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동태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원산지 표시.
어? 그런데 밑으로 갈수록 수상한 글씨가 있는데?
무려 사장님이 국산이라는 사실(!)
그런데 우리가 좋아하는 아귀찜이 중국산이었다니 어라......
아귀가 분포하는 게 그쪽인가 보다.
진짜 맛있는데 너의 출처가 의미심장하다.
한국음식은 뭐든지 마지막에 밥을 비벼먹어야 완성인데
우리는 줄곧 포장해서 먹다보니
부엌에서 비벼주는 맛있는 볶음밥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수산물 섭취를 줄여 나가야 된다는
그런 생각도 아직 다듬어지지 못하였다.
바다오염이 심각해서 그 영향이 언제 인간에게 미칠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를 안고 사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문제도 그러하고.
모든 표지들이 이제 그만 섭취의 기준을 바꾸라고
그렇게 지시하듯이 자신의 목소리를 외부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전통적으로 먹어오던 모든 것들을
대체할 만한 음식이 있지도 않은 데다가
먹던 걸 끊기는 더더욱 힘들다.
하지만 바다의 자정작용을 믿는다.
어느정도는 그래도 조금씩 이라도 우리가 오염시키는 것 보다
훨씬 적은 양이더라도 자정작용이 멈추지는 않았겠지.
오늘 더 아파하는 지구를 생각해본다.
물티슈로 바닥 얼룩을 닦으면서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쓸데없는 낭비를 줄일 수 있을까?
우리가 조금 불편해지면 가능한 모든 것들을
다시 바꿔나갈 수 있을까.
편해지고자 선택했던 일들에 대한 악효과를 상쇄할만한
선한 움직임을 시작해 보자.
생활습관의 작은 것들을 변화 시키면
그런 사람들이 모여 세대를 이루고
세대가 모여 인류가 되지 않을까.
어떤 이는 동양의 자정의 움직임을 보고 콧방귀를 뀌며
서양이 바뀌어야 이 판의 많은 부분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하는 노력은 해봤자 소용이 없다고 물타기를 시도한다.
해서 소용없는 일이란 몇 되지 않는다는 걸.
사실은 엄청난 움직임의 시작은 미세한 변화라는 걸.
다들 꿋꿋하게 믿고 가면 될 것 같다.
푸른 하늘을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뿌연 하늘로 기억되지 않도록.
파란 바다로 떠올릴 수 있도록.
그렇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