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제일 걱정 되는 일이 있다.
바로 소변이 마려운 일.
그래서 뽀야는 집을 나서기 전에는 무조건 화장실에 들른다.
그런데 많이 써서 노쇠한(?) 엄마의 방광은
참 그 용량이 아기자기 하다.
자주 오줌이 마려워서 나를 당혹시킨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엉덩이를 좌우로 바운스 바운스 몇 번 해주면
대개 참을 수 있다.
안되면 뭐 어떡해 미친 듯이 화장실이라도 찾아서 해결해야지.
아까 방향을 물었던 아저씨가 우리 멀어질까봐 급하게 오토바이를 몰고
다시 나타나셔서는 이쪽으로 쭉 넘어가면 바로 목적지라며
다시 한 번 쿨하게 알려주시고는 부릉부릉 지나가신다.
아직 동네 인심이 맛집이네.
뽀야가 선택한 옷은 털복숭이 모자 후드.
날씨가 오묘해서 잘 맞는 착장이라고 감탄했다.
추운데 더워......(!)
모자를 뒤집어 쓰고 두 손을 들어올려 위협하면 그야말로 산짐승st.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옷은 잘 산 것같다.
n년 전에 백화점 SPA 브랜드에서 산 옷인데
그날의 구매가 참 마음에 든다.
오래 입고 싶으면 돈 좀 들여야 되나 싶고.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 길에 이정표를 잘 해놓아서
망설이지 않고 목적지까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정표 거리가 멀어서
마음의 소리를 따르다보면 되돌아 집으로 가게 될 수도 있으니.
여행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우리가 편하게 가는 찻길로 가기 보다
걸어서 가는 샛길로 와 본 오늘의 모험.
참 괜찮았다.
뜻하지 않게 뱀(R.I.P.)과 만났더라도 괜찮아.
살아있는 뱀을 만났더라면
오늘의 여행이 이렇게 순탄하게 끝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신문 일면을 장식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산길은 검증이 된 곳만 다녀야 합니다.(무섭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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