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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돼지갈비3

by 뽀야뽀야 2021.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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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무한리필 돼지갈비 맛집이 있다.

걸어서 5분 거리? 돼세권이네.

자금과 마음이 동하면 찾아간다.

넷이서 먹을 때도 참 맛있었지만.

넷일 때는 자주 가지 못했지만.

지금 셋이 된 우리는 꽤나 자주 가게를 찾는다.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

엄마의 철칙이 가게에서 밥 먹고 나서 뒷정리 철저하게 하기이다.

물티슈로 상을 싹 닦아내고 

그릇은 포개어 놓고 수저 정리하고 컵 쌓아두고.

쓰레기 한 곳에 모아 버려놓고.

근데 이렇게 하고 가면 우리 상 안닦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오늘의 고기도 참 맛있었다.

사실 먹은 것은 토요일 오후이지만.

시장에서 장보고 출출해서 그런지 몰라도 

고기를 아주 흡입했다.

초반에 달리다가 지치는 스타일이 나라서.

오전 11시 40분~오후 12시에 가게를 찾았으니.

손님이 제법 있었다.

다행이네. 장사가 그럭저럭 되고 있는 상태구나.

우리가 매번 앉던 테이블을 선점 당하고 

사람이 적은 구석자리로 와서 앉았다.

등받이가 붙어있어서 당겨지지 않아서 

자세에 꽤나 신경써야했던.

고기가 작은 프라이팬에 2~3장씩 얹어져서 나오는데.

한 다섯 프라이팬 먹은 것 같다.

셋이서 5인분을 먹어치우다니!

어지간히 배가 고팠던 게지.

그래도 우리는 적게 먹는 편이다.

가게 입장에서는 우리같은 손님만 있다면

장사 땡큐땡큐다.

언능 먹고 자리를 뜨니까.

 

초반에 음료수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생각보다 조금 먹은 것 같다.

엄마랑 동생이 분발했지.

더 먹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마지막에는 거의 고기뒤집기만 했다.

고기 보다 양파를 더 먹는 타입이라.

소분해 먹으라고 나눠주는 사발에 양파를 가득담아 먹는다.

옥수수 샐러드도 곁들여서.

그래도 쌈채소는 별로 손대지 않는다.

동생이 고기에는 마늘을 꼭 먹어야 된대서.

조그만 종지에다가 기름 넣고 마늘을 구워먹기도 했다.

근데 너무 매웠어. 분명 익었다고 했는데 씹으니까 생마늘이야.

양파도 평소보다는 조금 매웠다.

아무래도 물에 담가놓는 시간이 모자랐나 보다.

그래도 양파는 매워도 술술 들어가더라고.

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은 한 끼였다.

재방문 의사는 200%이다.

게다가 이 집에서는 요새 이벤트로 

먹은 인원 수 만큼 마스크를 나눠준다.

그것도 KF94 마스크로.

이래저래 좋구만.

한 사람당 13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우리는 3명이었으니까 40500이 나왔지.

고기를 배터지게 먹고도 5만원이 안되는 마법이란.

 

사실 어제 북튜브 대본을 쓰려고 예정해놓았었다.

그런데 어제는 활동적인 하루였기에.

컴퓨터 앞에 앉아 정적으로 활동하는 그런 일은 별로 없었다.

시장 갔다오고, 점심으로 고기먹고, 식후에 공원부지를 걸으니

약 14000보가 나오더라.

그러니 피곤하고 노곤해서 컴퓨터 앞에 앉기가 싫어져서.

그냥 거실에서 TV를 보았지.

그런데 저녁 영어 라디오를 들어야 해서.

그 시간만 반짝 하고 정신이 돌아왔다가.

학습을 마치고 나니 다시 정신이 빠졌다.

그냥 일본어 학습 대본을 짜라면 즉석에서라도

얼마든지 짜겠는데.

북튜브는 여러 기술이 들어가니까.

나라면 어떤 얘기를 책을 통해 듣고싶을까.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글이 써지질 않는다.

미루고 미뤄서 결국 주 초반에 쓰게 될 것인가. 

이미 한 번 읽은 책이라 그냥 쓰기에 돌입하면 써질 것도 같은데.

맘같지가 않네.

창작의 고통이라는 게 또 이런식으로 찾아오나.

 

오늘은 편집까지 마친 초급 일본어가 유튜브에 올라간다.

초급이다보니 자막이 많아져서 편집에 애좀 먹었다.

목소리 뒤집히는 것도 많이 좋아지는 중이다.

경험상 밥 먹은 후에 읽는 게 목소리가 좀 낫더라.

든든해서 그런가? 목소리가 잘 뽑아지는 듯한 기분.

그나저나 벌써 일요일이라니.

주말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

평일은 엉금엉금 가는 주제에.

 

이 귀한 시간을 운동이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너무 아깝다.

뭐라도 각잡고 해야지.

오늘은 영어 라디오가 없으니까. 조금 자유롭게

저녁시간을 즐길 수 있겠네.

매일 블로그를 하고 할 일을 한다는 게 쉬워보이지만.

나름의 노력은 필요하다.

거의 아침밥 먹고 소화시키는 걸 블로그 글쓰기로 하는 것 같다.

매일 조금씩 무슨 얘기든 내 얘기를 쓴다는 것은.

매일 일기를 쓰는 것과 같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귀찮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이라도 좋고, 노트라면 더 좋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글에 실어 표현해 보자.

먼훗날 돌이켜 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이다.

굳이 타임캡슐이니 뭐니 거창하게 하는 것보다.

하루에 조금씩 기록해 나가는 게

진짜 소중한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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