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흙 묻은 손이 아름답다.
엄마는 네잎클로버 찾기 유단자이다.
아마 네잎클로버 빨리 찾기 대회가 있다면
당장 출전을 권유받을지도?!
꼭 찾고 싶다며
하나만 찾고 자리뜨자며
풀밭에서 이리 왔다가 저리 갔다가 하기를 수차례.
그러더니 찾아내고야 말았다.
안그래도 말려 둔 네잎클로버가 5개 넘게 있는데.
정말 행운인 걸까.
나는 엄마 딸이라 이런 호사를 누리며 산다.
다른 잎들과는 다르게 하나 더 붙어있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오히려 대접받으며 살아가는 클로버가 부러웠다.
너는 무슨 복을 타고나서 돌연변이에 불과한데도
행운이라는 귀여운 별칭까지 붙여주며 사람들이 너를 그렇게
찾아다니게 하는 걸까.
나는 평범한 행복 속에 숨어있는 그 한 잎이 되고 싶다.
그래서 평범한 행복을 행운으로 바꿔주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은 어디를 틀어도 트로트가 나온다.
트로트 열풍이다.
2,30대가 주도 하던 음악시장에 이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의 주도 세력이었던 2,30대가 트로트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트로트를 향유하는 층 자체가 젊어진 것이 이유가 아닐까 한다.
예전에는 가수 장윤정 그정도 였는데
요즘에는 청학동 국악 트롯 요정 김다현 학생 부터
송가인, 임영웅 같은 젊은 트로트 견인차부터
정동원,홍잠언 군 까지.
이번 명절을 아름답게 수놓은 것은 물론 트롯 장인 나훈아였다.
그런데 어딜 틀어도 다 트롯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하고 있더라.
이건 거스를수 없는 흐름이구나 싶어서
노래 연습이나 해볼까? 내손 안의 노래방 앱을 켜는데
언제부터인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더라(허탈)
예전에는 미가입자도 따라 부르기 이런거 가능했었는데.
점점 빡빡해지는군.
아니면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번쩍 번쩍 빛나는 황금에 민감한 촉이 발동한 건가.
지워버릴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블루투스 마이크가 아까워 남겨두었다.
유료로 완전 전환되기 전에 소중한 개인정보 갈아넣어
몇 곡 즐겨야겠다.
이 한 마디로 오늘은 마무리 지어야지.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엄마가 아주 푹 빠졌어요(하트)
하루에 2~3번씩 틀어놓느라 아주 옆에서
내가 가사 다 외울 정도가 되었다.
노래가 정말 좋다.
근데 이젠 트로트 말고 다른 거 듣고 싶어......(힝)
정말 획기적이고 두 눈이 번쩍 뜨이게 할 그런 좋은 노래가
내 앞에 나타나겠지. 행운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