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부추. 어떻게 하면 매일 먹을 수 있을까?
그래! 베이컨에 말아버리자.
처음에는 두릅 베이컨 말이를 찾아봤지만
마침 집에 남은 재료가 부추여서. 날이 좋아서.
부추를 부쳐버렸으~
만드는 방법도 초간단.
부추를 먹을 만한 크기로 자르고
베이컨을 펴고 부추를 먹을 만한 양만큼 집어서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 준다.
그리고 프라이팬에 올리고 돌려 가며 익혀 주면 끝.
기름 부을 일도 없고
터질까봐 이쑤시개 꽂아 놓을 일도 없으며
가만히 두고 굴려주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간편한지.
맛도 기가 막힌다.
베이컨의 늬글늬글함을 부추가 잡아주는 맛.
초 예민한 위장을 가진 나는 혹여 소화가 안 될까봐
푹 삭은 동치미랑 같이 먹었다.
부추를 많이 먹고 싶은데, 부추 전으로는 질렸다면
한 번 도전해 봄이 어떤지.
부추는 기름에 절을 수록 더 맛있어 진다.
다만, 다먹고 난 뒤에 이에 껴서 귀찮기는 하다.
이 사이에 틈이 정말 많은 나는 항상 식후 바로 이닦기가 기본이다.
음식물이 죄다 끼어 버려서 찝찝하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치열은 아빠를 닮았다.
우리 가족 사진을 보고 친구녀석은 이렇게 말했었지.
"어라? 뽀야가 4명이네?"
전부 서로 조금씩 닮았다는 소리지.
가족이니까 닮아가지.
가족이니까 서로 똑같지.
성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혈질이고, 화내면 무섭고, 손도 댈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인간이지.
아빠와 나.
입이 약간 마중나와 있는 것도 닮았지.
나는 굉장히 감사하는데 부끄럽지도 않고
딸이 아빠를 닮았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거울만 봐도 아빠를 떠올릴 수가 있잖아.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곁에 있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평소에 그렇게 애틋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아빠 친구분들 말에 의하면 난 굉장히 사랑받았었던 것 같다.
아빠 마음 속 뽀야 지분이 꽤나 되었던 것 같아서
괜스레 또 기분 좋아지고 그런다.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한다는데 나한텐 좀 위험한 음식인가?
여기서 더 뜨거워 지면 어쩌라고(웃음)
HOT한 사람, 뽀야의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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