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지 못하고 빵가게를 서성이는 발걸음.
동네 입구에 떡하니 자리잡은 빵짐의 빵굽는 냄새를
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아쉬운 듯한 느낌이 든다.
벌꿀카스테라는 원래 잘 안먹는 빵.
하긴 한 상자에 12000원씩이나 하니까.
그에 반해 연유브레드는 1줄에 4900원으로 접근이 쉬운 특징으로
뽀야의 선택을 왕창 받고 있다.
빵을 먹으면 밥을 먹을 때보다 속이 불편하긴 하다.
특히 막 먹고 나서 더부룩한 느낌이 좋지 않지.
콜라를 곁들여도 좋고 ABC주스를 같이 마셔도 좋고
물론 최고는 부드럽게 우유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간단하면서도 맛좋은 간식이 된다는 점에서
자꾸만 손이 간다.
어제는 처음으로 2021년도 공부를 개시한 날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빡빡하지 않았던 것은
공부 분량이 조금 적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내가 생각한 건 이런 완화된 기준이 아니었는데.
하루에 공부를 6교시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남는다니 뭔가 이상한데......
공부량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공무원 문제를 풀어보는데
국어이고 쉬운 파트여서 그런지 의외로 동그라미가 많은 것을 보며
나름 흡족했다.
쟁여둔 책 많으니까 천천히 확실하게 풀어나가기로.
미래를 내다 본 건지 뭔지 작년 말에 공무원 수험도서를
우르르 샀었다.
그리고 펴보지도 않은 새책들이 책장에 빼곡히 꽂힐 무렵
나는 공시를 떠난다 했다.
그리고 지금에와서 그간의 노력이 아쉬워서
하루 1시간 만이라도 공시 준비를 하는 게 어떻겠냐던
동생의 말에 처음에는 1시간 갖고 되겠어? 시간낭비 아냐?
했었지만 곱씹을수록 자꾸 끌리는 거라.
그래서 정규계획 안에 공시 준비도 넣은 것.
그야말로 잡탕이네.
물론 비중은 임용에 둬야 하겠지만.
우리 과목 특성상 티오가 들쑥날쑥 예측이 안돼서
올해에는 티오가 날 것인지도 관심사중 하나이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점검해보는데 책에 다 나와있더라.
내가 책을 많이 회독하지 못하여 발생한 불상사.
아는 개념을 이미 3개나 놓친거네. 에효.
특이하게 그 책은 반은 한글, 반은 일어로 쓰여진 책인데
나중에 서술 공부도 할겸 일어부분으로 보고 공부하는데
그러다보니 진도가 더디다.
그리고 문학은 요약정리가 큰 힘을 발휘하였기에 계속
이전에 정리한 부분에 더해서 정리해 나가기로.
벌써 1월이 된지 5일째라니 믿기지 않는 속도이다.
어제는 습작을 다시 시작하였다.
저녁에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탓하며 이야기를 쥐어짜냈는데
솔직히 내가 무슨 말을 지껄였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저 분량을 채우는 기계가 되어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릴 뿐이지.
8시에 시작하여 9시 20분쯤까지 썼으니 꽤나 집중하긴 했다.
운동하다가 얻은 이야기 전개 힌트 하나를 두고
앞뒤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더니 어느새 12번째 이야기 완성.
완결을 18편이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으니 이제 6편이 남았다.
아직 뭔가 큰 한 방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생각해도 별 수가 없을 것 같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운동할 때가 아이디어가 가장 잘 떠오른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목적없이 그저 걷는 행위가
마음의 틈을 열어주는 것 같다.
그간은 카이로스에 영감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런 온.
내 이야기는 남녀간의 사랑얘기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독특한 대사의 힘을 느낀다.
그러고 보니 골든디스크 수상 자리에 배우 김남길이 왔었나 보다.
트위터 검색을 해보니 온통 그 사진들이기에 유심히 봤는데.
역시 잘생겼다...!(포효)
존잘남을 현실에서 만나다니 이 생이 꿈은 아니겠지.
가상현실도 현실이긴 현실이니까 뭐.
내가 연유브레드가 끊어야 하는 빵임에도 자꾸 손을 뻗는 것처럼.
나의 공부를 방해하는 나쁜 요소임에도 끊임없이 배우 김남길의 소식을
찾아 헤매는 걸 보면 나쁜 남자는 살짝 달콤한 것이 분명하다.
새벽 1시에 걸려온 삼촌의 전화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게다가 이상한 스팸도 와있기에 언능 차단.
아니,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대?! 참으로 미스터리.
새벽 어스름이 견디기 어려운 건 내 몫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화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은데.
아마 손이 미끄러져서 잘못 눌린 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내일은 엄마가 쉬는 날이다.
뽀야도 쉬어버릴 생각.
한 달에 한 번 있는 엄마와의 시간인데.
엄마가 귀찮겠지만 나는 계속 들러붙으려 한다.
장도 보러 가야 하고 할 일이 참으로 많다.
요즘 책상이 좁다고 느낀다.
이것저것 늘어놓기 좋아하는 뽀야라서 그렇겠지만
가용공간이 터무니 없이 좁아진 책상에서
공부를 한다는 게 조금 걸린다.
정리를 해야지 하면서도 딱히 정리할 것도 없는 듯하여.
버릴 건 좀 버리고 그래야하는데
내가 집으로 가져온 물건들이 다시 집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계속 쌓여가는 김남길 달력도 내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싶어서
늘어놓다 보니 책상이 좁아져 가고 있어...!
한쪽 벽이 다 책상인 그런 널찍한 책상 갖고 싶다.
옆에 잔뜩 쌓아두며 공부할 수 있게.
근데 지금 책상은 아빠가 쓰시던 책상이라 버리기도 애매하고.
그냥, 정리를 좀 해야겠구나.
아유 귀찮아.......(의욕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