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과 관련한 재미있는 사진은
배우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질이 있다.
[어머, 저렇게 닦으면 피날텐데...]
[칫솔 부러지겄다......]
대충 이런 느낌.
그런데 이 닦기가 엄청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강조하는 게 바로 이 닦기 인데
평소에 잘 실천하는 게 참 힘들다.
출근시간에 쫓겨서.
점심에 바빠서.
저녁에 너무 피곤해서.
우리는 대충대충 치아에 물을 끼얹고 자곤 한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뽀야는 어떻게 이를 닦고 있을까?!
우선. 출발점부터 잘못되었다.
자꾸 치약이 입 안에 남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물 마시다가도 치약의 알싸한 향을 맡아본 게
한 두번이 아니다.
뽀야가 멍청해서일까? 아니면 부주의 해서?
아니아니, 문제는 단순했다.
치약을 짜서 처음 닿는 부분이
어금니였기 때문이다.
뽀야처럼 치열이 리아시스해안 뺨치는 울퉁불퉁
복잡한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면
어금니부터 치약을 대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니까 치약이 거기 끼지 바보야.]
엄마의 참 옳은 말씀.
그래서 엄마의 추천은 앞니부터 양치질을 시작하자는 것.
물론 위 아래~(BGM-EXID, 위아래)전부이다.
앞니를 빨래판처럼 사용해 보자.
우선 겉니를 닦아 준다.
위 아래 어디부터든 맘에 드는 대로 먼저.
뽀야는 이 닦기가 개판이었어서 항상 치아 뿌리가 누렇게 되곤 했는데
이를 신경쓰며 닦기 시작한 뒤로는
그런 현상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송곳니가 덧니인 뽀야는 송곳니만 또 누렇게 되곤 했는데
이건 잘 안 없어지더라.
매일 대충대충 이를 닦으니
저어기 위에 달려있는 이빨은 닦지 않고 헹굼만 당하고 있었던 거다.
자기 치열에 맞춘 섬세한 이닦기가 필요한 이유다.
안 그래도 뽀야는 약간 원래가 누런 이라서
양치 습관만 조금 바꿔줘도 금방 허연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우리같은 황금이빨은 더 섬세하게 닦아주어야 한다는 거.
겉니를 닦았으면 이제 안쪽 이를 닦아보자.
안쪽은 뽀야 느낌 상 잇몸이랑 더 가깝게 닿아서 그런지 몰라도
세게 닦아내면 조금 시린 경우가 있었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적어도 20년 까지 이 치아를 가지고 간다.
귀한 녀석이니만큼 소중하게 다뤄주자.
겉니->안쪽 치아->치아 맞닿는 부분->위아래 잇몸->(혀)
이런 순서로 닦아주면 좋은 것 같다.
혀를 괄호안에 넣은 것은
혀를 닦을 때 자칫하면 뽀야처럼 헛구역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혀는 자기 취향에 맞게 닦는 것으로.
치아를 하얗고 건강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되도록 착색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뽀야도 언젠가부터 홍차를 끊고 초석잠차를 더 자주 마시고 있다.
특히 커피를 물처럼 마시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황니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닐까......
뽀야는 커피를 안마시는 사람이라
대접받을 일이 있거나 하면 참 민망하다.
버릴 수도 없고 마시자니 취향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커피를 권하는 문화 대신
가지고 온 텀블러를 내밀면 티백을 얹어주는
그런 문화로 갈 수 없을까.
여기저기 고장나도 슥슥 고칠 수 있는 요즘 세상이지만
문득 치아의 고생이 엄청난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거라.
20년 넘게 데꼬 사는데 아무 돌봄도 안해주고 방치하기.
담배나 술 많이 하시는 분들의 치아에는
특히나 가슴아픈 이야기.
치아가 우리몸의 거울이라는데
생각보다 덜 돌봐온 것 같아서 미안해진다.
바쁘다며 좌우로 대~충 닦고 잠자리에 들었던 날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런 일을 만들었나 싶다.
뭐냐면은 엿 먹다가 이빨 부러진 사건이다.
아마 이미 조금 썩어 있었겠지.
그래서 외부 충격에 약했는지도.
엄마하고 아빠께서 등산 간다고 집 잘 보고 있으라며
가방 한 귀퉁이에서 꺼낸 조그만 엿.
생각없이 입안에 집어넣고 씹고 있는데
엿을 씹는데 뭔 건더기 큰 게 씹히는 거라.
이빨이었다.
그렇게 힘없이 부러질 수가 있다니.
별로 아프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들 알 것이다. 이 하나 씌우는 게 얼마나 복잡하고
돈이 많이 드는지.
한동안 고생 좀 했던 일화인데.
그러고 보니 제대로 엿먹었네?!(헐)
오늘의 교훈. 상대방에게 엿을 건넬 때는 조심합시다.
수능과 연관하여 학부모들이 분통 터지는 심정에서
엿을 던지며 엿 먹어라 라는 말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그 엿 뽀야가 먹을 줄은 몰랐어여...(엉엉)
치아가 고르지 못하면 엄청 신경쓰이고
남에게 보여지는 외모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중한 내 치아.
라미네이트건 스케일링이건 좋다 이거야.
그것보다 먼저 올바른 이닦기를 한다면
훨씬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
슥슥 삭삭.
오늘 한 번 제대로 시도해 보자.
그렇지 않으면
분노에 가득찬 인표 형님이 갑자기
집에 쳐들어올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샴푸 광고에 나와서
또다른 밈을 창조해 내고 계신 듯한데
분노의 양치질에서 시작된 뽀야의 이닦기 고찰은
여기서 마무리 하기로.
분노하지 마세요.
이는 살살 다뤄줘야 한답니다......(빠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