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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벌써 아빠 떠나신 지 100일 되었네요.
세상에서는 100일이 되면
여러가지로 기념하고들 해요.
하지만 저는 어떤 기념을 해야 하는 건지
사회적 개념을 잊어버렸어요.
마음은 추모공원에 가 있는데
갈 수가 없네요.
변변한 홈페이지도 정비 안되어 있고
굳이 전화걸어서 물어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관리를 맡기다 보니
불편한 것이 많네요.
아빠 떠나시고 나서 저희는
집에 디데이 달력을 두었어요.
하루하루가 마냥 흘러가는 게 아까워서요.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그런데 잡는다고 잡히는 시간이 아니더라고요.
오늘은 또 이렇게 지나가고 있어요.
아빠가 이 자리에 없는데
우리가 무얼 하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때로는 허무의 속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아빠의 지난 날 얘기 하다보면 또
눈물인지 콧물인지 하는 것들이 대출동하면서
마음속이 싱숭생숭 해 지기도 해요.
어디에 있나요...?
아빠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이제 아빠를 좀 편히 쉬시게
조금씩 마음에서 놓아 드리려고 해요.
우리 집착 버리고 안정된 상태로 만나요.
그 땐 조금 눈물이 나도 괜찮을 거예요.
보고 싶은 아빠.
아빠의 모든 것들이 다 감사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서 너무 죄송해요.
이제 편히 쉬세요.
고통도 걱정도 없는 그 곳에서.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딸내미 뽀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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