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 별로 즐기는 소고기
일단 사람이 3명이니까.
고기도 3팩을 사야 하는게 맞는데.
우리 입맛 용량이 다 일정한 게 아니라서.
그래서 살치살과 치마살, 갈빗살을 준비했는데.
굽다보니 너무 많은 것 같아 살치살과 갈빗살만 세팅하기로.
소고기에는 간장양념이고, 파채가 꼭 필요하지! 이것은 국룰.
근데 엄마는 소고기에 쌈장을 드신다.
이 부분은 과학적 연구가 필요해.(ㅋㅋ)
아침에 너무 허기져서 좀이 안좋았기 때문에.
엄마 퇴근을 기다리며 뒹굴뒹굴 하고 있었는데.
점심으로 소고기를 먹어 기운 완충!(야호)
게다가 아스파라거스까지 준비가 되었다.
예전에 어딘가에서 이걸 허브솔트에 구워먹으면
그렇게 맛나다는 얘기를 듣고.
언젠가 꼭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실제 구워 먹어본 맛은..............(글쎄)
태우듯이 구워내서 앙 베어 물었는데.
포실포실하게 입 안에서 뭉그러진다.
그냥 풀 맛이 난다.
그 미나리 같은 특유의 풀 향이 나서 독특했다.
나는 내 몫을 다 해치웠는데 엄마랑 동생이 다 먹질 못하여,
내가 반 정도는 몰아서 끝내버렸다.
원래 비오는 날은 파마를 하면 잘 안나온다... 그런 미신이 있는데.
그런 미신 개나 줘버려! 하고 머리를 하러 갔다왔다.
내가 원하는 것은 리프컷이었으나.
어찌 하다 보니 배가 산으로 가게 되고.....
그리하여 커트 단발을 하고 만다.
이것은 마치 김연자 선생님 머리스타일...!
나를 보더니 동생은 안어울린다며 놀렸다.
뭐, 그래도 상관없다.
이제 머리 감을 때 불편하지도 않을 거고.
엄청 가벼운데다가 몽실몽실 맘에 든다.
슈돌의 귀요미 스타였던 사랑이가 돌아왔다!
바로 모델 추사랑으로 데뷔를 하게 된 것인데.
길쭉길쭉 한 것이 커갈수록 모델 야노 시호(=사랑이 엄마)를 쏙 빼닮았네.
진짜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라 귀엽다.
가만히 앉아 책 읽으려니 찌뿌듯해서.
거실에서 뭔가 시끌거려서.
나가 보았더니 TV화면에 짜장면을 얼굴로 받은 아줌마가 있었다.
주말 드라마인 오케이 광자매에서 김치 싸대기를 능가하는,
짜장 싸대기 장면이 나온 것이다.
스치듯 봤는데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비가 장마 초기부터 왕창 내린다고 하도 겁을 줘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졸졸 오는 것 같다.
이래서야 날씨의 대전환이 있을 수가 없지.
비가 내릴 만큼 내려 주어야 만물이 순환되는 것인데.
비 때문에 바깥 산책도 못하고.
그렇다고 머리 때문에 당분간 물 닿으면 안되어서,
실내 운동도 금지금지.
온 몸이 괴성을 질러댄다.(빠드득)
어제 독후감 대상 도서를 차분하게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망설였다.
딱 각잡고 보려고 책을 덮었다가 폈다가 온갖 쇼를 다 했는데.
결국은 그냥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읽으면 되는 거였다.
한번 눈이 스치는데 70p 가량이 술술 읽히더라.
역시 재밌는 소설이네. 잘 골랐다. 셀프칭찬을 마구 해주고.
요즘은 아주 사소한 일정도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증발해 버려서.
생활에 불편함이 있다.
이 정도면 치매 초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잊어버리곤 한다.
정신차려야 하는데.........(T.T)
오늘이 벌써 일요일이라니 믿을 수 없어!
소중한 주말을 머리 한다고 다 날려 버리다니......(흐앙)
주말은 정말 감질맛 난다.
오늘은 로컬 푸드 직매장에 가방 판매가 온다고 문자가 왔기에.
구경 삼아 한번 가보기로.
독서대는 정말 독서인에게 혁명과도 같다.
그냥 책을 책상에 눕혀서 보게되면 고개가 어김없이 아프고.
또 손으로 지탱하고 보기엔 팔도 아프고 불편하잖아.
독서대가 있으면 손이 자유로워지고, 시야도 적당하고 딱이다.
이런 좋은 물건 누가 처음에 개발했을까.....?!
자꾸 책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고개를 쭉 뺀 나쁜 자세로
몇 시간이고 책을 보다 보면, 목이 쑤시면서 여기저기 아프다.
어제도 늦게까지 책 보다 자려고 했구만.
목이 아파서 그만 두었다.
자세교정의 길은 진짜 험난한 것이다.
의식적으로 목 당겨주고 뒤로 한껏 당겨 턱 아래로 향하게 하는.
이 기본 자세 유지가 참 어렵다.
아침부터 TV에서는 트로트의 향연이 펼쳐지고.
아침을 먹지 않는 동생은 기척이 없다.
아마 자고 있는 것 같다.
맥시 드레스가 집에 있어서.
이 옷이 바깥 공기를 쐬었던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처량해서.
한 이틀 집에서 입고 있었더니........너무 거추장 스럽다.
그리고 더워.......(에라이)
꽤 되는 가격에 구입헀는데. 이렇게 실용성이 없을 줄은 몰랐다.
예쁘면 장땡이 아니라는 걸. 이제서야......!
자만과 겸손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는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
요새 동생이 너무 자기만의 잣대가 엄격하고.
세상 트렌드를 다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가족을 보지 못하고, 스스로는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그렇게 우리가 보기에는 무너져가는 것 같은.
그런 상황인데.
내가 누나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자아도취랄까? 내가 최고이고 정의이고 진리이다?
내가 믿는 것이 절대진리이다? 약간 이런 식으로 사고하는 것 같아서.
아빠가 계시질 않으니까 집에 중심이 안 잡아진다.
무서운 호랑이 같은 사람이 한 명쯤 있어야 되는 건데.
그게 안되니까 구성원이 제멋대로 날뛰게 되는 것 같다.
가족의 해체 직전까지 치닫는 감정 소모전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구나.......(털썩)
그래도 소고기는 항상 우리를 배신하지 않지.
꿀맛이었다.
재구매 의사 뿜뿜이다.
한 팩에 만 오천원 정도 하니까.
세일할 때 왕창 집어들어도 부담없는.
물론 한우는 아니겠지만........(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