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잘드는 가게 앞에는 이렇게 영양제 드시고 계신 화분님들이
줄지어 나와 있다.
지나갈 때마다 마주치는 화려한 군생에 발길이 멈춘다.
이 나무는 율마라고 하는 종인데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유명한 것이 핫도그 모양이다.
가느다란 가지에 동그랗게 뚝 떠있는 모습이 정말 귀여운데.
아마 핫도그 율마 라고 치면 사진이 수두룩 뜰 것이다.
요새 화분 욕심이 자꾸 생겨서 아주 곤혹스럽다.
둘 데도 없는데.
마당이라도 있으면 좋겠구만.
그렇다고 위험하게 에어컨 실외기에다가 올려놓고 싶지는 않다.
저층부도 아닌데.
제일 마음이 흔들렸던 건 율마 옆 바구니에서 아주 잘 자라고 있던 다육이.
원래 조그만 화분에 기르는 게 보통인 다육이를
조금 큰 바구니에 담아 기르는 것이었다.
아마도 카페 집 사장님이 기르시는 듯한데.
언제였던가 뽀야가 율마를 몰랐을 때
우연히 마주한 사진속 율마를 어떻게 검색해야 할 줄 몰라서.
그냥 속는 셈 치고 핫도그 식물 이라고 쳤더니
율마가 검색된 걸 보고는
현대 과학 문명에 되게 감사했었다.
그리고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싶었지.
이미지 검색이라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왠지 쓰기가 불편하다.
시간이 더 흐르면 내가 찍은 사진을
서버에 올리지 않고 꾹 누르기만 해도
연관검색어가 뜬다던지 그런 신기술이
분명 나올 거야.
그 때까지는 뭐 번거로움 감수해야지.
그런데 꽃집 사장님들도 애매한 것이
식물 물주기 인데
참 설명하기 곤란하다.
일주일에 한 번.
이렇게 딱 떨어지면 참 좋은데
대개 그렇지가 못하다.
줄기가 쳐지면 물을 듬뿍 주세요.
이런식으로 한단 말이지.
애매한 걸 싫어하는 뽀야는 참 답답했다.
그러면 줄기가 처질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고
식물은 반쯤 죽은 거잖아!
그러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여 전해 들은 것이 이쑤시개 넣어보기인데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다.
겉흙 상태만 알 수 있다 뿐이지.
동그란 기계에 식물을 갖다 대면
[삐리삐리. 물을 더 주세요.]
[삐리삐리. 가지를 쳐 주세요.]
이런 기술 나왔으면 좋겠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는 거 아니겠지.
해바라기를 떠나보내고
지금 또 과습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시클라멘을 보면서
1.꽃은 가장 예쁠 때 사진을 꼭 찍어 두어야 한다.
2.너무 자주 물 주지 말자.
3.물은 위에서 소금뿌리듯 하지 말고 저면 관수를 해보자.
뽀야도 저면관수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좋은 사이트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사실 트리 플래닛은 핸드폰 게임 앱으로 더 친근하다.
지금은 게임 앱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가끔 메일로 식물에 대한 다양한 칼럼들이 도착하는데
많이 도움이 된다.
율마는 뭐 여유 되면 데려오기로 하고. 우선
있는 식물들 좀 고사시키지 말자(T.T)
'보이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만보 키링 (0) | 2020.10.21 |
---|---|
곰돌이 푸 (0) | 2020.10.21 |
일일초 (0) | 2020.10.19 |
이니스프리 공병수거 (0) | 2020.10.19 |
키워드로 보는 바닷길 선발대 (0) | 2020.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