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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스노우사파이어 개화

by 뽀야뽀야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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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꼼하고 드러난 꽃

안녕? 난 스노우 사파이어 꽃이야

 

꽃봉오리가 맺혀있더니만 드디어 꽃이 피었다!

너무 소중한 꽃이다.

웬만해서 잘 자라지 않는 꽃이라 들었는데.

우리집에 찾아와 주었다.

꼭 꽃의 뒤에 둥그렇게 보호해 주듯이 돋은 잎이

불상 뒤에 둥그렇게 비추는 후광같다.

꼭 스티로폼 처럼 생긴꽃이다.

저게 조금 더 따뜻해지면 활짝 피어나는 건가?!

아직 피어나는 도중인가?

잘 모르겠지만.

너무 예쁘다.

 

세상의 온갖 사랑스러움은 풀꽃들과 꽃나무들에 깃들어 있다.

아주 어린 생명에게서 흔히 볼 수 있지.

우리집 꽃나무들이 봄기운을 받아들이고 자꾸 새잎을 틔워내는데.

너무 행복한 일이다.

보고만 있어도 슬쩍 웃음이 난다.

엄마는 자꾸 잎을 건드리고 그러는데.

내가 식물들 스트레스 받을 거라며 말리고는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잎사귀들을 마구 헤치며 [어머어머 새순 또 자라네!]

라는 걸 보면 엄마는 아무도 못말려....

동생이 저녁 늦게 자는 습관이 있어서.

아침에 잘 못일어나서 나를 안달나게 한다.

분단위로 움직이는 뽀야는 정해진 시간에 어긋나는 활동을 하게 되면

한없이 만사가 다 싫어진다.

오늘 아침도 그렇다.

분명 우리의 암묵적 기상 시간은 7시 50분.

물론 뽀야는 더 일찍 일어나서 컴퓨터도 하고 거실로 가서 TV도 보고.

엄마랑 대화도 하고 그런다.

무튼 저 시간이 되면 동생에게 카톡을 날린다.

[아침~] 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동생은 8시가 다되어도 일어날 기미조차 없다.

방문을 3번 노크 해야 안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오늘은 조금 더 느지막이 소리가 들렸다.

때는 8시 30분.

초조해지는 뽀야의 마음.

아침 식사가 늦어지면 모든 일정이 다 뒤로 밀리잖아.

짜증이 모락모락 샘솟았다.

그래도 참을 인 3번 삼키며 그냥 혼자 후딱 먹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동생이 방문을 열고 부스스한 머리를 뒤뚱뒤뚱 옮겨 화장실로 간다.

동생의 아침은 단백질 시리얼.

나는 계란 장조림과 감자조림에 간단하게.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참 안맞는다.

저녁에 잠 못드는 사람들이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불면증이란 걸 겪어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머리만 대도 잠이 솔솔 오는데.

다들 내가 너무 생각없이 사는 거라고 말한다.

하긴 그렇다.  고민도 별로 없고, 있더라도 [나는 모르오.]하고

넘겨버리는 단순한 성격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잠이 많아서 그런가 볼살도 투실투실하고.

뭐, 상관 없나?!(ㅋㅋ)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는 게.

현대인에게는 참 힘든 일일 수도 있다.

나만 해도 요즘 10시에 잔답시고 아침 기상이 조금 힘들어졌잖아.

어릴 때부터 지켜온 9시 취침을 깨부수는 중인데.

처음엔 뭘 해도 눈에 안들어오고 그저 머리 대고 눕고만 싶었는데.

요즘은 음악도 듣고 컴퓨터도 하고 책도 읽으며

나름 재밌는 여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근데 오늘 아침은 조금 힘겨웠다.

정신은 깨어있는데 몸이 안 일으켜 지더라.

5분만 더....를 침대에서 실행하게 될 줄이야.

공부를 그렇게 해봐라 제발.....(으이구)

 

그러고보니 어제 교육학 유튜브를 안봤네.

어쩐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싶었더니.

할 일을 까먹고 있었던 것.

아이고 정신차리세요. 뽀야여.

너의 직업은 수험생이고 해야할 일은 공부여.

에고고..... 힘들다고 어디에 말할 곳도 없다.

그저 매일매일이 너무 습자지 같아서.

공부하든 안하든 티가 안나서.

잘 모르고 지나가게 되는데.

이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 걸까 나는?

지금 스노우 사파이어처럼 제 할일을 열심히 하는 녀석을 보며.

뭐 느끼는 거 없니?!

아아, 공부라는 게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그런 것만도 아니다.

또렷한 정신과 버텨내는 육체가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 없이 휘청대는 뽀야를 어쩌면 좋을까나.

이런 와중에도 TV 뉴스는 너무 재밌고

교양 도서는 또 엄청 매력적이다.

 

공부 아닌 게 다 재밌다니.

시험기간에 있을 법한 참 끔찍한 루틴이다.

벌써 5월인데.

자꾸 그냥 시험보러 가지 말까 하는 유혹이 나를 감싼다.

뭐 머리에 든 게 있어야 하나라도 찍을 거 아녀.

에효,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몸도 마음도 내 마음대로 조정이 안된다.

자꾸 부정적인 생각에 휩쓸려 버린다.

성공코드는 이런 게 아닌데.

정신 차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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