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길은 어제의 그 올블랙 착장 상태로.
쪼그려 앉아 정면을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는 사진이다.
사진 크기가 커서. 깜짝 놀랐잖아.
눈이 마주쳐 버렸잖아.
예쁘잖아........(초롱)
남길의 큰 키를 생각하면 상당히 쪼그려 앉았네.
저렇게 여러 컷 찍었다면 다리 꽤나 아팠을 것 같다.
앉았다 일어나며 스트레칭하고 그랬겠지.
그러고 보니 스쿼트를 안한지 꽤 되었다.
원래 실내 자전거를 타고 나서 스쿼트랑 런지 하는 게
습관이었는데.
자전거를 안 타니까 스쿼트도 같이 증발해 버렸다.
며칠 바짝 하면 또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살이 터지면 허물을 벗어야 한다는데.
나는 어째 매번 허물 속에 갇혀 사는 듯하다.
이른 아침 가장 싱그러울 때.
이렇게 남길 사진과 마주하며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는데.
약간 이번 사진은 남길이 열혈사제(2019) 찍을 때
분위기가 더 나는 것 같다.
왼쪽 사진은 약간 아래를 내려다 보듯한 구도이고.
팔을 엇갈려 올리고 내리고 하는 자세가 귀엽다.
뭔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은 모아져 벌리고 있고.
오르쪽 남길은 한 손을 바닥에 짚은 채 다른 손을 입가에 대고 있다.
주먹을 쥔 자세라 그런지 화가 난 듯도 하고.
나는 화가 많은 사람이다.
사소한 일에도 금방 짜증 게이지가 차버려서
엄마에게 화를 잘 낸다.
특이한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과잉이라고 말할 정도로 친절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엄마 앞에만 서면.
불친절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엄마가 편해서, 나를 갈굴 염려가 없으니까.
그렇게 치기에는 내가 너무 비열한 사람같아 보인다.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아는데.
좀처럼 고쳐지질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결론은 없었다.
그냥 조금 더 신경쓰자. 그 정도로.
왜 마음과 반대되는 일을 하는 건지.
사실 내마음이 그게 아니었던 건지.
잘 모르겠다.
하긴 자기 부모에게 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런 나쁜 사례를 보는 것 보다는.
엄마에게 잘하는 자식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걸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으니 말이다.
일단 엄마 곁에서 독립하지 못한 못난 나를
어떤 상황에서도 감싸주는 엄마가 있기에.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런 걸 좀 깨달아야 할 텐데.
머리로만 알지 말고 마음으로 깊이 느끼고 감사한다면
저런 불손한 태도가 나올 일이 없는데 말이다.
너무 편한 우리사이가 문제인가...?!
다들 남길 사랑하는 것만큼. 어쩌면 더.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을텐데.
나만 이렇게 뒤처지는 건가.
어떤 좋은 선물보다도 한 마디 말이
엄마를 더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알고 있는데 실천을 못한지가 어언...
나도 모르게 뾰족한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올 때마다
섬뜩한다는 걸.
요즘은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
엄마와 운동에 열심이었던 지난 명절 연휴를 되짚어보면.
멀리 산책을 가는 동안 우리가 한 이야기들.
아빠와의 추억 얘기들. 엄마의 무릎이 시큰거린다는 얘기.
걸으니까 좋다. 그런 이야기.
힘드니까 조금 쉬어가자. 그런 말들.
아주 먼 나중이 되면 다신 섞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나홀로 이 험한 세상에 남겨지게 될지도 몰라.
그런 일이 다가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엄마가 제일 소중한데.
그걸 지켜내지 못해서 너무 슬프다.
생각만 해도 울적해 진다.
내가 그동안 가장 열심히 엄마 파괴활동을 해왔으면서 말이다.
날이 궂어서 그런가.
기분이 센치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이제 찬 바람은 좀 가고, 따뜻한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눈이 이렇게나 많이 온 때가 없었는데.
기상이변인 건지, 뭔지.
더우면 또 덥다고 지롤병이 돋겠지만.
한 칸 앞선 계절을 그리워 하는 것이.
패셔니스타 아니었던가......아닌가...아니구나.
벌써 2월의 중반부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2월은 안 그래도 짧아서 금방 3월이 된다는 말이지.
그러고 보니 주문해놓은 도미노 게임이랑 네모네모 로직,
십자말풀이가 금방 도착할 듯하다.
강력한 뇌훈련 도구이다.
갑자기 옛추억도 떠올릴 겸. 구매해보았는데.
저녁시간이 즐거워질 것 같다.
오후 8시가 되면 하려고 알람도 맞추어 놓았다.
그 시간이 가장 버티기 어려운 시간이니까.
뭐라도 재밌는 걸 해서 버텨보려는 수작이다.
저녁 9시 취침을 규칙으로 하는 내게는
잠을 버티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도 잠 이렇게 많이 자도 할 거 다하면서 잘 살았다.
그런 걸 보면 시간의 운용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
기깔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그 시작이다.
전부 다 잘 준비되어 있는데 시작을 못하는 건.
마음의 문제이지. 더 강한 마음을 먹고.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달려드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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