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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순댓국

by 뽀야뽀야 2020.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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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꽤나 더운데도 뜨끈뜨끈한 음식이 당기는 건 왜 일까.

덥다고 찬 음식을 먹었더니 탈이 나더라.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정말인 것 같다.

집 앞에 순댓국집인데 순대가 생각나면 가끔 들르곤 한다.

게다가 뜨거운 걸 바로 못 먹는 고양이 혀인 뽀야는 항상

찌개 종류 먹을 때마다 좀 불썽사납긴하지만

그릇에다가 다 덜어놓고 식혀서 장에 찍어먹는 편이다.

그리고 텅 빈 국물에 밥을 말아서 천천히 식혀 먹는다.

아니, 그럴 거면 왜 뜨거운 찌개를 굳이 먹는가?

싶기도 하겠지만 한 번에 밥을 처음부터 말아버리면

도저히 입을 댈 수가 없다. 뜨거워서.

먹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그러면 같이 밥먹는 자리에서

다른분들이 불편해 하시는 걸 많이 봤기 때문에

덜어놓고 먹는 편이다.

자연히 국물도 덜 먹게 되고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도 있고

이래저래 좋은 습관 같다.

한국인이 나트륨섭취가 과다가 되는 것이 국물문화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사실을 학창시절에 어디선가 접한 적이 있다.

되도록 국물은 적게, 건더기는 많이. 그렇게 먹자는 것인데

실천이 많이 어렵다.

사실 입에서 좋은 맛은 국물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순댓국 속에도 건강이 깃들어있다.

조금이라도 건강한 식사,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식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 하겠지만

집밥으로만은 체중을 불리기가 힘든 현실이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핑계같이 들리겠지만은

입맛도 없고 해먹을 기력도 없다.

봄 타는 건지도 모르겠다.

2020 올해는 봄이 참 긴 것 같다.

한동안 추위를 많이 타서 남들 반팔 입고 돌아다닐 때

긴팔 2개씩 껴입고 기모바지 입고 그러고 다녔는데

오늘에서야 전환점이 된 듯 하다.

낮기온이 20도를 훌쩍 넘고 있으니 말이다.

매일 약 6천걸음씩 동네를 산책한다.

집에서 운동하면 전기세 나가니까, 밖으로 돌게 되는 것인데

코로나 19가 우리 삶을 망쳐버렸다.

밖으로 나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물론 나갈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을 만나면 2M거리도 유지하고 그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운동도 원격으로 하려나? 싶지만

원격이 불가능한 분야도 많이 있다.

사람이 많이 들지 않는 한가한 시간대를 노려본다면

충분히 운동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밀폐된 집 안에서 환기도 자주 하지 못한 채로 숨쉬는 게

훨씬 위험하지 않을까.

밖으로 다니다 보면은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외식도 하고

문구점에서 스티커도 사고 아이들 장난감도 사고

이것 저것 하다보면 지역경제도 활성화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개학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찌 상황이 돌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라도

나 하나 쯤이야 라는 생각을 버리고 철저하게 자가 방역하면서

움직인다면 좋겠다.

몸이 안 좋거나 아프면 집에서 쉬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아직 지치거나 아프거나 하지 않는 걸 보면

운동의 몫이 톡톡한 것 같다.

1년 전만 해도 집에서 공부한답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지 못하고

아까운 청춘의 달력을 찢어발기던 뽀야였다.

이제 여기서 멈춰서서 다시 생각해볼 때이다.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걷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후퇴가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길에는 항상 소중한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뽀야가 잊을 수 없게 스스로 다짐하고 싶다.

건강이 최고다. 

오늘도 자신의 걱정보다 다른 가족들 걱정하고 먹여 살리느라

고생하시고 계실 수많은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매들을 생각하며

오늘에 감사하고 나아가자.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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