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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산더미 유부초밥

by 뽀야뽀야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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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너무 많아버리면 먹기도 전에 질려버린다.

그래도 배고픈 시간에

푸짐한 먹거리는 놓칠 수 없는 재미이기도 하지.

동생이 점심 때 하필 외출을 하게 되어 

TV를 끄고 유튜브를 보면서 즐겼던 유부초밥이다.

어쩌면 TV가 순한 맛이고 유튜브는 매운맛일 수도 있다.

그런데 뽀야가 구독하는 콘텐츠들은 다 순한 맛이라.

요새는 길스토리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설마 유튜브까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본인의 정보력 둔함에 치를 떨었다.

그래도 나름 검색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늦게 알게 되어서.

아니, 그래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그리고 은퇴를 선언하신 교육학 전0련 선생님 유튜브도

잘 보고 있다.

어제 허리 끈 풀고 맘껏 먹고 즐기고 하다보니

일상의 루틴이 다 파괴되었다.

런 온을 봐야하는데 놓친 것이다.

그냥 하루종일 뭘 했나 종이에 적는다면 

엄청 크게 TV 시청 이렇게 쓰여질 것 같다.

엄마가 쉬는 날엔 아침부터 TV소리가 거실에 쩌렁쩌렁.

아침 늦장을 부리고 싶은 뽀야의 신경꼬투리를 자극하는

구성진 트로트 가락.

그래도 짜증내지 않고 차분히.

요새 짜증이 많이 줄었다.

엄마한테도 예쁜 입 실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생각보다 실천이 앞서가야 한다.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게 흠이었다.

그리고 주말 시계는 전속력으로 앞서 나가는 듯.

벌써 오전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니.

3일 연휴가 벌써 찌뿌둥하다.

생각해보니 잘 씻지도 않은 것 같다.

오늘 산책다녀와서 씻으려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는데.

 

물론 그냥 들어가서 씻으면 되지만

뽀야는 꽤나 귀차니스트이므로.

명분이 없으면 잘 씻으려 하지 않는다.

손발, 얼굴 그정도만 닦으면 되지 파이다.

반면 동생은 쉬는 날에도 열심히 씻는다.

거기에 대고 나까지 씻어대면 물낭비잖아!

라는 논리를 펼쳐보았지만 허사였다.

이른 시간 자리에 쉬이 누워버리는 습관도.

잘 씻지 않는 습성도.

모두 고쳐야 할 행동에 포함되어 있다.

인간은 정말 피곤해.

매일 스스로 만들어 내는 피지들과의 전쟁이다.

허리를 가누지 못하는 휘청대는 몸뚱이와의 전쟁이다.

그래도 라이너블이 있어서 예전보다는 참 많이 나아졌지.

바른 자세가 이토록 중요한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근황의 아이콘이라는 말이 있다면

뽀야는 후회하기의 1인자 같다.

뒷북을 둥둥 울려대는 이 손을 멈추게 될 날이 올까.

 

2021년 새해에는 미련 다 날려버리고.

거대한 운명에 깔려서 허둥대기 보다는.

행복한 비명 질러대며 열일 하기를 바란다.

바쁘게 움직여야 될 두 손에 보습제를 듬뿍 바르며.

내가 나를 더 사랑할게.

그렇게 다짐해본다.

사진 속 유부초밥 한접시는 3개를 남기고 다 먹어치우게 되었다.

위장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위대한 뽀야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그 길을 생생하게 블로그에 기록하게 될 테니.

나중에 한 1년만 지나서 훑어봐도 재밌을 것 같다.

그 맛에 블로그 하는 거지.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나. 

휘발성이 강한 이런 생각은 적어두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거 아니야.

블로그가 내게 있어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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