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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설연휴

by 뽀야뽀야 2021.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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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사과쿠션이다.

어제 마트에 장보러 갔는데 이 녀석이 나를 반겨주는 것이다.

아휴, 표정이 너무 귀엽잖아!!

완전 집에 데려가고 싶어!!!

그러나 가격은 무시하지 못했다.

이렇게 작고 귀여운데 15000원가량 하는 걸 보고.

엄마는 저만치 앞서 가버렸다.

잘 보면 꼭지도 야무지게 달려있다.

더이상 집기류를 사면 안 돼.

도대체 저 인형이 무슨 기구냐 하신다면.

포근하게 앉을 수 있는 소파가 되기도 하고.

안고 뒹구는 용도로 쓸 수도 있지.

심심할 때는 벽에 던져도 소리도 안 나.

깔아 뭉개며 즐기는 것도 톡톡한 재미.

감촉도 좋다. 보송보송 물렁물렁.

오감만족 자극 놀이도 가능한데?!

하지만 설득력이 없었고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매번 마트에는 산더미 같은 인형이 쏟아지는데.

쟤네는 할인 코너에 나온적도 별로 없는 것 같단 말야.

누가 다 사가는 거지?!

대단하다......(머엉)

 

아이가 있는 집이면 설빔을 입혀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즐거울 때인데.

코로나로 인해 10인 모임이 제한되며 

격변기를 맞고 있는 설 연휴. 구정 명절.

한 가족이 4명이라고 하면 거의 두 가족밖에 모일 수 없네.

조금 말이 안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그 정도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뵐 수 없는 자식들의 그리움.

허탈감, 이런건 어쩌면 좋을까.

어르신들은 컴퓨터를 잘 모르시잖아.

누가 해줘야 원격 연결이라도 하지.

핸드폰 영상통화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도 우리집이 큰 집이라 우리는 이고지고 지방에 내려갈 일이 없지만.

요리를 준비하고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고.

그런 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이번 명절은 아빠가 쏙 빠져있어서.

자의 아니고 타의이긴 하지만.

아빠도 엄청 참가하고 싶겠지만 이미 이 세상에 계시지 않아서.

자칫 쓸쓸해 질 수 있는 이번 명절을 잘 넘어가 봐야지.

억지로 산책하다가 말다툼하는 일이 잦았으니.

순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음식 하느라 지친 엄마를 끌고 나갈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어쩌면 배신인지도 모른다.

그냥 멍때리며 TV보며 쉬는 걸 방해해서는 안 된다.

나만의 할 일 얼마나 많은가.

얼마 안되는 엄마의 오락거리를 방해하지 말자.

그렇게 다짐한다.

 

밤이 오는 것이 좋긴 한데.

졸리다고 바로 잘 수가 없어서.

적어도 9시라는 수비 라인을 지켜야 해서.

그보다 더 일찍 잠들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졸려서 죽을 것 같은데 말이다.

집에서 빈둥대면 잠도 달아난다던데.

나는 아주 싱싱하게 졸리다.

어제 뒤척였더니 몸이 좀 뻐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주말에 못한 대청소도 해버려야 겠다.

밀대 꺼내고 걸레 빨아놓고, 창문 열고.

소매 겉어붙이고 청소 시작!

 

깨끗하고 맑게 한 번 쓸고 닦아 보자.

그래도 방에 실내 자전거를 거실로 내놓으니

훨씬 넓어져서 참 좋구나.

거치적 거리는 걸 다 치워놓으니.

이제 3, 4월 봄에는 실내 자전거도 다시 돌려야지.

땀을 한바가지 쏟는 것이 건강에 좋단다.

30분만 타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건 부실한 체력의 방증인가.

빨간 글씨는 안 씻는 거야~

그러지 말고 잘 씻고 좀 찍어 바르고 말이야.

나 자신에게 하는 꾸지람 비슷한 소리이다.

그래도 샘플로 받은 에센스를 어제 저녁에 도포하고 잤는데.

쫄깃쫄깃 한 피부가 된 것 같다.

굉장히 보들보들 하네.

일단 주근깨와 기미를 없애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다.

영양소도 갖춰 먹는데.  왜그럴까 과거를 되짚어 보니.

이미 젊은 시기에 피부를 막 써서 그렇다는 결론.

땡볕 아래서 선크림도 없이 보냈던 날들.

그래도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

보는 사람이야 와 저사람 피부 짱 더러워! 하겠지만.

나는 내가 좋은데.....

이런 낮은 자기만족이 문제인가?!

그래도 좋다는 거 챙겨 바르고 있다.

유산균 크림도 바르고. 아 그거 밖에 없네.

그런데 한 개 더 사놔서 다 발라야 해.

여러개 처발처발 한다고해서 확 좋아지지는 않겠지.

당분간 크림 다 쓸 때까지는 화장품 유예기간을 두자.

어떤 라인의 어떤 제품을 살까나.

행복한 고민의 시작이다.

 

설연휴가 이렇게 부담없는 건 처음이다.

앞으로는 이런 명절을 보내게 될 텐데.

빠른 적응이 이루어질 것 같다.

모임 제한 잘 견디면서

행복한 명절 가꾸어 나가시기를.

문제없이 보내는 게 최우선 입니다.

다들 방역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 꼭 끼고.

방역수칙에 협조하는 설연휴 보내시길 빕니다.(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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