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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민들레 후후 불어 날리면

by 뽀야뽀야 2020.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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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꽃씨이다.

여기저기서 잘도 포착되는 녀석.

후~하고 불면 몽실몽실 민들레 씨앗이 퍼져 날아간다.

저렇게 동그랗게 예쁘게 유지하고 있을 줄이야.

바람 없는 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름다웠다.

번식을 위해 프로그래밍이 된 거겠지만

가끔 마주하는 민들레 꽃씨를 보면 

왠지 한 번 불어보고 싶은 것.

하지만 한번도 불어본 적은 없다.

살면서 뭔가를 불고 싶지 않아.

내 숨은 소중하니까.(뭐래)

 

길 가다가 클로버를 발견하면 걸음이 뚝 멈추는 엄마처럼

뽀야는 민들레를 보면 꼭 멈춰 서게 된다.

민들레가 위치한 자리는 늘 비좁고 열악한 환경.

거기서도 꽃을 피워내고 꽃씨를 날리고 하는 녀석을 보면

참 우리네 삶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민들레를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었는데

초기에 팔딱 대던 창의적 의식이 수많은 전공서적에 기가 눌려서 

요즘에는 별로 손이 나아가질 않는다.

어렸을 때는 민들레 꽃씨 타고 날아가는 상상도 많이 했었는데

그 시절의 나는 지금 어디까지 타고 날아갔을지.

보기만 해도 가슴이 간질간질 

해묵은 옛기억을 끌어 낼 만큼 강한 힘을 가진 민들레 꽃씨여.

코로나 19좀 가지고 어디 지구 밖으로 나가주면 안될까나......(어흥)

 

민들레 홀씨라는 말이 더 널리 쓰이고 있지만 사실은 홀씨가 아니라는데.

그래서 꽃씨라는 말을 써보았다.

그래도 문학적 허용이라는 게 있으니 알아서 분별하시면 될 듯하네.

민들레 동산에 가고 싶다.

거기 가서 바람 맞고 서 있으면 

일제히 날아오르는 민들레 꽃씨의 향연이 장관을 이루겠지.

곧잘 버스 광고에 보면 흰 민들레를 약으로 판다는 그런 걸 보기도 했는데

그런 곳에 가면 볼 수 있으려나.

 

시험이 일단락 되는 2월이 되면 

여기저기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그 자리에는 뽀야의 소중한 핸드폰도 함께 할 테니

블로그가 더 풍성해지겠구먼.

아빠가 무리해서 사주신 핸드폰이 이다지도 

다채롭게 뽀야 삶에 도움이 되고 있다.

매일 데이터 정리좀 하고 살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는

정작 침대 근처에 옷을 몇 겹이나 늘어놓고 지낸다.

주말 대청소는 개운하겠구만.

뭔가 마음에 걸림돌처럼 남아있는 시험이라는 이 존재를

빨리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데.

D-10부터 시간이 안가는 것이다.

엄청 늑장 부리는 시간이다.

알람 울리기 전에 화장실 다녀오려고 서두를때는

귀신같이 울려대더니.

지금은 거북이 걸음 마냥 천천히 흘러간다.

아인슈타인 할아버지는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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