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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분께서 선물해 주신 참외이다.
한 봉지 가득해서 만 원.
길가의 눈물인 아저씨들이 파는 과일.
나는 길가에서 생업을 하시는 분들을 마음 속으로
길가의 눈물이라 부르곤 한다.
그 분들은 전기구이 통닭을 팔기도 하시고, 타코야끼를 팔기도 하며
각종 과일과 채소를 펼쳐 놓고 파시기도 하신다.
그냥 지나치기 정말 어렵다.
호객 행위조차 포기한 채 낡은 낚시 의자에 오랜시간 앉아서
몸에 안 좋은 담배만 뻑뻑 피워대고 있는 모습을
지나치자니 가슴이 쓰린 것이다.
내가 쉽게 누군가를 동정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런 가벼운 감정이라기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진실함이 배어있는 삶의 현장이다.
누군가의 아버지요, 누군가의 남편일지도 모르는 아저씨 아닌가.
그 어깨의 무게를 짐작 가능하기에 하나라도 더 사서 지나가고 싶다.
아빠는 가끔씩
그런 마음으로 참외며 수박이며 사과며 상추며 많이도 사오셨다.
아빠가 마주했던 분들은 주로 할머니셨다.
아마 할머니를 떠올리며 안쓰러워서 잔뜩 팔아주신 걸테지.
나도 어엿한 경제인이되면 하고 싶은 일이 참 많다.
길가의 눈물을 내가 조금이라도 닦아 드리고 싶다.
언젠가 길가에 눈물이 모두 말라 사라져버릴 때까지.
완벽하게 그리 될 수는 없겠지만
내 안에서는 오늘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움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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