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 창문을 열면
공사중인 아파트 때문에 경관의 60%가 가려진다.
하지만 태양은 어느 곳에서든지 공평하게 빛을 뿌려 주지.
이 때가 대략 오전 6시 쯤.
빼꼼 해가 뜨기에 놓칠세라 열심히 찍어주신 엄마.
뽀야는 쿨쿨 잠들어 있었던 시간.
완전히 뜨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였으나
잠시 딴 일 하는 사이에 구름속으로 숨어버린
수줍은 해님.
정동진에 가지 않아도
대~략 해뜨는 것을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완공되면 우리 아파트 보다 2층이나 높아
양지에서 따끈따끈 햇볕 받던 우리는
매일 드리워지는 그늘 속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아침인지 밤인지도 모르게.
그래도 태양은 더 위에서 밝게 비추겠지.
엄마의 열정처럼 붉게 타오르는 태양 사진이
카톡으로 슉슉 전송되는 것을 보며 기분좋게
하루를 열었던 아침이었다.
방충망을 걷고 찍기에는 시급했겠지 그렇겠지....(배부른 소리)
사람들은 뜨는 해, 지는 해를 보며 많은 기도를 한다.
특히 한 해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하지만 뽀야는 해 보다는 달이 더 좋다.
밤에 허옇게 뜨는 달은 내 마음을 훤히 알고 비추는 것 같아서.
이렇게 멀리서 보기에도 시린 달인데
달 조각에 마음 베여서 가슴아픈 날도 많았다.
그래도 달이 좋았다.
어둠을 빛내주는 달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달에 취했는지도 모른다.
태양도 달도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은 변함없고
아마 고대 사람들 때부터 숭배받고 생명의 원천이 되었던 해님은
조금 어깨를 으쓱하며
[내가 더 낫지 않나 으흥~?]
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햇님이라는 표기가 잘못된 표기이고 해님이 올바른 표기라니
그냥 보기에는 엄청 어색하고 뭔가 빠진 느낌이 나는데
맞춤법이란 오묘하다.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국어 속 맞춤법은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책을 많이 읽어서 바른 문장을 눈에 새기는 정도로
해야한다는 것을
공부를 끝낸 시점에 알아버려서 가슴이 쓰리다.
올바른 언어생활.
세종대왕님께서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우리 한글.
뽀야도 블로그에서는 되도록 영어표현보다 우리 말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잘 안돼서 문제다.
생각보다 우리 문화 깊숙이 외래어가 들어와 있어서 대체할 만한 좋은 표현이
없는 경우도 많다.
느낌이 잘 안 사는 경우도 있고.
우리말 순화 노력은 꼭꼭 필요하다.
특히 관공서나 법원의 딱딱하고 보기 힘든 문체 어떻게 좀 안될까나.
행정편의를 위한 제도와 체계가 아닌
국민의 마음을 삭 훑어주는 그런 대민행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야~ 오늘도 해 떴다.
하루 시작이다.
활기차게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