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길은 너드 남길이다.
블라인드를 앞에 두고 귀엽게 염탐하고 있다.
손가락 하나를 블라인드 사이에 끼워 넣으며
눈을 살짝 감고 입을 모으고 있는 귀여운 사진.
다리는 세우고 앉아서 뭐하는 거니......
눌러쓴 모자 덕분인지 장난꾸러기 같다.
오른쪽 사진은 책더미에 올라앉은 남길이
LA라는 책을 펼치고 입을 가리고 검은 뿔테안경을 쓴 채로
블라인드 너머를 엿보고 있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얄궂다.
청바지에 하얀 운동화. 체크 셔츠.
아, 이건 완벽한 오타쿠의........!
블라인드 가지고 이렇게 재밌는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다니.
진짜 순도 100%의 장난기가 그에게 있다.
뽀야도 장난하면 일가견이 있는데.
회사에서 나보다 더 장난꾸러기를 만났다.
내 장난이 통하질 않아.
내가 무릎을 꺾으면 뒤에서 발을 툭툭 걷어차질 않나.
내가 한 말을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화술의 달인이기도 하다.
나는 장난 초심자였는지도 모르겠다.
놀리기 좋은 먹잇감인지도 몰라.
남길도 되게 짓궂은 편이던데.
그러면서도 젠틀한 게 약간 모순적이기도 하다.
나는 그의 일상을 완전히 모르니까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기본적으로 명랑하고 밝고 장난이 넘치는 성격임에는 분명하다.
나이 40이 다 되어가지고는 저렇게 귀엽게 구는데.
근데 진짜 귀엽다.
아, 이런 말은 실례인가?!
아랫집 꼬마들보다 더 어수선하고 정신없다.
그의 비글미는 감출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그런데도 일할 때는 또 진지모드로 들어가서 사람 심장을
들었다 놨다 하지.
애어른인지도 몰라.
요즘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던데.
나도 그렇고. 아직 우리를 품기엔 세상이 너무 작아.
아 요즘에는 어른이 라고도 부르더라.
펀샵이나 이런데 가면 어른들의 놀잇감이 잔뜩 있다.
아주 예전부터 즐겨찾기 해두었던 사이트인데.
별의 별게 다 있다.
이번에 지인의 집들이 선물도 이 곳에서 구입했다.
내가 내돈 주고 사서 쓰고 좋아서 홍보하고 있다.
아, 거실에 맛있는 잡채 냄새가 그득하다.
엄마 요리하는 거 도와드린다고 해도.
사실 나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방해나 안하면 다행이지.
그래도 곁에서 말동무 해주고 양념 꺼내고
하는 수발을 드는 것이 내 주된 역할이다.
그런데 눈치가 별로 없어서 빠릿하지가 못하다.
멍때리고 있다가 엄마가 치우라고 해야 치우는
둔한 녀석이지.
성격이 그렇다고 느긋한 것도 아니면서.
눈치는 없고, 조급한 성격에 성급하고 침착하지 못한다.
뭔가 엄청 빨라.
좀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는 걸 나도 아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다.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
어제 유튜브 제목을 수정했더니
조회수가 1 늘었다.
아직 고만고만한 수치지만 너무 기뻐서.
일반인이 조회수가 확 느는 일은 없구나.
세상은 자꾸 변화하는데.
나는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다.
그래도 남길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얼리어답터 같아서 말이다.
남길만 따라가면 트렌드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요가링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것도 자주 쓰던데.
시베리아 선발대(2019)가 벌써 꽤나 예전이네.
지금 2021년이니까. 와, 시간 겁나게 빠르다.
조급한 나만큼이나 빠르네.
다들 인스타그램을 하는데. 나는 뒤처져있다.
그냥 가서 계정 파면 되는 일이지만.
그렇게 남들따라 뭘하는 거를 좋아하지 않는다.
카톡도 최종의 최종까지 기다렸다가 참여했다.
그래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도 있는데.
거의 수신용이다.
유용한 정보들 잘 받아보고 있는 수준.
게다가 보호되는 계정이라서 활발하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SNS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안심이 될 때도 있다.
어떤 이벤트를 참가하고 싶은데 SNS가 필요할 때.
그런 경우 말이다.
한 번도 당첨된 적은 없지만.(씁쓸)
남길은 설 명절에 쉬고 있을까?
아마 엄청 바쁠 것 같다.
새 회사 차린지도 얼마 되지 않아 더욱 그럴 듯.
준비는 오래 해왔겠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모든 일들이 술술 풀리면 좋겠다.
그간 자꾸 일에 매듭이 지어져 버려서
나아가질 못했는데.
2021년은 뭔가 술술 풀리네요~!
라는 소식을 여기저기서 듣고 싶다.
그런 소망 하나쯤 갖고 있어도 되는 거잖아.
남길을 빨리 여러 매체에서 만나고 싶구나.
그 시작이 TV였으면 좋겠네.
자주 챙겨보기 딱 좋은 매체 아닌가.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으로 인해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대중적인 매체니까.
자 이제, 청소를 해보실까나.
남길도 좋지만 현실 속의 나로 충실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에 북튜브 제작이 빨리 되어서 일요일만 기다리는 중이다.
북튜브를 제작하기 전에 출판사에 이메일을 돌렸는데.
이보다 긍정적인 출판사가 없었기에.
그 곳을 첫 타자로 정하였다.
내 비루한 유튜브에 고급 소스가 얹어지는 느낌?!
영상 샘플을 달라는 곳이 있어서 제작 후에 연락하기로 정했다.
우선은 초급 일본어 부터 제작해야지.
어째 다 마구잡이로 엉켜버렸다.
중급일본어/초급일본어/북튜브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일본어는 같은 채널이고 북튜브는 분리된 계정이다.
아마 세 채널을 돌아가면서 업로드 하게 될 듯.
뽀야 방송국 같다. 재미있다.
남길의 새 소식을 또 마냥 기다려 본다.
기다림이 즐거울 수 있는 건 그가 항상 기대이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하겠지.
팬은 그냥 그 자리에서 계속 응원하면 되는 거니까.
오늘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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