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무리하면 안되니까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일회용 말고 플라스틱 재활용 그릇으로 달라고 할 때부터?
단무지 많이 먹으니까 많이 갖다 달라고 한 때부터?
플라스틱 그릇에 담기면 음식이 맛이 없다고 투덜댈 때부터?
잘 모르겠지만.
동네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단무지를 더 주는 데 인색하다.
그것도 24000원이라는 거금주고 사먹는 음식인데 말이다.
분명 현장에 가서 먹으면 무한대로 담아주는 게 단무지 아닌가?
눈 앞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고 가게 평판을 떨어뜨리는,
이런 단무기 아끼기 식의 장사가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과연 이로운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중화요리 시켜먹으면서 뭐 그렇게 말이 많냐!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생각은 그렇다.
뭔가 독특한 요구가 있다면 그걸 잘 기록해 두었다가.
특별하게 취급하는 것도 장사의 기술이 아닌가.
매번 전화 걸 때마다 똑같은 얘기 반복하기도 지겹다.
짬뽕이 굉장히 얼큰해서 혀가 얼얼할 정도였다.
짜장의 달콤함에 젖어 있었는데 짬뽕으로 입안을 중화시킨 것 같다.
우리는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가게에 그렇게 요청한 건데.
물론 그릇은 깨끗하게 씻어서 동봉된 비닐 봉투에 넣어 배출하였다.
짬짜면 2개에다가 콩국수 곱뺴기를 시켰는데.
음...............다시는 이런 조합으로는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
국물은 굉장히 진하고 고소한데 면이 덜익은 듯이 딱딱해서,
먹기에 불편했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먹어보니 역시나.
엄마는 푹 퍼진 면을 좋아해서 그런지 단단한 면에 거부감이 있는 편.
미용실도 그렇고 중화요리집도 그렇고.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가게를 찾기가 참 어렵다.
기껏 찾았다고 생각이 되면 배달이 안된다든지, 그날 쉬는 날이라든지.
하는 장벽이 우릴 가로 막는다.
어제는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선풍기 앞에서 독서는 진짜 경건한 행위같아 보인다.
300p를 앉은 자리에서 그냥 독파했다.
책이 워낙 재밌고 흥미로운 내용이기도 했고.
눈이 슬슬 뻐끔하기에 일어났더니 엉덩이가 축축해져 있더라고.
정말 집중하면 주변 소리가 안들리게 된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르고 있었네.
이런 고도의 집중하는 순간을 독서로 채워나간다는 것은
훈련도 되고 기쁨이 되기도 한다.
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하는 작은 성취감 같은 것도 싹튼다.
아마 오늘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총 358p의 책을 이틀만에 다 읽었네.
사실 어제 다 읽을 수 있었는데 축구 보느라고.......(T.T)
오후 3시에 읽기 시작했으니까 밥먹고 씻고 이런 시간 빼면.
거의 책만 읽었네☆
세안 후에 이니스프리 녹차크림을 바르는데.
주로 턱이랑 수염라인에 치덕치덕하는 편인데.
조금 있으면 금방 그 자리에 땀이 차서 곤란하다.
이런 현상은 선크림 바를 때도 나타나곤 한다.
아마 크림이 땀구멍을 막는 가 보다.
그래서 자연스런 땀배출이 안되고 송글송글 맺히는 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8월의 첫 날이 일요일이라 부담이 적네.
덕분에 8월도 호로록일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8월에는 책을 더 많이 읽고 싶다.
전공서적이든 교양도서든 간에.
왠지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나다워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고력이 높아지고 말을 조리있게 해낼 수 있게 된다.
감정이 차곡차곡 정리가 되어 간다.
나의 실수나 잘못 흘러가고 있는 부분을 교정할 수 있다.
이렇게나 좋은 책을 오래보려면 눈관리도 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눈 스트레칭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30분 마다 먼 곳 바라보기도 하고 있다.
독서대는 독서의 좋은 친구가 된다.
돈 아깝다고 독서대의 효과를 무시했던 지난 날이 후회된다.
라이너블의 등 지지 효과도 좋다.
독서하는데 이렇게 많은 물품(?)이 필요하다니 참 우습지만.
항상 독서 하면서도 턱 나오지 않았나.
목 빼고 있지 않은가 체크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갖추려 노력하는 나를 볼 때마다 대견하다.
턱을 아래로 당겨주는 습관을 들여간다.
날이 덥기는 해도 주말에는 비소식이 들어있어 조금 흐린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때가 습도가 높아 진짜 짜증 유발인데.
서로 말투나 태도를 조심하며 같이 지내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
아침은 간단하게 옥수수로 때웠는데.
살짝 허기가 지는 것 같다.
그러면 더 맛있게 점심을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어제는 소설 쓸 생각을 아예 못했는데.
오늘도 해야할 일이 있어서 못쓰게 될 것 같다.
글재료는 아직 있으니 다행인데.
구체화하는 작업이 또 쉬운 게 아니다 보니.
하루에 2-3개씩 일과를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후진 운영체제를 가진 인간이다.
그래도 하나에 집중하기 때문에 완성도는 높은 편.
이제 몇 편 안남았는데. 결승선 앞에서 스퍼트를 못 내는 비루한 나(T.T)
짬짜면은 어느 것 하나 확실하게 선택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정말 축복같은 메뉴가 아닐 수 없다.
양도 넉넉하고 맛도 좋으며 서로 보완이 되는 맛(?)이다.
면을 끊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가끔씩 먹어주기 좋은 세상 달콤하고 얼큰한 최애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