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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요령좋은 김치볶음밥

by 뽀야뽀야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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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하도 볶아서 익숙해진 맛과 모양.

밥그릇에 꾹꾹 눌러 담아서 다른 그릇에 뒤집어 주면 

예쁜 김치볶음밥 장식 완성!

그냥 김치는 먹기 꺼리면서 김치볶음밥은 환장하고 먹는 뽀야.

분명 한국 사람인데.

그리고 오히려 어릴 때 먹은 김치가 더 많은 듯.

그래서 요즘 소화가 잘 안되나?

어제는 모처럼 소화제를 먹을 정도로 과식을 좀 했다.

새우토스트를 먹었는데 하도 맛있게 먹어서

사진이 없다......(힝)

 

그리고 저녁에는 뼈해장국을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배가 불러서 뼈 한조각에 우거지 가득넣어.

진짜 끓이면 냄새가 집안에 가득차는데 엄청 행복한 냄새다.

뼈해장국을 사러 갔다오는 길은 발걸음이 무겁다.

무거운 끌차를 끌고 언덕길을 오르 내리는 건 무리.

근데 그 무리인 일을 매번 해내는 엄마가 있다.

뽀야가 같이 나서도 짐은 엄마가 끌게 된다.

도우려다가 소중한 음식거리 엎을 수는 없으니까.

 

오늘은 또 피자를 먹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동생.

어제 그렇게 푸짐하게 먹어놓고 또 파티를 연다니.

위장이 부담스럽다고 외친다.

그런데 본체가 이를 부정하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거지.

포테이토 피자를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원래 포장만 되는 가게라서 또 조금 걸어야 해서

자주 안 먹었던 피자인데.

집 앞에 가게 분점이 생겼다.

가게 앞을 지날 때면 고소한 치즈냄새가 아주.

잊을 만 하면 먹게 되었다.

몸에 좋지 않지.

하지만 왠지 피자 먹으면 피로가 풀린다.

이상한 논리지만 진짜 그렇다.

식탁이 아닌 바닥에 상펴고 앉아서 먹어서 그런가?

뭔가 탁 풀린 느낌.

바지도 고무줄 바지로 바꿔입고 앉아서 본격 먹기 시작하면.

피클을 딱 베어물면 상큼한 기운이 쫙.

 

사놓은 뼈해장국은 저녁식사로 밀려나고.

하도 맛있는 걸 연속으로 먹다 보면

그냥 무덤덤 할 때가 있다.

가장 그렇게 된 메뉴가 바로 치킨.

이상하게 엄청 먹고 싶어서 시키면 

먹다보면 지치게 돼버린다.

배가 금방 부르게 되는 가루라도 넣었나?

 

피자, 치킨, 떡볶이, 보쌈, 족발, 토스트, 돼지갈비 등.

우리를 유혹하는 수많은 먹을 거리 앞에서.

건강식을 외치던 동생은 어디로 가고.

기름진 음식 먹으며 죄책감 안느끼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주말에는 운동 안하고 있으니까.

어깨에 얹어지는 죄책감과 습작을 쉬고 있는 

멍한 머리 위에 얹어지는 무게감이 묵직도 하다.

아니, 시간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글을 끄적이지 못하고 있는 건지.

집중력 참 오지는 순간이다.

저녁에 하는 프로그램들은 위험해.

별거 아닌 내용인데도 공부가 아니라는 이유로

내눈과 귀를 사로잡아 버린다.

오늘은 완수할 수 있을까? 나의 계획.

알람도 '소설쓰는 하루' 라고 되어있는데

그런 하루는 어디에도 없었다.

오늘은 진짜 써야 돼.

자신을 채찍찔하려 해도 

쉽게 의자에 앉지 못하는 해이한 마음을.

도대체 내 마음은 어디에 있는걸까?

여기 우리 집 안에는 없는 거 같아서.

아, 저어기 콩밭에 가 있나보다.

[망했다......]

엄마가 온갖 노력을 담은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해서 

먹이고 있는데.

나는 집에서 빈둥빈둥 뭘 하는 거니.

정신차려라 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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