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우선 이 글을 보는 모든 수험생은 분명 합격입니다.
지금 사진 속 초코는 보통 초코가 아니기 때문.
무려!!!
동생이!!!
굳이!!!
밖으로 심부름 나가서 사온 첫 초코이기 때문에.
와, 너무너무 감동해 버렸다.
내심 아무렇지 않은 듯 초연해도
누나의 시험을 걱정하고 있었나보다.
사실 살아가면서 이런 작은 행동들이
단단한 유대관계를 만드는데 초석이 된다.
우리는 남매니까 싸우고 부수고 해도
끊어지지 않는 실이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가 실행되기는 참 어렵다.
말을 해야 알지.
보통 사람 사이 관계에서 답답할 땐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 그런 경우가 많다.
말을 했는데도 답답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 잘 말해보면 풀린다.
'말'이라는 게 생각보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내뱉는 순간 약속이 되어 우리를 휘감는다.
긍정의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성공한다는 걸
한 때 불나방처럼 유행하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증명해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뽀야는 [안될거야 아마...]라는 과거 유행어가
가슴아파서 또 너무 처절해서 많이 웃었었다.
그 시대 사람들의 좌절감을 너무 잘 보여주어서.
그리고 요즘 재조명 되고 있는 범죄자들의 과거에 대해서.
그에게 악한 말을 퍼부었던 사람들로 인해
나쁜 마음을 먹게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범죄자가 되어버렸다는.
어쩌면 자신을 정당화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가 세상과 처음 마주했던 차가운 한 마디를
잊을 수 없었던 이유도 말의 힘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만큼 중요한 말을 다들 잘 쓰고 사시는지 궁금하다.
뽀야는 생각이라는 필터없이 말을 내뱉는 성급한 성격이라
후회를 할 때가 많이 있다.
근데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거라서
잘못됨을 알아도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더라.
정말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해야
긍정적 필터를 내 입에 입힐 수 있다.
때로는 말보다 작은 행동하나가 더 고마울 때가 있다.
이번 합격초코가 그러했듯.
뽀야가 이미 ABC 초콜릿을 준비해놓은 것과는 별개로
초코는 많이 받을수록 행복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발렌타인 데이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내 초코가 어디로 가서 어떤 기쁨을 주나 궁금해서.
일본에서는 기리초코라 해서 의리상 주는 선물이라는 게 있다.
굉장히 표면적인 것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화과자는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일본사람들은 보여지는 면에 굉장히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그러고 보니 아주 예전에 읽은 글 중에
겨드랑이 털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
왜 이딴 글만 찾아 읽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아서......
일본인은 상대방의 겨털 한 올도 허락하지 않더라.
게다가 남성도 그러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얼굴에 자라는 수염도 비위생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서 예술가가 아닌 이상은 수염을 기르는 것이
멋져 보이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였다.
분명 털을 꺼리는 거대 조직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머리숱이 많은 뽀야로서는 당연 분개할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게다가 그 당시는 일본으로 여행을 가네 마네 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혹시 나의 한 올이 상대방에게 엄청난 불쾌감을 준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던 것.
하지만 그렇게 털이 싫으면서 눈썹은 잘도 달고 다니는 구나. 했었다.
내장에 융털은 신경쓰이지 않는가 보다? 하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었는데
그러면서도 털잠바나 털신발은 잘 신고 다니는 걸 보면
털 혐오는 아닌 것 같은데.
인간의 털이 문제인가!
우리를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데.
몇 겹의 방어책이 얼마나 피부쓸림과 마찰을 막아주는데.
고마워해야할 판에 몽땅 제거하느라 힘든 현대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기분에 휩싸였다.
그렇다. 겨울에 잘 배양해서
여름에 싹둑싹둑 베어버리자.
여기는 사회.
다른 사람들 눈에 거슬리면 죽음이다.
대규모 벌초작전을 시작하는 거다.
이런 태세로 다들 살아가는 것 같다.
남모르게.
근데 시험얘기하다가 왜 털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뽀야가 가진 털 개수만큼 정답 맞추게 해주세용 뿅뿅!
우와 만점이 넘겠네.(뿌듯)
동생의 작은 성의에 기분이 너무나 좋아졌던
어제 그리고 오늘.
근데 자꾸 눈에 보이니까 먼저 홀랑 먹어버리고 싶어진다.
그림의 떡인 오늘의 초코.
내일 와삽와삽 먹어치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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