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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비빔밥과 돈가스

by 뽀야뽀야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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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풀떼기만 먹는 우리를 위해 엄마가 준비한 야심작.

바로 시켜먹는 비빔밥과 돈가스이다.

엄마 회사에서 우연히 사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이와 똑같은 메뉴를 직접가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가지고 우리 생각이 났다고 한다.

맛있는 거 먹을 때

그저 [하앙~마시쪄!] 하고 마는 뽀야는 반성.

저게 되게 평범해 보이는데 소스가 예술이다.

돈가스 소스는 너무 달았어.

 

깊이가 꽤 있는 그릇이라서 비비는데도 힘이 엄청들어갔다.

그리고 된장 기반 소스인지 뭔지 색이 뭔가가 연상되는 그런....(어이)

정말 맛있었다.무싹이 들어갔는 듯 약간 알싸한 맛도 나고

전반적으로 씹히는 맛이 너무 좋은 비빔밥이었다.

요즘에 누가 비빔밥을 사먹어~ 싶었지만

먹어보니 아, 사먹을 만도 하다. 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데 정작 3명이서 비빔밥2개에 돈가스1개 시켜놓고 

돈가스는 다 자식들 나눠줘 버리고

본인은 식은 밥에 김치찌개 말아서 먹는 이 상황은 뭐다?!

에이. 엄마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밥먹는 속도가 엄청 빠른 엄마는 다 먹고 호시탐탐 

줬던 돈가스를 노리는데.......

뽀야는 뱃고래가 커지긴 했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돈가스 반납.

근데 동생이 채 가버렸다.

아아. 엄마는 언제까지 양보만 할 거야.

먹고 싶은거 입는 거 그런 모든 것들에 있어서

뒤로 물러서지 말고 자신의 취향을 당당히 말하고

그리고 더 당당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식욕이 넘치면 어때. 조금 더 먹으면 되지.

우리는 그런거 욕하지 않는데.

일단 밥먹는 속도만 먼저 되돌리고 싶다.

빨리 씹어 삼키면 그만큼 포만감이 덜들어서 

비만을 유도하는 습관인데.

회사가 사람을 다 배려놓은 것 같다.

비인격적인 틀에 인간을 끼워 맞추다 보니 

이런 사태가 생기는 것이다.

빨리 먹고 일터로 돌아가야 하니까.

엄마의 모든 습관은 그저 자식들을 위해 일하느라고.

그렇게 자연스레 몸에 배인거라는 걸 알아서

더 마음이 좋지 않다.

 

그리고 식후땡으로 이불깔고 누워있는 습관도 

뽀야는 고쳤으면 좋겠는데

그게 사람 마음같지가 않다.

말해도 한두번은 대꾸라도 해주었는데

이제는 뭐 너무 자연스러워 진 것 같다.

안 그래도 역류성식도염으로 고생해놓고 

다른 사람이 다 그러해서 나도 그래야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는데 여기서 또 좌절.

집단문화가 이렇게 무서운 거라고.

홀로있을 때는 장애가 없던 사람들이

2이상 모이면 꼭 장애를 떠안게 된다.

몸이든 마음이든 기능장애가 생긴다.

지켜보는 뽀야는 답답하긴 해도 어쩔 수 없기에

미워하지 않으려. 어떻게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보려 애쓰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유난히 불운한 어느 날에는 역정을 내며

옛일을 끌어와서 화를 내고 있을 뽀야가 그려진다.

그러지 말아야지.

온화한 사람이 되어야지.

벌컥벌컥 화내지 말자.

아무리 성찰해도 

시뻘건 머리가 마음 속에서 고개를 처드는데

막을 방도가 없다.

릴랙스. 

[당신은 마음이 안정됩니다.]

[당신의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좋은 말 많이 해줘야지.

소중한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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