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로 51주년을 맞이한 지구의 날이다.
2021년 4월 22일.
저녁 8시부터 10분간 불을 끄는 것으로.
지구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이다.
예전에 이 캠패인을 하면서,
우리의 작은 행동이 얼마나 지구를 변화시킬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벌써 돌고 돌아 2021년이 됐네.
시간은 정말로 빠르고 빠르구나.
사실 환경을 위해서 모두가 그린 캠페인에 참여해야 하겠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도 모르고, 나 하나가지고 되겠어?!
같은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재생지를 쓰고,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고 하는 작은 활동이.
나를 포함한 전 지구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게 지구를 위해 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제는 마트에서도 영수증 대신에 앱으로 결제정보를 받는
그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아니, 훨씬 전부터 시행되었었지.
또 쓸데없는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규제도 마련해 두었다.
그럼에도 우리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나하나쯤이야?!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나로 인해서! 나도 하는데 말이야!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단순히 10분 불을 끄는 것이지만.
세계를 조명등이라고 생각하면
그 8시 순간에 불이 촥 꺼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가슴이 웅장해지고
내가 세상의 일원이 되어가는 벅찬 느낌이 다가오는 지를 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휴대폰을 쓰면 많은 부분에서 종이사용을 줄일 수 있고.
가상의 앱으로 모든 걸 대체하니 친환경적이지만.
폰을 만드는 공장이나 폰에 들어가는 화학 제품들, 반도체들
이런 것들은 또 친환경적이기 어려운 소재니까.
내연기관이 많이 낡은 차를 새차로 바꿔서
환경을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매연으로 인해 더 고통받는 지구.
이런 악순환이 왠지 끊이질 않는 것 같다.
우리의 사고를 원점에서부터 돌아봐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6도의 멸종]이라는 책에서도 보았듯.
지구는 신음하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미래가 위험할지도 모른다.
인간이 다른 생물에 비해 뛰어난 것이 사고할 줄 아는 능력 아니겠는가.
지금 당장의 편리함과 쾌락을 위해 미래를 당겨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 하고 돌아보고 성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필요한 전등만 켜두려고 꽤나 노력한다.
그래서 낮동안 우리집 거실은 고요하다.
필요없는 전원은 확실히 꺼두고.
TV도 되도록 보지 않으려 하고.
누군가는 대기전력 문제로 켜두어야 편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매번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끄는 일을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휴대폰 충전 어댑터도.
내 방 멀티탭은 각각의 구멍에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어서 쓰기에 좋다.
마냥 꽃아 두어도 전원만 꺼두면 되는 것이다.
물론 장기간 쓰지 않을 때는 뽑아두는 것이 좋겠지만.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부분을 보다 절약하고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다.
장보러 갈 때는 장바구니를 꼭 챙기고
비닐 사용은 최대한 줄인다.
그런 점에서 집에 넘쳐흐르는 에코백은 큰 도움이 된다.
이제는 에코백이 패션으로까지 번지지 않았던가.
왠지 에코백을 메고 다니면.
저 사람은 고양이를 좋아하고 친환경적인 생활을 실천하고.
안경을 쓰긴 했지만 날카롭지 않을 것 같다. 왠지 가서 말을 걸어보고 싶다.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가?!
뽀야는 그렇던데.....(으음)
그리고 원래 목표는 컴퓨터 하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 거였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게 되는데.
이거, 어떻게 고쳐 나가면 좋을까.
대안으로 독서를 많이하는 삶이라 함은
어쩌면 컴퓨터 전자파보다 더 눈에 안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빠는 자신이 떠날 것임을 예감했는지.
집의 전등을 다 LED로 교체해 놓으시고.
뽀야의 망가진 휴대폰을 새 폰으로 교체해주시고.
자신의 중요한 개인 정보들을 파일로 정리해서 남겨 두셨다.
참, 철저하고 정리하기 좋아하는 성격이 여기서도 보인다.
어제 동네 산책을 하면서 아빠얘기를 엄마와 나누었다.
떠난 자는 말이 없지만.
남겨진 자는 할 말이 많다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훌쩍 만 보를 넘어섰다.
물론 오후에 1시간 트레드밀로 7000걸음을 채워놔서
빨리 만 보를 채울 수 있었던 거기도 하지만.
하루에 만 보 걷기가 참 쉽지 않다.
나같은 놈팽이는 쉽지만, 직장에 다닌다든지 하면
짬내서 운동하기 어려우니까, 피곤하니까.
요즘 KBS1에서 하는 인간극장이라는 다큐를
아침식사 할 때마다 보게 된다.
이번에는 피아노를 사랑하는 김건호라는 열 두살 소년 이야기였다.
나는 취미로 하는 피아노지만.
저 아이에게는 인생 전부일 거라고 생각하니.
존경스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었다.
이제 내일이면 5부작으로 끝나는데.
시각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할지.
나는 반의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꿋꿋이 잘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건호의 모습에.
아주 작은 소리일테지만 나의 응원을 더하고 싶다.
지구의 날인데 지구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데.
어째 인간들은 지구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씨가 결여된 것 같이 보일 때가 있다.
나도 물론 욕망의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고.
그래도 오늘 지구의 날이니까.
한 가지씩 만이라고 지구를 위한 뭔가를 실천해야지! 하고 마음 먹게 된다.
지구야 행복하게 오래오래 가 보자!!(따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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