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회사 동료 아주머니의 비장의 레시피.
계란국에 잘게 썬 호박을 넣어주면 맛있다.
간은 새우젓으로 한다. 짭쪼름.
어째 오늘 먹는 것만 올리고 있지만
이 맛나는 호박계란국은 사실 찍은 지 조금 지난 메뉴이다.
아침에 밥이 안넘어갔던 우리는 국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런 저런 국을 다 먹어본 후에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호박이 약간 달달하지 않은가?
이 국도 달달하다.
그리고 씹는 것을 싫어하는 뽀야에게
딱 맞는 재료가 바로 호박이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무너져 내리는 호박.
그리고 몽글몽글한 계란까지.
역시 퓨전요리는 신비해.
계란국에 질렸다면 오늘은 호박을 넣어보자.
물론 애호박인 거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이제 그냥 계란국은 못먹을 것 같다.
입안이 심심해서.
어차피 국은 잊어야 하는 것인데.
지금 시점에서 국에 대한 얘기를 쓰고 있자니
되게 먹고 싶네.
동생의 방침은 확고하다.
무조건 건강에 이로운 방향으로.
원래 우리가 그러하지 못했음을 반성하면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려는 끊임없는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런데. 삶이 퍽퍽해지고 있음도 인정해야지.
뭔가 이전의 삶이 윤택했다면 지금은
굉장히 삭막하고 메마르고 재미가 없고
양도 적고 뭔가 불만이 많다!
풀떼기만 먹는 것도 지겨운데
이런 저런 염분 조절에 건강식만 찾다보니
식단에 있어서의 일대 개혁이 아닐 수 없다.
으앙. 좋은 시절은 이제 바바이.
점심에 라볶이 끓여먹는 거에도
수맣은 번민과 고뇌에 들어가는
작금의 상황이 안쓰럽다.
맞는 방향이라서 더 슬프다고!
나는 아직 면식을 더 즐기고 싶단 말이야.
으아아아아아아아~~
[누나는 면좀 그만 먹어라.]
아니 지금 금면 증상이 나오려 하잖아.
면을 먹지 않으면 기분이 계속 처질 것 같아.
그런 핑계 대봤자
김에다 싸서 김치 올려 밥먹어야 하는 게 현실.
건강은 환상 아니었던가?
사람들이 바람직하다는 가상의 모델을 만들어놓고
그걸 무리하게 추구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그런 주장 누가 좀 해줘요.
으아아아 내 삶에 면을 돌리도!
면만 먹어도 90세까지 건강하다는 증거야 나타나줘.
아이 러브 누들!!!!!
아아아아~(진짜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