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꼭 필요한 건 아닌데.
이걸 쓰면 좀 나아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구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가격에 따라 충동구매라며 손가락질 받기도 하는데
이 헤어밴드는 마트에 입점한 데이즈(daiz)라는 브랜드 물건이고
가격은 2980원이다.
리본이 이마 한 가운데로 가게끔 착용하면
아주 귀여운....(!) 물건이다.
원래 집에 헤어밴드가 하나 더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큰 문제가 있었으니......
연령대를 보지 못하고 그저 외관에만 눈이 팔려서
덜컥 사왔더랬지.
라벨을 보니 사용연령 00개월.
갓난아기가 사용하는 너무도 작고 귀여운
그런 헤어밴드였던 것이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밴드가 늘어나 착용은 가능한 상태가 되었으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에.
새롭게 헤어밴드를 사게 된 것이다.
헤어밴드를 하지 않았을 때?
땀이 얼굴로 죽죽 흐른다.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머릿속에서 땀 줄기가 내려오는 게 느껴져서 성가시게 된다.
옆 머리가 움직일 때마다 쌍따귀를 갈겨댄다.
단발에 가깝지만 그래도 머리카락이 치렁치렁해서
운동하게 되면 좌우로 막 흔들리기 때문에
잡아줄 뭔가가 필요했다.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는데 쨌든 필요했기에 산 것이다.
그런데 분홍이라고!
분홍이 너무 싫어~~
파란색이나 초록색 보라색이나 노란색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거기에 있던 건 부농부농(...)
게다가 곱창처럼 되어있어서 쫙쫙 잘 늘어나고 뭐 좋다.
색깔만 빼고는.
착용할 때는 목에다가 걸어주듯이 완전히 통과 시킨 후
주름을 잡고 하나씩 머리에 껴 준다.
마빡 중앙에 리본이 위치하게 돌려주면 완성.
이걸 착용한 뽀야는 해바라기가 된다.
어느날 물을 많이 머금고 저세상으로 가버린 해바라기가
뽀야 얼굴에서 재탄생 됐는지도.
착용샷은 눈 배릴 듯 하여 묻어두기로......
모양새보다도 성능에 중점을 둔 그런 구매였다.
생각보다도 뭔가 꾸준히 하려고 하면
준비물이 엄청 많아진다.
운동 하나 하는데도 여러 가지가 필요해 진다.
운동복. 물론 위 아래 다르게 해야 겠지.
요즘 참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이 날로날로 나타난다.
뽀야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운동 레깅스류는 피하는 편인데
그냥 지나치며 봐도 너무 예쁘다.
색도 휘황찬란하고 쫀득쫀득 질감도 좋고
물론 다 사서 쟁여두면 마음이 무척 두근두근 대겠지만
뽀야는 간단하게 집에 있는 반바지에다가 민소매 면티를 입는다.
끈나시가 있다면 조합은 얼마든지 늘어난다.
그리고 밖에서는 도저히 신을 수 없는 낡은 운동화 한 켤레.
물론 밖에서 신는 운동화와 번갈아 착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도무지 아까워서.... 낡은 운동화만 더 낡게 만들 뿐이다.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와 핸드폰 거치대로 쓰는 드럼패드.
그리고 저녁을 위한 이어폰과 수건 몇 장.
벌써 운동 하나만 하는데도 이렇게 물건들이 많이 필요하니
일단 운동기구가 없다면 큰일 이겠지만서도
뽀야네는 운동기구가 그래도 몇 가지 구비되어 있어 다행이다.
오늘은 운동시간에 딱 맞춰서 실내 소독 온다고 해서
빈 시간 떼울 겸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있다.
운동이 이렇게 중요하게 내 삶에 위치한 적이 별로 없었지.
그간은 하기 싫은걸~~~끌려 다니며~~~ 죽을상을 하고 했었다.
왜 그랬을까?!
나 건강해 지라고 하는 운동인데?!
왜 찡그리고 하기 싫어하고 아빠를 원망하고
왜 산에 가냐며 따지고 줄넘기 이런 거 필요없는데~ 하면서 짜증내고
왜 그랬을까......?!
아빠는 약한 뽀야의 팔다리를 보며 우스갯 소리로
(일터에서) 너는 공짜로 줘도 안쓰겠다.
이런 말을 하곤 하셨는데
이런 아픈 말을 하게 한 녀석 누구니?
네, 뽀야 입니다.
하나같이 못나고 나쁜 딸내미.
지금이라고 뭐 다른가.
처음에는 운동계획을 너무 빡시게 잡는다며
동생을 살짝 원망 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에라이~ 하기싫어!!!! 하면서 운동하지 않았던가.
마음.
그런 마음은 뭘까.
내 성장을 방해하는 그런 마음은 갖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엇나가는 이런 마음.
어떻게 고칠 수 없을까?
나도 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안 순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잘 안될 때.
좌절하고만 있을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나는 이제 못한다며 포기해 버린다면
영원히 못하는 건 내가 선택한 일이 된다.
그러기는 싫단 말이지.
다시 야무지게 해 보자.
초심을 다시 찾아보자.
헤어밴드 딱 차면 운동 준비를 마친 것 같아서
기분이 들뜨고 긴장이 살짝 된다.
마음 똑바로 두는 건 잘 했는지 다시 확인 하고.
오늘도 페달을 열심히 돌려야지.
일단 소독 끝내고 나서.
아이, 소독을 왜 아침 일찍부터 하는 거야...(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