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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뼈해장국

by 뽀야뽀야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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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좋은 뼈해장국이다.

1인분에 8000원. 

이걸 매장에서 먹는 것과 포장하는 것은 천지차이.

품이 너무 많이 든다.

가게랑 집의 거리가 상당하여 끌차에 싣고 걷는데도

한없이 무거워서 팔이 저릿저릿했던 기억이 생생.

3명이서 이틀 정도 먹을 건데 5인분을 사보았다.

분명 가게 가격판에는 목뼈만 쓴다고 되어있는데.

원래 뼈해장국은 등뼈로 쓰는 거 아니었던가?!

뽀야가 또 뭔가를 잘못 알고 있었구만.....

목뼈라면, 얼마나 많은 동물이 희생되어야 이 양이 나오나?

생각하기 무서워졌다.

 

고기를 먹으면 든든하다.

저녁에 과자 부스러기를 먹으면 속이 안좋다.

잘 참아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3일의 꿀맛같던 여유가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차피 중등임용 발표 결과도 D-2인데다 

마음이 심란하고 발표 후에 공부해도 늦지 않다.

라는 마음이 우세하여 자꾸 미루게 된다.

그렇다고 남은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핸드폰 들고 이리저리 떠도는 쓸데없는 짓거리.

그래도 나의 마음이 편하다면 그걸로 됐어.(하트)

라고 할만큼 자신에게 너그럽지도 않다.

할 일을 미뤄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다 받아가면서도

마음 푹 놓고 놀지도 못하고.

지난 3일 연휴는 초반 이틀 빼고는 푹 쉬었다.

소설을 빨리 써야한다는 압박감에 이틀은 너무 힘들었다.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시간은 엄청 빨리 흘러가고.

저녁 먹고 영어 라디오 듣는 순간이 조금 힐링이 된다.

일단은 쉽고 재미있다는 점이.

그리고 내가 언어공부를 쉬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

그러고보니 2021 김남길 시즌그리팅은 D-3이네.

 

이야, 벌써 한 해 끝자락에 매달려 있네.

2020년은 가혹한 해였다.

아빠를 잃게 되었고 오랜 수험생활을 해오던 공무원시험과 작별했다.

2021년에는 글쓰는 뽀야로서의 지위를 되찾기를 바라고.

우리 가족이 똘똘 뭉쳐서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견딜 수 있기를 바란다.

뜨끈하게 김오르는 뼈해장국으로 속을 달래면서.

정말 되게 맛있다.

사먹는 음식은 하나같이 자극적이며 맛이좋다.

건강에는 글쎄... 국물요리는 너무 짜서 별로 안좋을 수도 있을듯.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새우 토스트도 꿀맛이었다.

새우살이 오동통하게 존재감 강해서 좋았다.

새우 향만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달달한 머스타드 소스도 좋았다.

평소엔 안먹는 양념이지만 더 달달하게 가공처리되어서

먹는데 부담이 없었다.

 

인간은 먹어야 살잖아.

어떤 걸 먹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5년, 10년이 결정되니까.

요즘은 속이 편안하다.

어린시절에는 소화를 못시켜서 소화제를 달고 살았었는데.

면을 끊은 것이 속편함을 찾게 해준 1등공신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엄마가 오동통면 얘기를 꺼내었다.

그게 엄청 맛있다며. 다시마도 2개나 들어있다고.

면이지만 솔깃하여 지출목록에 적어두었다.

과연 사는 게 맞는 걸까.

한번 사면 적어도 4봉지는 들어있을 텐데.

그걸 다 해먹는 내 모습이 그려져서 무섭다.

 

그건 그렇고 요새 입술이 엄청 갈라진다.

완전 꼬들꼬들 뜯고 싶게 자꾸 메말라 간다.

아주 바삭바삭해서 뜯어 먹고 싶어져.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비록 각질류지만 내가 내 살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이다.

변이가 일어나거나 그러나?! 

자주 먹는데 별일 없는 거 보면 또 괜찮은 것도 같고.

이상하게도 오른쪽에 뾰루지로 인한 흉이 많이 잡혀서.

오른쪽 뺨이 점들로 빼곡하다.

특히 입가에 점이 많이 생겼다.

왜 꼭 그 자리에 뾰루지가 나는지.

얼굴에서 손이 상대적으로 적게 닿는 곳에

뾰루지가 생기곤 한다.

거품내서 닦았다고 해도 미처 세정을 하지 못해

때가 눌러 앉아서 그런가? 

일단 기름진 머리카락이 

자꾸 뺨에 닿아서 생겼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코코넛 오일이나 아보카도 오일 이런 거는 대환영인데.

얼굴기름은 영.......

그러고보니 한 때 기름종이를 왕창쓰는 애들을 바라보며

참 쓸데없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피지관리는 중요하구나, 이제 다시 깨닫는다.

그래도 물티슈로 얼굴닦고 또 클렌징 오일 쓰고 하는 복잡한 과정은 사양.

물로 씻고 저녁에 크림 발라주면 땡.

아 그래서 피부가 이 모양 이꼴이구나.

깨달음이 느껴지는 나의 얼굴.

사실 땡볕에서 선크림없이 즐겼던

락페스티벌의 흔적이 짙게 남은 코는 오돌토돌 하다.

붉게 진피가 보일 정도로 탔었으니까.

그리고 나서 곧바로 보습도 하지 않아서.

흉이 크게 졌다.

가까이서 보면 거뭇거뭇한 섬들이 있다.(?)

어느새 내 얼굴 관리라는 소중한 일을 포기하고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점들이 자리잡게 되고 기미와 주근깨도 막 나고.

사실 뭐가 기미인지 잘 알지도 못한다.

그냥 거뭇거뭇하면 기미 아닌가.

주근깨는 왜 생기는 건지.......(짜증)

 

뼈해장국먹고 이너뷰티 신경써야지.

살살 녹는 고기와 코를 톡쏘는 간장겨자 소스.

최고의 조합.

오늘 아침은 김에다가 밥. 비루했지만.

점심은 창대하리라.

뼈해장국과 함께 든든한 한 끼를!

냠냠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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