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전설
사실 슈퍼밴드1은 아빠가 열혈 시청자였다.
각종 실험적인 음악에 의외로 열려있었던 아빠의 음악세계.
거기에는 오직 쿵짝 거리는 트로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연히 점심 때 밥을 먹으며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하게 된 프로그램이었다.
가수 유희열과 이상순, 윤상, 윤종신이 평가단으로 앉아 있더라고.
오! 뭔가 멋져 보여.
참가자 들도 수준급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참가자 중에 박다울 이라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분이 있었는데.
자작곡인 거문장난감이라는 곡은 굉장히 독특한 시도였던 것 같다.
동생의 말로는 보다 밴드 사운드와 어울릴 수 있는 조화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견을 주었지만.
동양과 서양의 조화. 이런 부분에 쉽게 마음이 쏠리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박다울 참가자가 준 인상은 날카롭게 기억에 손톱을 세우고 지나갔던 것 같다.
이어서 참가자 은아경이 나왔다.
그의 아버지는 개그콘서트 밴드에서 드럼을 치시는 분이신데.
부녀가 나란히 드럼에 몰두해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멋져 보였다.
나도 한 때는 드럼에 빠졌었던 사람으로서 흥미진진하게 그녀의 무대를 지켜봤다.
여성 드럼 연주자라고 하면 흔히 편견이 파워가 떨어지고 연주가 감성적이다.
라는 걸 들 수 있겠지만.
그녀의 무대는 기대 이상이었다.
라틴 재즈곡을 연주하는 파워풀하고 자기 끼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에 반했다.
나는 드럼을 칠 때 너무 느껴서(?) 눈을 감아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은아경 참가자는 드럼을 칠 때 막 웃으면서 치더라고.
얼마나 마음 속에서부터 재밌음이 넘쳐 흐르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이 경연 프로그램이 문제없이 끝까지 잘 이어나가게 되기를 바란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수많은 사람 중의 한 명이기는 한데.
경연 프로그램에서 1위가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우승자들이 연기로 전향해버리는.
그런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가?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지방직 공무원 시험 발표가 있는 날이다.
어차피 뽀야는 일찌감치 마음을 접고 내년 공부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록은 소중하니까......(으음)
다들 마킹병에 시달리고 불안에 떨며 기다리셨을 텐데.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날아들면 좋겠다.
그리고 방송을 보다가 american idiot이 흘러나오고.
알아챈 내가 저거 green day 노래 아니냐며 동생에게 묻자.
갸우뚱 하고 긴가민가 생각하는 동생에게 검색결과를 찾아 보여주자.
노래 제목이 화면에 나왔었냐고 묻는 동생에게.
아니, 들으면 알지.
나 이래봬도 한 때는 음악인이었어~!! 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원래 그 노래를 알게 된 건. 우리 무대 곡으로 green day 노래를 정하려고 했을 때.
선곡 중에 하나였던 곡이기도 했고.
결국은 다른 곡을 연주하게 되긴 했지만. 익숙한 음악이라 귀에 잘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심장 뜨겁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네.
그리고 꿈을 쫒는 우리들에게 김 트레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꿈은 make가 아닌 build up이라고.
한순간에 뭔가를 이루려 하면 분명 망하게 되어있고.
서서히 조금씩 노력해서 쌓아올리는 것만이 상책이다, 라고 말이다.
정말 우리집 김 트레이너의 통찰력과 안목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밥상머리 대화가 이렇게 풍성한 집은 우리집이 유별날 거다.
그리고 어제 보이스킹이 방송하고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몸은 안피곤한데 정신이 노곤하여 일찍 잠들어 버렸다.
재방송을 노리면 되기는 한데.
나도 최종 3인이 궁금하다고.....!
벌써 수요일이라니 믿을 수가 없구나.
게다가 오늘이 6월의 마지막 날이다.
서점 포인트를 다 소비 해버려야겠어.
어제는 8천보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걷지 않았는데.
식사 때마다 양반다리를 해서 그런가.
