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네잎클로버의 신
이제 동네에서 네잎클로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엄마의 예리한 눈길에 한해서 그렇지.
뽀야는 이런 걸 찾는 재주랄까 전혀 없다.
항상 토끼풀이 모여있는 자리에 가면 시선을 고정하고,
손으로 만져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쏙 찾아내는 네잎클로버.
어제는 심지어 다섯잎도 있었다고.
책 사이에 곱게 끼워 말려 보관 해 두고.
시간있을 때마다 문구점에 가서 코팅을 해 온다.
평생을 살면서 한번 볼까 말까 한 이 귀한 네잎클로버.
이렇게 많아도 괜찮은가....?!
원래 세잎클로버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네잎클로버는 무리의 왕따일지도 모른다.
[너, 왜 잎이 하나 더 있어?! 미쳤어~? 돌연변이지!]
이렇게 구박을 받으며 살지도 몰라.
그러나 우리는 너를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그러면 너의 마음 속 부담이 조금은 덜어질까?
원래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네잎클로버는 행운.
그래, 행운을 찾지 못해도 행복한 거야.
어제 새로 시작한 드라마 [너는 나의 봄] 재방송을 봤다.
tvN 9시 월화 드라마인데.
시작부터 피가 낭자하고 내레이션이 섬뜩해서 공포드라마 보는 줄.
약간 사건물의 냄새가 난다!
소시오 패스도 나와....... 후덜덜
주연배우 믿고 보는 드라마...(하트)
장면 중에 원장실 방안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컷이 있었다.
그게 되게 인상깊더라고.
고뇌하는 주인공과 방 안에 자욱하게 퍼져가는 연기.
느릿느릿하게 피어 오르다가 순간 팽팽해 지는 공기.
그런 연출이 되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를 엿가락처럼 늘어뜨려 놓은 듯한 인상을 주었다.
별거 없는데, 그냥 인물들 모습, 배경, 이런 장면들이 이어져서 그랬나 보다.
대본이 촘촘하지 못했나? 할 이야기를 다했는데 아직 분량을 못채워서.
그래서 화면 몇 개를 갈아넣은 느낌이랄까........(허엇)
캐릭터들은 다 마음에 구멍 하나씩 갖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크건 작건 문제가 있어 보였다.
살인사건과 사랑이 엮이는 이야기라니 매력적이다.
어차피 한드에서는 주인공끼리 어차피 연애하게 될 거.
뭘 거창하게 이런 저런 사고가 터지느냐! 하겠지만,
우리는 사랑의 결말을 보려고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고.
그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기 위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기주도학습이 방해받는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다.
분명 공부하려고 유튜브를 켰는데. 왜 인기동영상을 찾아 보고 있는건지.
소설 쓰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왜 커뮤를 돌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현상이 마구 일어난다.
충동에 머리채 쥐어 잡혀서 흔들흔들 거리게 된다.
그래도 어제는 10가지 과제 중 9가지를 완료했다.
못한 거 1가지는 소설 쓰는 일.
요새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간다.
아무래도 혼자 조용히 사색하며 운동할 시간이 없다보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천 명을 넘어섰다고.
와, 믿을 수가 없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감염될 수 있는 건지?
다들 밀집된 공간에서 침 튀기며 은밀한 대화라도 나누셨나?
아마 백신 접종 후에 마스크 쓰는 걸 안일하게 생각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리하여 당분간 야외 운동은 삼가고 실내 트레드밀 운동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물론 더 고되고, 시간이 더디게 흐르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최대한 방콕 하는 생활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지 뭐.
경제학 용어 중에 블랙스완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우리가 몰랐던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방탄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교육학 강의를 듣다보면 잡지식이 많아지는 기분이야.
어제 유튜브를 촬영했다. 하도 주위 소리가 시끄러워서.
문을 꽁꽁 닫고 찍느라 더워서 죽을 맛이긴 했지만.
별 문제 없이 완료해서 기분이 좋았다.
알고보니 독후감은 제출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미리 할 필요는 없었는데.
워낙 미리 서둘러 끝내는 걸 좋아해서, 그만.
전공 일본어 공부 관련해서.
기출 문제집을 눈에 바르고, 이론서를 필사하며 복습을 한다.
이 방법이 최적의 방법 같다.
두 책은 모두 같은 선생님 책이라서 연계성도 높다.
이전에는 전공서가 다 흩어져 있어서 공부하기 참 불편했는데.
이렇게 완결된 형태의 교재를 내놓기까지.
얼마나 고생 많으셨을지, 참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이제 2차 수업도 맡으신다던데, 다행이다 싶다.
그리고 2023년도 임용부터 제도가 또 바뀐다고 하니까.
대학교 성적을 반영한다. 2차가 중요해진다 뭐다 말이 많은데.
이미 입법예고를 한다는 기한이 되었으니. 우리 손을 떠난 문제이지.
수험생 입장에서 거대한 기준이 자꾸 바뀌는 건 좋지 않은 일인데.
너무 터무니 없이 바뀌지는 않았으면 한다.
1차를 P/F로 하고 2차에서 변별도를 확 주려고 하는 거면.
너무 시험이 조잡해질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평가 기준도 애매하고 공부하기도 애매한 2차 시험.
제대로 해본 적은 없지만 겁이 덜컥 난다.
아침은 간단하게 도라지 무침에다가 밥 한그릇 뚝딱 했는데.
도라지를 먹어서 그런가? 먼지 구덩이에서도 가래가 잘 안끓게 됐다.
좋은 일이지. 맨날 켁켁 거리는 것도 지겨웠는데.
도라지 배 청도 먹고 있고, 얼마전까지는 은행도 자주 구워 먹었었다.
우리는 목이 생명이니까.
어차피 집에만 처박혀 있어서 말도 별로 안하고,
집에 엄마나 돌아와야 말문이 터지니까.
목 컨디션 조절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네.
말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다면 참 힘들 것 같다.
남부쪽의 비 피해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
중부는 화창하진 않더라도 잔뜩 흐리긴 했어도 괜찮은데.
진도와 해남은 허리까지 물이 차고 난리도 아니더라.
고립되어있던 할머님은 결국 구조되지 못하시게 되었고.
오늘 아침에는 또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한다.
아.... 너무 안타깝다.
스스로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에 말려들어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
제일 억울하고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코로나 시대에 사는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 하나의 그릇된 행동으로부터 모두가 피해 입을 수도 있다는 자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다시 단결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네잎클로버의 발견이 일상이 되어가고.
행운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바라던 것을 이루어주지 않는 네잎클로버를 원망하고.
그래봤자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자신을 알아채주기를 기대하며.
네잎클로버가 또 자라고 있을 것이다.
그 푸르름에 눈을 번뜩이는 엄마의 예리한 시선.
그 끝에는 반드시 네잎클로버가 있어서.
나는 무서워 졌다.
그리고 집념이라는 걸 보고 배웠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보이나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길 치임 포인트98 선명함 (0) | 2021.07.08 |
---|---|
김남길 치임 포인트97 몽돌 (0) | 2021.07.07 |
김남길 치임 포인트96 매끈함 (0) | 2021.07.06 |
시선강탈 (0) | 2021.07.06 |
김남길 치임 포인트95 경이로움 (0) | 2021.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