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튿날.
만들어놓은 음식이 다 떨어져가기 시작했다.
정말 화려한 음식들이었다.
촐촐한 점심 때.
통닭이나 뜯자!
왼쪽은 간장치킨.
오른쪽은 시즈닝 치킨.
물론 저것들의 원래 이름을 말하게 되면
유입수는 늘겠지만
왠지 꼭 그거 사먹으라는 것 같아서
그러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이 치킨을 먹게 된 후로
우리는 지금까지 시켜먹던 파닭집을 끊었다.
훨씬 맛있기 때문.
일단 닭이 크고 부드럽다.
살이 뻑뻑하면 아무리 양념이 맛있어도
내키지 않는데
정말 보드랍다.
가격은 17000원씩 해서 2마릿 값 34000원.
배달비 2000원에 치킨무 추가 1개 500원.
총 36500원.
정말 후덕한 점심이 아닐 수 없다.
엄마께서 덧붙이기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중독성이 있는 맛이라는 고급진 표현을 하셨다.
정말 맘에 드셨나보다.
항상 양념통닭만 시켜먹던
약간 보수적인 식성의 우리가 이런 독특한 치킨을 먹고 있다니.
왠지 통닭->치킨으로 뭔가가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이다.
통닭 하면 가마솥 통닭이나 옛날 통닭이 생각나는데
치킨 하면 뭔가 소스가 많이 가미된 최신(?)적인 느낌이 난다.
세상에 통닭은 양념통닭과 후라이드 통닭만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새로운 도전이 나쁘지만은 않다.
앞으로 쭈욱- 시켜멱을 조합이긴 한데
왜 이렇게 비싸졌지?!
옛날만 해도 12000원이면 충분히 통닭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 뽀야는 옛날 사람인가 보다(!)
아빠 계셨을 때도 이런 특이한 통닭을 주문해서
같이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먹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근데 아빠는 별로 안 좋아하셨을 것 같기도 하다.
아빠는 더 옛날사람(!!)이어서 말이다.
아마 통닭이 5천원이었을 시절에서 오신 분이라서리...
그렇다면 아빠를 이끌고 수원 통닭거리를 싸돌아 다녔어야 했는지도.
세상에 참 좋은 데가 많고
맛집이 많은데 뭐가 그렇게 바쁘다고
하나 더 가보질 못했을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전주 한옥마을 같이 갔던 것과
예산 출렁다리 갔던 것.
최근이라고는 하지만 2018년도의 일이다.
가끔 페이스북 알람으로 몇 년 전 오늘.
이렇게 뜨는데 가슴이 찡하다.
2년전 오늘 우리는 KT지리산 수련관에 있었다.
그리고 구례에서 많은 구경을 하고
남해로 가서 박원숙씨 카페도 가 보았다.
그런 많은 추억이 있기에
쌓여가는 오늘이 섭섭하지 않다.
든든하게 오늘을 뒷받침 해 주는 추억들이 고맙다.
내일을 지탱하기 위해서라도 여행은 꼭 필요해.
하지만 코로나19가 우리를 내비두지 않지(!)
여유가 없더라도 만들어서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고 싶다.
일단 운전을 빨리 할 줄 알게되면 좋겠는데
뽀야는 공간감각도 없고 순발력도 떨어지고
어째... 나이에 걸맞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적성검사에서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말잇못)
우리나라가 광역 교통망이 잘 되어 있어서
대중 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그런 문화유산과 가까운 마을이 많았으면 한다.
일단 코로나부터 극복해 보자.
기합,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