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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do

32.나를 두고 가는 시간

by 뽀야뽀야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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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손살 같이 흐른다.

눈 깜빡할 새에 일주일이 훌쩍 지나간다.

오늘 토요일을 맞이하는 나의 자세는 어떠한가.

아, 내일 또 대청소 해야 하는구나.

일요일이면 우리 사랑스런 고목이한테 또 물을 줘야 하네.

와, 정말 주말 빨리 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주말에 더 해이해지지 못하는 편치 못한 주말,

경계하는 주말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시간은 정말 놀랍게도 나이에 맞춰서 흐르는 것 같다.

10대는 시속 10km로, 20대는 시속 20km로, 30대는 시속 30km로......

이렇게 널뛰는 시간을 보고 있자니, 지금 현재가 가장 행복할 때라는 것이

새삼 더 다가온다.

요즘 나는 심적으로 100년 쯤 늙은 것 같은데 그렇다는 얘기는......!!(허걱)

엄마와 내가 보내는 이 행복한 시간이 얼마나 오래 갈까를 생각해보면

이것도 그렇게 긍정적인 데이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부모님과 함께 산다고 해봤자 길어야 30~50년쯤.

내가 살아온 시간의 2배도 안되는 그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물론 어떤 이는 삶에 지쳐서 가족을 돌아볼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블로그 하기 오래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았었다.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 뒤로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졌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지금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 아닐까.

부족하지만, 아쉽지만, 그립지만, 외롭지만

지금에 만족 할 줄도 알고 그래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나를 두고 저만치 앞서 간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억지로 대롱대롱 매달려 끌려 가기 보다는 

나만의 걸음걸이로 너를 따라 잡아 보겠다.

그리고 쉬엄쉬엄 걷는 나를 네가 궁금해, 뒤돌아 보게 만들겠다.

그 길에는 항상 엄마, 아빠, 동생이 함께 할 것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어떤 어려움도 굳건하게 

넘길 수 있도록 그렇게 뽀야가 기도할 것이다.

포기 하지 않으면 끝난 것이 아니다.

그런 말이 있다.

아직 아무 것도 끝난 것이 없다.

내가 손에서 놓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의 싹을 틔워가며 시간을 뒤쫓아 보려고 한다.

나의 긴 여정을 군말없이 함께 해 주는 우리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뽀야는 오늘도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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