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파 육개장이다.
생각보다 가격이 좀 있어서 자주 시켜먹지는 못하는데.
하도 많이 얻어먹다 보니 나도 쏴야할 것 같아서.
차돌박이 육개장으로 3개 시켜보았다.
용기가 작아 보이지만, 먹어도 계속 나오는 파와 고기가 튼실하다.
한 그릇에 만원. 총 3만원의 지출이라 배달비는 면제가 되었다.
사실 이 비용이면 돈 조금 더 보태서 보쌈이나 족발 시켜먹는 게
더 배부를 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메뉴가 꼭 먹고 싶었다.
사실 며칠 전부터 육개장~~ 하고 노래를 불렀었지.
결과적으로는 가족 구성원 대만족.
사골 육수를 기반으로 하여 푹 끓여낸 파 육개장은.
뜨겁고 약간 맵기는 하지만 속이 뜨끈해지는 깊은 맛이 난다.
요즘 대파 값이 장난이 아닌데.
딱 봐도 파가 엄청 많이 들어있다.
게다가 파는 익히면 엄청 달콤해 지니까.
그리고 당면은 또 따로 배달이 되어서 먹기 직전에 넣으면 된다.
같이 딸려 오는 꾹꾹 눌러담은 조밥과 김치 반찬도 맛있다.
너무 열심히 먹느라 김치 반찬 사진을 못 찍었네....(허허)
네모 납작한 무김치와 새콤달콤한 열무 백김치였다.
사실 매장에 가서 먹는 게 더 이득이기는 하다.
그릇이 더 커보이거든.
그런데 거기까지 가는 버스비와 우리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간편하게 그냥 배달시켜 먹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 탓도 있고 뭐 그렇다.
웬만해서 맛 표현을 잘 안하는 우리집 사람들인데.
이번 파 육개장은 다들 깊은 탄성을 지르며.
잘 시켰다고. 극찬을 하였다.
어제 먹었는데 사진보니까 또 먹고 싶어 진다.
국물이 짜지 않아서 계속 들이켜게 되는 맛이다.
자극적인 육개장도 있지만.
이화수 육개장은 뭐랄까. 순수한 매운 맛이다.
그래서 물리지 않고 자꾸 먹고 싶어지는 맛인 듯.
그리고 전화 주문시에 일회용품 챙겨드리냐고 물어주는 게 좋았다.
사장님한테는 그저, 아싸! 일회용품 절약~!
일 수도 있겠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그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긍정적인 변화라고 보기 때문이다.
집에 수저 다 있는데 일회용 수저가 뭐가 필요하겠는가.
뽀득뽀득 설거지 하면 되잖아.
사실 일회용 용기에 담아 오는 것도 좀 불만이기는 한데.
그릇 수거하러 오는데 쓰일 오토바이가 내뿜는 매연을 생각하면.
뭐가 맞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약간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러 들었었는데.
이화수 육개장 한 사발 했더니 몸이 개운해 졌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육개장으로 목구멍을 지져주는 것도 나쁘지 않군.
그리고 먹는 사람마다의 개성이 다른 것도 재미있다.
나는 고양이 혀라 뜨거운 국물을 잘 못먹어서
밥을 국물에 말지 않고 떠 먹는 편인데.
엄마와 동생은 처음부터 밥을 뜨거운 국물에 말아서
눈물 콧물 쏙 빼면서 후루룩 챱챱.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는 것은 함정.
그리고 배달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은 것도 처음이다.
국물 한 방울 남지 않았네.
우리 셋 다 완탕 했다.
이렇게 가족들한테 거금(?)을 쓰는 날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
다들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해 주어서 엄청 힘이 났다.
맛있는 음식은 정말 놓칠 수 없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을 줄 알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육개장은 고난이도 음식이기 때문에.
또 집에서 낼 수 없는 깊은 맛이라는 게 있어서 말이다.
언젠가 엄마가 도전해 본다고 했던 것도 같은데.
한 냄비 잔뜩 끓여 놨는데 맛없을까봐 걱정하니까.
그것도 그렇네.......(으음)
몸이 안좋을 때는 병원에 가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따금씩 뜨거운 국물 먹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얼큰하게 한 사발 하면 있던 감기도 똑 떨어지겠다.
파육개장의 뜨거운 힘을 느꼈던 뿌듯한 저녁식사였다.
완전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