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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행복을 찾아서

by 뽀야뽀야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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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게 뭘까?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주관적인 나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 중에.

삼시세끼를 맛나게 먹을 수 있어 행복하고.

또 먹은 만큼 화장실도 잘 가는 게 행복하고.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사실 하루를 가까이서 바라보면 너무나 해야 할 일도 많고.

빡빡하고 쉴 틈이 없다 생각되곤 한다.

그런데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내 삶을 관조하기 시작하면.

이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정도이다.

매일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라고.

한 가지 일이 끝날 때마다 나에게 상을 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쉬면서 딴짓하기!를

소설 하나를 끝마친 보상으로 나에게 주었다.

 

그런데 습작할 시간에 멍하니 앉아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검색하고 앉아있는데. 전혀 행복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뭔가 생산적인 걸 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감이

더 컸다.

생각해보니까 나는 움직이고 있을 때에 더 행복하다는 걸.

오늘 강하게 느끼게 된 것 같다.

어떤 과업을 만들고 거기에 열중하는 동안에 행복하다는 것.

가까이서 보면 힘들고 귀찮은 일일 뿐인데.

멀리서 보면 한없이 내가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보낸 하루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러면, 가끔씩 생각을 전환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상이 답답하고 무료할 때. 

나로 맞췄던 카메라의 방향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서.

주위를 좀 둘러보고. 산책도 하고. 바깥 공기도 마시고 하면서.

물론 코로나라 나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창문 열어 환기 하며 마시는 공기도 괜찮다.

 

나는 어쩌면 세상의 그저 조그만 존재일지 모른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우주를 품고 있다.

이걸 들키지 않는 것이 목표다.

가끔 내가 이 사실을 잊을 때 마다 

세상은 나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영감을 불어넣어 준다.

때로는 아스팔트 위의 끈질긴 생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실려 내 어깨로 내려앉은

나뭇잎 하나로 다가 오기도 한다.

 

꾸뻬씨의 행복여행(2014)이라는 영화가 있다.

진정한 행복이란 뭘까 탐구하는 자아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마주하게 된.

이 생소한 영국 영화는. 

내가 하고 있는 고민과 닮아있어서.

이렇게 내 상황과 비슷한 영화를 볼 때마다.

좋은 친구를 만나 세상사 수다 떠는 기분이 되곤 한다.

그나저나 시간이 참 빠르네.

빠른 시간조차 내게는 감사할 일이다.

시간이 빨리 흐르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암흑속에 갇혀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기에.

요즘은 한 주가 너무 빨리 훅 지나가서.

붙잡고 싶을 정도로. 하루에 얼마나 성과를 넀는가를

생각하게 만들곤 한다.

사실 하루의 성과라는 것도 참 부질없는 것이긴 하다.

계획표대로 잘 살아낸 삶이 잘한 삶인가?

거기에 주변 풍경을 관찰하고 사색에 잠기고.

설거지를 하면서 생각에 잠기고.

운동을 하면서 뭔가를 깨닫고.

그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가?

꼭 계획 대로 사는 삶이 내 행복을 보장해 주나?

그런 생각도 든다.

 

그래도 행복의 반은 행운이라고 하지 않는가.

행운은 행복처럼 꾸준한 감정이 아니라서.

우리가 붙잡으려 아등바등 할 수록 더욱 멀어지는데.

계획을 완수한 단계까지는 행운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행복할지 안 할지는 모르는 거라고.

너무 책상앞에서 모니터만 보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행복이라는 것은 한번 생각 해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 나는 행복한가?에 대하여.

엄청 행복하지.

매일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피드백은 드물지만 간혹 소통이 되기도 하고.

창작의 고통이 때로는 짜증나지만.

순수하게 창작에 매달리는 순간은 참 재밌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로 몰두하게 된다.

블로그 글 게시도, 습작도, 유튜브도.

뭔가를 만들어내는 활동은 참 이면적이다.

재밌는데 고통스러워.

그런 이중성이 있기에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다 끝내고나면 그간 맛보지 못한 허탈감과 허전함이 

뒤따라 찾아온다.

그러면 하이에나처럼 또 다음 먹잇감을 찾아 헤매이지.

 

행복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내 방구석 이불에 돌돌말린 어느 구텅이에 있다고 할 것이요.

내 움직임이 행운의 요술봉이 되어 가끔씩 잭팟을 터뜨린다고 

자랑할 것이요.

내 방 어딘가에 있는 행복은 왜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가?

너무나 평범하기에 알아채지 못하는 게 아닐까.

공기처럼 물처럼 익숙해서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행복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이 작은 기적은.

오늘 당신의 방 창가에도 내려앉아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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