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에서 소개된 기후변화의 경고를 담은 책이다.
책 표지에 무섭게 인쇄되어있듯이
[기온이 2도만 상승해도 지구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라고 경고하고 있다.
뽀야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그래, 한번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 볼까?
이런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은 기후와 관련된 많은 논문과 저술을 한데 모아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정리한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읽기 좀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지구를 중심으로 놓고 얘기하다보니
지형이 수십군데가 나오는가 하면
잘 모르는 나라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어려운 단어(물론 설명이 달려있지만서도)가 불쑥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기후 단체의 약자가 영어로 나열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에 거부감이 있다면
이 책에 도전하는 것을 조금 말리고 싶다.
우선 처음부터 나오는 개념은
양의 되먹임이라는 것이다.
분명 읽을 때는 어딘가쯤에 있었는데
다 읽고 나서 개념을 찾아보려고 뒤지니까 나타나질 않아서
인터넷을 참고해서 적어본다.
기후변화를 증폭시키는 과정이 바로 양의 되먹임이다.
어떤 작은 변화가 연쇄적으로 다른 부문에 영향을 주는 것을 일컫는 것이지.
양의 되먹임에대한 예시는 책 속에서 차고 넘치니 한번 참고하시라.
다음은 티핑포인트라는 개념이다.
이는 획기적 전환점이라는 뜻이다.
사회나 자연현상이 비선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동명의 소설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되겠다.
가장 마지막 장에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정리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튀어나온다.
우선 축소수렴방식의 제안이다.
부유한 나라들이 기후협약에 참여하는
가난한 나라들에게 불평등했던만큼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개념이 탄소배출권 거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참여할지가 관건인데
이런 제안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사회적, 학문적 배경이
대단하다고 생각 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에게 뒤집어씌워진 '부인'이라는 기제를
극복해야 한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는 이미 닥친 상황이고
이대로의 생활을 고집한다면 우리는 피할 수도 없고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것이다.
우리가 석유정점에 제때에 대처하지 못하면 세계경제가
하루아침에 붕괴할 수 있음을 책에서는 경고 하고 있다.
이 책이 불길한 미래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문제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그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출력낮추기 전략이다.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로서
고에너지사회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자는 것이다.
또한 저탄소 사회를 맞이하기 위한
개인/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고있다.
기후변화하면 기후가 계속 오르는 것이 상상되고
그에 따른 심각한 변화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고
그런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한 책읽기가
어느새 논문과 저술의 집약판을 보기 편하게
어딘가의 연구소가 아니라 집안에서 시작된다니
세상 참 편해졌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저 분리수거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환경보전이 단박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끼고 또 우리가 무얼 추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맞닥뜨리며 살아가고 있는 이 소비사회.
그리고 그 그늘속에 가려진 엄청난 낭비와
그로 인해 소모되는 에너지와 자원이
물쓰듯이 펑펑 새나가고 있다.
우리가 조금만 자동차 여행을 줄이고
새로운 것들을 사는 걸 머뭇거린다면
나무를 베기보다 나무를 심고
화석연료를 때기보다 대체연료나 친환경 연료를 생각할 때
조금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요즘 한화의 광고에서 탄소 발자국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 광고가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
인간이 살아있기에 지구 환경이 이렇게 나빠졌다.
하며 모든 탓을 인간에게 돌리고
그 죄값을 받아야 할 날이 머지않아 오는 것이 두렵다.
그것은 야금야금 찾아오기에 지금은 큰 문제거리가 아닐 지도 모른다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허나 끓는 물속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생각할 줄 알고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존재이다.
우리의 삶은 바뀔 수 있다.
오늘부터 뽀야도 변화의 꼬리대열에나마 참여하기 위해
무릎 탁탁 털고 있다.
너무나 무서운 기후상승의 세계를 봐버려서 그런지
어떤 호러영화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더욱이 읽기 힘들고 책장 넘기기가 어려웠던 책이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참고문헌이 나와 있으니
이 책을 읽고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찾아보면 되겠다.
일반인이 과학과 환경에 대해 이렇게 깊숙하고 논리정연하게
알아 갈 수 있는 기회를 준 지은이에게도 감사한 일이다.
좋은 책을 만나면 마음이 두근두근해서 막 사랑을 퍼뜨리고 싶어진다.
우리 삶에 책 한 줄 읽을 여유가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막상 내 일이 아니면 신경조차 쓰지 않는 무던함도 문제인 것 같다.
그런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었다.
이제 알았으니 실천을 해야 할 때.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테스형 100번 들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요즘 좀 덜 들은 것 같다.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
기후 용어에 대해 잘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가 있어
소개해 본다.
www.climate.go.kr/home/06_community/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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