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프라이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귀찮아서 생략하고 나물만.
여기에 밥을 넣고 비비면 정말 맛있어진다.
각종 채소들의 담백한 맛에 고추장 맛이랑
참기름이 더해져서 고소~하고 단짠단짠한 것이 최고.
서양에서는 인종의 조화로움을 melting pot이라 부르는데.
우리는 비빔밥의 정신이 있지 않은가.
뉴욕 어디 광고판에도 실릴 정도라는데.
왜 따로따로 반찬을 먹으면서도 합칠 생각을 못하였는지...?
더하면 더 맛있어지는 비법을.
비빔밥을 소재로한 수행 과제는
무한도전(2006~2018)때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의 방송이지.
방송사 마다 각 예능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엉뚱한 개그 코드가 유행이었지.
최대한 우리 말로 바꿔 쓰려고 하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영어식 표현이 참 많이 눈에 뜨인다.
하긴 우리말로 한다고 해도 거의 한자가 절반이네.
오늘 아침 또 기온이 내려갔는지
18.2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넥 워머를 차고 있어서 그런가 손가락 빼고는 별로 춥지 않네.
어제 욕실 슬리퍼를 고장냈다.
자꾸 욕실의 슬리퍼가 바뀌니까 의아해 한 동생의 질문에
답해주었더니.
[누나는 참 마이너스의 손이네.]
라고 치명타를 입혔다.
사실 맞는 말이다. 내가 건드리면 다 고장난다.
어제 집사부 일체에서는 사부 정재형네 집 식탁 의자를
신성록이 부수더만.
조심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아아, 조심성이 없긴 하지.
약간 불쑥불쑥 행동하는 편이라.
갑자기 일어난다든지. 방향을 홱 바꾼다든지.
근데 습관이라 고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느긋해지기 시즌1 하고 있는데 잘 안 돼.
그러고 보니 천장에 배선 가리려고 시트지 붙여놓은 것이
자꾸 헤벌레 헤벌레 떨어진다.
아침에 일어나면 추욱 늘어져서 떨어져 있는 시트지가 무섭다.
바로 일어나서 붙이면 또 헤롱헤롱 정신없으니까
식사 후에 붙이려고 가보았는데 점점 떨어지는 단면이
넓어지는 것 같다.
접착력이 후달리는구만...!
사실일까? 내가 만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방 저방 돌아다니면서 집기들을 파괴하는 마이너스의 손이
두렵지 않은가?!
흐흐흐. 억울하옵니다요.........(.....)
손대면 비빔밥처럼 조화롭게, 모든걸 척척 고칠 수 있는
그런 능력자가 되고 싶은데 갈 길이 아주 멀다.
살림을 경영한다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그걸 잘 못하는 뽀야는
오늘도 열심히 밥을 축내면서 여러 물건들을 부수러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