벅지와 엉덩이가 콕콕 쑤시고 멍든 것 처럼 아파서 오래 못 걸었다.
어제같이 날씨가 흐리면서 걷기 딱 좋은 날도 없을 텐데!
오늘도 오전 11시부터 비 예보가 들어와 있다.
벌써 스산한 바람이 불어대고 있어.
요즘에는 방에 앉아있다가도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창문을 닫으러
뛰쳐나가야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도 문 처닫고 있으면 너무 더우니까....(귀찮)
똥머리를 하게 되면서부터 더위의 반은 쫓아버리게 된 것 같다.
너무 가뿐하고 시원해.
게다가 머리 중심으로 뭔가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져서.
몸의 긴장상태가 유지되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머리를 올리니까 잘 눕지 않게 되는 점이 개이득!
덕분에 제 때에 쉬지 못해서 피로가 조금씩 쌓이긴 한다.(흥)
밴드 음악은 조화로움이다.
어느 한 악기를 우선하면 균형이 무너져 버린다.
드럼과 베이스가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리듬위에
선율을 얹고 목소리로 코팅하는 것이.
밴드 음악이라고 그렇게 배웠다.
돌이켜 보면 배울 필요가 없는 것들은 없었다.
취미로든 일로든 어떻게든 내 미래의 삶에 보탬이 되었으니 말이다.
진짜 배워서 아까울 건 없다고 하더니만, 진짜였네.
앞으로도 뭔가 배울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공 일본어 기출문제집의 하루 분량을 어림잡기 위해 전체 페이지 수를 봤더니.
총 600p 정도 되더라고.
하루에 최소 4장씩 풀면 5개월에 맞춰 딱 1회독 할 수 있는 분량이다.
나의 계획은 2회독인데 무리일까나..........(머엉)
쓰기 연습도 병행해야 되서 진도는 더딜 것 같다.
그래도 몰입할 수 있는 여유가 내게 있으니 참말로 다행이다.
게다가 행정학도 틈틈이 보고 있는 중인데.
아직도 무슨 말인지 확 와닿지가 않는다.
이것도 문제풀이 들어가야 뭐가 잡힐 듯한 느낌.
일단 얇은 필기노트 2회독 정도 하고 문제를 풀려고 하는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너무 요약되어 있는 자료이다 보니.
초심자 접근성이 좀 안좋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한 번 눈에 바르면 좀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공부 중.
공부든 취미든
사람은 몰입할 때만이 성공 할까 말까인 상태가 된다.
몰입해서 푹 빠지더라도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일은 아니라는 게.
조금 허탈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인생이 이렇게 긴데.
뭔가 하나에 푹 몰두해보는 경험은 중요한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이거 하나에는 자신이 있어! 와 같이 말할 수 있을 때.
성공한다고 생각하거든.
아아, 아직 멀었구나. 하나에 미치는 그런 사람 된다는 게 쉽지 않다.
내일로, 다음달로, 미루고 미루는 이 습성은 사라질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다음 날이 되면 꼭 한다는 보장도 없다.
계속 뒤로 밀려나갈 뿐이지.
그러다가 막다른 곳에 도착했을 때의 당혹감은 어떡할 것인지.
무턱대고 일을 미루다가...의 최후를 보고 싶지 않다.
요즘에 혼자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
아무래도 운동을 엄마와 같이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생각에 잠길 타이밍 보는 게 쉽지 않아서.
이제 본격 장마가 시작되면 산책도 못할 테니.
이 참에 소설 구상이나 빡세게 돌려봐야겠다.
델타 변이에 대한 걱정으로, 지인과의 집들이 모임을 기약없이 뒤로 미루고.
조금은 착잡하지만, 더 안전한 만남을 위한 일 보 후퇴이다.
개인의 사생활까지 규제 해 버리는 이 무시무시한 전염병.
나중 기록에 끝끝내 싸워 인류가 이겼다고.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고생하고 계실 많은 의료진, 환우, 가족 분들의 건투를 빈다.
이러는 와중에 유흥시설 가서 코로나 걸리는 사람들은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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