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려한 빛깔좀 보소.
윤기가 좔좔 흐르는 맛좋은 연어초밥.
요즘 먹기에는 조금 딱딱하지 않나 싶은데
워낙 연어를 좋아하는 뽀야는 젓가락을 놀리지 않고.
2팩을 혼자 다 쓱싹 해버린 위장.
1팩에 12000원 가량 했던 듯하다.
원래는 연어회가 더 먹고 싶었는데 연어회는 기본 단가가 높으니까.
저렴하게 초밥으로.
어제 저녁은 참 행복하였지...(하트)
초밥 파티가 열린 것인지
오늘 점심메뉴는 유부초밥.
가끔 X년전의 나 라고 하여 페이스북 알림이 뜨는데
유부초밥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다.
직접만든 거였는데 모양이 아주 괴수같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던데.
그런 말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흉측한 손놀림의 결과로 남은 잔해들을
뭐가 멋지다고 사진까지 찍어가며 올렸을까.
나름 뿌듯했던 것 같다.
그 당시도 요리에 대한 무식자였어서.
밥을 뭉쳐낸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실 소스 찢어서 뿌리고 섞으면 끝나는 거긴 하지만.
그래도 소스의 양과 밥의 양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라든지.
신경쓸 부분이 아예 없지는 않아서.
다시 연어 초밥으로 돌아가보면
뽀야는 회 중에 연어가 가장 좋다.
뭐 피부에 좋다든지 하는 효능을 다 버리고서도.
식감이 너무 좋다.
엄마는 너무 흐늘거려 기분나쁘다고 하는데
뽀야는 잘 안씹게 되는 것들을 애정하기 때문에
후루룩 넘어가는 연어가 좋다.
보통은 식감이라고 하면 쫄깃한 광어를 선호하지만.
너무 질기지 않나? 한번 씹어서 안넘어가는데?!
이런 수준의 뽀야의 입맛이란.......
뽀야가 선조였다면 후손들은 치아 미발달 상태일 것임에 분명하다.
근데, 부드러운 것만 찾아서 그런가
입을 벌리면 가끔씩 턱 주위가 빠질듯이 아픈적이 왕왕 있다.
씹는 운동을 하는 데는 껌이 좋은데
뽀야가 과거에 엿을 씹다가 이빨 털린 뒤로 그런 류의 간식은
싹 끊어버려서.
안그래도 활동 없는 턱관절이 놀고 있다.
집에서는 홀로 말도 별로 안하고 잘 씹지도 않고
여러모로 퇴화되기 딱 좋은 조건 아닌가?!
그래서 말을 빨리 하다보면 말이 꼬이는 건가?
턱, 너의 잘못이니?
일본어 그렇게 많이 발음하지 않는데 가
끔 ㄴ이나 ㄹ 혹은 ㅇ 받침 만나면 발음이 안된다.
선례 이런거 딱 한번에 성공되게 발음이 안된다.
꼭 성례 이렇게 한번씩 틀리게 지나가지.
요새 2020 시책 읽는 중인데
발음이 허벌나게 안 된다.
잠깐 정신 줄 놓으면 엉망으로 읽고 있는 뽀야를 발견.
외국인이세효?!
요즘 외국인들은 어학당 다녀서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 잘하던데.
한국어 네이티브로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정신을 차리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인듯.
또박또박 가수 윤종신같은 발음을 배워야 한다.
처음 한두번은 목이 쉴 정도로 현실처럼 읽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좀 힘을 빼도 될 것 같아
속삭임과 소리지르기의 중간단계로 연습하게 되니
목에 부담도 적고 좋은데 하다보면 졸려서.
발음이 새고 뭉개지고 난리도 아닌데
또 형광펜으로 그어가며 읽는 편이 아니라.
줄글이 나타나면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헤매는 눈빛.
근데 이걸 어디까지 일어 화 해야하는지.
뭐 2차 안내문이 곧 나오겠지만
이렇게 보상이 지연되는 삶은 참
피곤하고 쓸데없이 열정적이구나 싶다.
연어초밥 잔뜩 먹고 또 힘내서 공부해야지.
오늘 저녁에는 춥다는 핑계로 이불속으로 냉큼 들어가버리지 말기.
다짐을 해도 지키기 어려운 약속......(머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