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1 우리말 겨루기 현재 월요일마다 KBS 1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라는 책이다. 표지에도 써 있듯이 기출 문제 은행이다. 그간 우리말 겨루기를 보면서 아, 저 사람들은 무슨 소스를 가지고 공부해와서 저렇게 척척 맞추나 싶었는데. 비결이 있었던 것이었다. 룰은 이 책에 쓰여져 있는 것보다 조금씩 변한 것 같고 총 20회의 모의고사(?)가 실려 있다. 그리고 상세한 정답과 해설을 담고 있고 부록으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이 실려 있으니 공무원 국어 공부하는 분들한테도 공부말고 딴 거 하고 싶은데 그래도 공부를 잊을 수 없다! 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실 뽀야는 골든벨에 이어서 우리말 겨루기에도 도전해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완강한 반대(!)에 .. 2020. 10. 20.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 책을 정말 보고 싶었다.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그런 책인데 저자도 의사이고 저자의 아버지도 의사이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죽음에 대처할까. 궁금했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인간은 모두 힘없이 나약한 존재가 된다는 걸 슬프지만 받아들여야하는 순간이 온다. 그런 순간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책이다. 사람의 상태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다. 1.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 2.몸은 괜찮은데 마음이 불안한 상태. 3.요단강 건너편에 안착한 상태. 1과 3은 그다지 논란의 여지가 없다. 2가 문제가 되는 것인데 2가 되기 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다. DNR 동의서를 쓴다던지 하는 기술적인 일도 있지만 (*DNR 동의서:Do Not Resuscitate의 약자. 심폐소생술 거부 동의서) 그.. 2020. 10. 5. 이외수 선생님 책 안타깝게도 최근 그의 소식은 2020.03.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얘기다. 하악하악(2008) 청춘불패(2009) 아불류시불류(2010) 가 바로 그의 작품 중 몇 가지이다. 또한 세밀화 화가인 정태련 선생님과의 합작 에세이이다. 이외수 선생님이 바라보는 요즘 세상. 요즘 아이들에 대해 정말 우리 눈높이에서 바라보시고 책을 쓰신 듯 하다. [씨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실 듯 하다. 특히 하악하악이 되게 충격적이었다. 일단 책이 너무 예쁘고 좋은 냄새도 났었던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페이지를 담아둘 수 있는 책갈피 끈도 달려있다. 성경 아니면 그런거는 없는 건 줄 알았는데 독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언제나 '청춘'이셨던 이외수 옹께서는 자신의 생각을 긴 글로 풀어내시기.. 2020. 10. 3.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하면 엄마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주문한 책이었다. [딸이 먼저 읽고 엄마에게 선물하는 책] 이라는 광고 문구도 와닿았다. 서로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이라는 저번 책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다. 소재는 똑같이 엄마와 딸. 그런데 이론으로 접근한 부분이 이전 독서라면 마음으로 접근한 부분이 이번 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책을 막론하고 너무 좋은 책이었다. 엄마와 딸이라는 평생 풀기 어려운 숙제를 풀려고 시도하는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은 분홍분홍한 표지도 그렇고 속지 구성도 보기 편하게 되어있고 지은이가 방송 작가라 그런지 몰라도 읽으면 마음에 쏙쏙 와 닿는 어투와 문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술술 읽히는 데다 가끔 울컥하는 부분도 있었다. 단순히 엄마도 여자랍니다. 하는.. 2020. 9. 29.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연유는 엄마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책을 뙇 펼쳤더니 많이 틀어져있는 모녀 관계가 주르륵. 이렇게 심각한 상황까지 생각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보게 되었다. 전체 235p인데 주말에 한 번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쉬운 말로 여백도 많이 설정되어 있어 정말 읽기가 편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중심개념이 책 말미에 나오는데 바로 공의존 이라는 것이다. 공의존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상대에게 자기를 희생하며 모든 것을 쏟아붓는 뒤틀린 상황이 지속되는 관계 를 말한다고 한다. 공의존의 정도에 따라 관계가 문제가 되는지 아닌지 여부가 갈린다. 생각해보면 과거의 엄마와 뽀야의 관계는 공의존이 좀 심했던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엄.. 2020. 