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흐드러지게 핀 꽃들아!
길가에 꽃이 피어있으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일단 빛깔과 크기가 압도적이다.
너무 아름다워서 발걸음이 멈춰진다.
인간이라서 다행이야.
뭔가를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그걸
어떤 실천에 옮길 수 있어서 말이다.
아침에는 조금 서늘하더니.
슬슬 12시에 가까워지니까 엉덩이가 후끈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원래 창문을 양쪽 다 열어서 맞바람 치게 해놔야 하는데.
지금 우리 동네는 공사중이라 여의치가 않다.
비산하는 먼지도, 공사장의 굉음도 다 꺼려진다.
그래서 꽤 오래 내 방 창문은 닫힌 채로 있었다.
오늘은 주말이지만 이른 기상을 했다.
일단, 영어 라디오를 아침 본방송에 맞춰 들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작은 결심이 일상을 크게 바꾸는 것 같다.
몇 분 더 일찍 일어나는 것일 뿐인데도.
하루의 사이클과 일정이 앞당겨 지는 느낌이다.
활기가 더 돈다.
피곤에 찌든 눈은 가물가물하더라도.
주방에서는 쉴새 없이 조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엄마는 이번 첫 아빠 제사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감내하고 있는 걸까.
그 깊은 속을 나는 다 알 수가 없다.
아빠가 우리에게 이런 일을 시키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또또, 아빠께 투정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빠가 곁에 계셔 주시던 지난 날들이 엄청 소중하고 귀했다는 걸.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인 건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빠가 많이 그립다.
원래 내일이 아빠 1주기 지만.
제사는 살아계신 날을 기준으로 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이 첫 제사 날이 되는 것이다.
물론 제사는 밤에 지내는 법이니까.
오전에는 방청소도 좀 하고, 엄마 일손도 돕고 그래야 한다.
밖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오히려 자꾸만 가라앉는 집안 분위기를 일깨워서.
다행이지 않냐며, 실없는 소리를 한다.
요새 목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서 그런지 몰라도
목과 머리의 통증이 많이 줄었다.
이렇게 하면, 간단한 일을 왜 사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는 나.
자세를 풀고 목을 돌리면, 우드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시원한 느낌? 그런 게 든다.
아아, 나도 세월을 겹겹이 챙겨 입었구나 싶은 거지.
꽃들을 보며 하는 기도는 다 그런 것.
우리 가족 무탈하기를.
아빠, 그 곳에서 걱정없이 고통없이 편히 쉬시기를.
우리의 묵직한 기도를 그저 묵묵히 들어주는 꽃들은.
우리의 사념을 흡수하고도 저렇게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다.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의 내용 속에 이런 게 있었다.
고양이는 주인의 고통스런 마음과 나쁜 기운을 다 흡수하느라.
그렇게 잠이 많은 거라고.
한 때 내가 한 없이 잠에 빠졌던 것도.
다 자기 방어의 이유에서 였던 걸까.
책이 나의 눈을 뜨이게 하고,
새로운 생각회로를 깔아주며, 더 넓은 시야를 얻게 한다.
그래서 나의 다음 독서 목록은 [질서 너머]이다.
원래 자기계발 도서류는 피헀었는데.
그게 참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다 같은 얘기 같고, 비즈니스를 위한 얘기같고 그렇게 오해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에와서야 더 깊이 이해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삶에 힌트를 던져주는 느낌이랄까.
시크릿 같은 책도 다 그런 류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책은 힌트만 줄 뿐이고.
그걸 실천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는 능력은 독자에게 달린 것이다.
그니까 같은 책을 보고도 이런 경우, 저런 경우가 많이 달라지는 거지.
책을 읽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그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그런데 건강하고 오래 책을 읽기 위해서는 눈 운동도 필수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책, 오래 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요새 크게 8을 그리며 눈알 굴리기도 많이 해서 익숙하다.
운동과 스트레칭,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팍팍 느끼는 2021년이구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다.
하루하루 코앞만 챙기지 말고.
때로는 몇 발짝 물러나서.
내 인생 전제를 조망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이 딱 그런 시기 같다.
연초도 아니고 월말도 아니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일까?
뭔가가 내 안에서 새롭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오늘도 행복을 더하는 한 마디.
나는 평온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잘 할 수 있다. 등등...
뭐 이런 긍정적인 얘기 중에 하나만 건져 가도 성공이라고 본다.
때로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또는 걷는 자리에서 주변의 꽃들을 바라보며.
나의 위치를 점검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 보자.
일과중에 간단한 스트레칭이 이런 생각을 더욱 부추길 것이다.
고마워, 내 주변의 모든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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