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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보름달

by 뽀야뽀야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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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최애 간식 보름달 빵.

이 녀석은 세상 까다로운 엄마의

간식 선택 101을 통과한 것이다.

너무나 부드럽다고 한다.

잘 살펴보면 두둥실 딸기크림이 8.88%나 함유되어있다.

너무 귀엽지 않은가?

두둥실이래, 어머 왠일이니!

양도 되게 많아 보이지만 각 잡고 열어보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 같은 크림빵.

근데 크림이 딸기라서. 나는 입맛만 다시게 된다.

엄마 2개 나 하나 이렇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줘요.

하.지.만.

나는 딸기 가공 식품을 싫어한다.

왠만해서 먹을 거에다가 토 안다려고 하는데

딸기는 너무 어려운 존재.

생딸기도 간신히 먹는데(시큼한 거 질색인 사람 여기!)

딸기 향, 딸기 가공 식품 이런거 으아. 참을 수 없다.

반면 복숭아 향은 너무 좋아한다.

예전에 어디서 봤는데 딸기에 박혀있는 씨들을 다 세면서 딸기를 먹는

기이한 소년 이야기였는데 그걸 보고 난 뒤로 딸기가 무서워졌다.

수많은 생명을 품은 딸기를 와작와작 씹어먹는 건 좀 잔인하지 않은가 해서.

하긴 이런 물활론적 사고방식에 찌든 사람은 아무 것도 못한다.

정신연령이 아직도 6~7세에서 멈춰버린 걸까.

엄마가 커피와 함께 맛나는 크림빵을 먹고 있을 때

옆에서 숨죽이며 딸기향과 사투하는 딸내미가 있다.

방에 들어가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왠지 부모님이 식사하실 때 자리를 뜨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같이 TV 보면서 수다떠는 게 재밌잖아.

딸기향은 정말 싫지만 세상에는 딸기 러버들도 상당하겠지.

내 기준으로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딸기류 선물을 하니 

혹시 뽀야로부터 딸기 어쩌구 선물을 받았다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서서히 멀어지세요.

경고입니다.

근데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선물 한 적 한 번도 없다.

선물이란 게 그런거니까.

내가 받고 싶어 하는 걸 주는 게 이치이니까.

오늘 딸기를 접하고 심적 부담이 커진 것 같다.

낮부터 이상한 소리를 해대고있는 걸 보면.

언능 가서 물 마시고 체내 딸기향 농도를 낮춰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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