9. 27. 드라이빙 미스노마 점핑(책 속에서 언급된 또 다른 책 찾기)을 통해 알게 된 드라이빙 미스 노마. 노마 할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는지. 처음엔 그저 아흔 살 할머니의 캠핑카 여행이라 신기하군. 이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 걸. 이 책은 쉽게 읽혀내려가면서도 때로는 진지하게 또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여행을 그려내고 있다. 몸이 성치 않은 노마 할머니를 어떻게 팀과 라미가 돌봤는지. 어떻게 인생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는 지는 노마 할머니께서 가르쳐 주셨다. 말 수가 적고 표현이 간결하신 할머니여도 저마다 느끼는 바는 다 가슴에 간직하고 있고 절대 세상을 그냥저냥 살아 오신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께서 써 내려가는 놀라운 역사는 아흔 한 번 째 생일 파티에서 정점을 맞이한다. 병마와 홀로 싸워 이길.. 2020. 9. 26.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책 제목부터가 무척 끌렸다. 목차를 보고 사는 게 습관이 되어서 목차를 훑어봤는데 유명인들의 예민성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은 에피소드들로 구성이 돼있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자신을 예민한 사람이라고 흔히 생각한다고 한다. 이 책을 집어 든 뽀야 역시 예민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차차 읽어 보는데 뽀야는 그다지 심한 예민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더라. 더욱이 흥미로운 것은 정신의학과 뇌과학을 접목하여 사례에 대한 해석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얘기는 처음에 나왔던 스티브 잡스 얘기이다. 단추(버튼) 공포증이 있었던 그는 남들이 흔히 입는 셔츠를 입지도 못하고(과연, 그래서 그 검정 목티를 맨날 입었던 거군!) 심지어 자신의 개발품인 아이폰에서도 단추를 다 없애 버렸다.. 2020. 9. 22. 교사, 삶에서 나를 만나다 이 책에는 기구한 사연이 있다. 처음 책을 주문할 때 이건 분명 지인 복숭아(가명)에게 주기로 한 책이었다. 그런데 숭아랑 오랜만에 만나서 건넸더니 '어? 이 책 있는 책인데.' 라고 하여 되돌려 받은 내가 사서 내가 다시 감동받는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현직 교사이다. 그러면서 수업코칭연구소라는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읽게 되는 시간이 저녁 때라 그런지 몰라도 각종 그림과 시가 같이 엮여 있는 이 책은 엄청 감성을 자극한다. 아기자기한 색감도 영역 구분도 공을 많이 들인 것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이 두꺼운 책 언제 다 읽지?! 했었는데 차분히 하루 몇 장씩 읽다 보니 어느새 완독 성공! 교사는 잘 가르치기만 하면 돼. 라는 발문 속에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지?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 2020. 9. 17. 죽음을 배우는 시간 우리는 살면서 '죽음'에 대해 너무 모른다. 입 밖으로 꺼내는 것 조차도 꺼린다. 삶과 죽음은 일직선 상에 있는데 이쪽에서 시작해서 저쪽으로 언젠가는 가게 되는데. 왜 아무런 준비를 할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데서 이 책은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 안 그래도 축축 처질 것 같은 이야기를 나는 매일 저녁 10시를 기다리며 조금씩 조금씩 읽어 내려갔다. 저녁의 고요한 때. 독서대 앞에서 이 책과 마주하며 오롯이 보낸 나만의 시간. 아마 아무리 빨리 이 책을 접한다고 해도 죽음에 있어서의 자기결정권을 쥐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다 아는 얘기지만 쉬이 실천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과 아는데 실천할 수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 모른다면 너무 갑작스러울 것이다,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일들이.. 2020. 9. 4. 오지게 사는 촌놈 언젠가 엄마는 말했다. 전라도 사투리를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그래서 뽀야는 열심히 서점을 뒤져서 이 책을 발견했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일상을 구수한 사투리로 엮어낸 책이다. 책 뒤에는 전라도 사투리 사전도 들어가 있다. 이 책이 너무 갖고 싶었으나 새 것은 구할 수가 없어서 중고 매장에서 구입했다. 좋은 책이라면 중고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절판된 책이야 당연히 있다면 사야지. 그런데! 생각보다 엄마가 이 책을 찾지 않으신다. 사기 전까지는 분명 열의에 활활 불타올랐었는데 책이 도착하자 에잉~? 공부하고 싶은 기운이 쭉 내려 간 것 같다. 사람들이 택배에 열광해서 잔뜩 사는 행위 자체에 흥분해버리는 그런 것일까. 이런 저런 이유로 책은 책꽂이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고 뽀야가 읽어 줄.. 2020. 5. 28.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