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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702

2020 마지막 일출 이런 중대사를 위하여 아침 6시에 알람을 맞추고 몇 번 뒤척이지도 못하고 졸린 눈 비비며 일어났다. 그런데 베란다 창문으로 갔더니 어스름한 어둠속에 저 멀리서 붉은 기운이 깔려 있더라. 그러나 태양은 준공중인 건물에 가리워져 그 형체를 볼 수 없고 그리하여 일찍 일어난 보람이란 붉은 기운의 감상이었다. 건물만 가리지 않았어도 태양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그래서 해돋이를 보러 가는구나 싶었다. 역시 집에서는 무리였나. 건물이 많이 올라 가기 전에는 틈새로 보였었는데. 하지만 오전 9시인 지금 태양은 밝게 빛나고 있다. 비록 육안으로 보기에는 그냥 밝은 흰색 점이지만. 꼭 붉은 태양을 봐야지만이 뭐가 되는 건 아니잖아. 아침의 성스러운 붉은 기운이라도 봤으니 되었지 뭐. 덕분에 아.. 2020. 12. 31.
2021 김남길 시그 해체기 얇은 투명 막 안에 책이 2권이 들어있다. 하나는 캘린더, 다른 하나는 포토북. 일단 디자인이 너무 멋지구리하다. 흑과 백이라니. 바둑돌도 아니고 말이야~(앙탈) 포토북은 에세이집 같이 간간이배우김남길이 직접 쓴 글들과 함께 꾸며져 있다. 종이 재질이 빳빳해서 아무리 열심히 봐도 휘어지거나 구겨지지 않을 것 같아서 좋음. 처음에 비닐 뜯느라 고생 좀 했다. 쉽게 뜯는 방법은 귀퉁이를 활용할 것. 모서리에 꼬다리(?)가 부풀어 있는데 거기에 가위를 넣으면 스윽 썰린다. 그리고 캘린더 뒷면에는 왕 빳빳한 검은 종이가 붙어 있는데 좌우를 날개처럼 접어서 세워주면 지지대 완성이다. 마침 뽀야 방에 자리가 딱 고만큼만 남아서 달력을 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완전히 뒤로 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살짝 들뜨는 방식이라고.. 2020. 12. 31.
건강 지킴이 우리집에는 건강지킴이가 있다.바로 동생이다.끊었다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지만곧 끊을 거라며 우리를 안심시키려 하는건강 지킴이.집에서 컴퓨터를 하는 내게 조용히 다가오더니.왜그렇게 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많이 나냐며.위랑 장이 안좋은 거 아니냐고.문제가 생기면 빨리 찾아내고 대처하라고.그리하여 장과 위에 좋은 음식을 찾게 되었다. 우선 장에 관련하여서,양배추가 장내 트러블을 개선한다고 한다.사과는 장운동을 개선한다고 한다.우엉은 변비를 예방한다고 한다.무는 배변량을 늘린다고 한다.쑥은 장을 깨끗하게 한다고 한다.생강은 장운동을 촉진 한다고 한다.당근은 장점막을 튼튼하게 한다고 한다. 하나같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 아닌가.역시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양배추는 즙으로 이미 먹고 있으니 다행이네. 그다음.. 2020. 12. 30.
새로운 계획 이번 중등 임용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이정도면 괜찮지 않냐고 나의 실력을 과신한 걸까. 이제 새로운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침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이 때. 전공서적은 뭐하나 빼놓을 것 없이 중요해서. 전체를 회독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상대적으로 앞쪽에서 공부한 부분들이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 같아서 말이다. 반면에 나중에 봤던 부분은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그 부분에서 득을 많이 본 것 같다. 시험장에 요약본을 들고 가서 시험치기 직전에 보았는데 거기서 문제가 나와서 바로 맞췄으니 말이다. 내년 시험이 있을지. 티오가 날 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뽀야는 이 길의 끝을 보고야 말 거기 때문에. 그리고 한 귀퉁이로 밀려났던 문법공부를 다시 관심의 중앙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정말 책.. 2020. 12. 30.
동물의 왕국 저녁먹고 소화시키느라 TV를 틀었을 때.아직 6시가 되지 않았다면 동물의 왕국을 스쳐지나가며 보게 된다.6시가 되면 리모컨의 주인장 엄마에 의해 6시 내고향을 봐야한다.어제도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동물의 왕국에서는보브캣이라는 동물이 나오고 있었다.뛰어난 청각을 가졌다는 이 동물은 한 때 충격적인 비주얼로 나를 놀라게했던 티벳여우와 닮았다.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짤로도 유명한 티벳여우!근데 보브캣도 꽤나 흡사한 외모를 지니고 있더라.순간 화면을 꽉 채우는 보브캣의 모습을 보며 숨이 멎을 뻔하였다.진짜 야생은 독특하구나 싶었지.아마 보브캣도 화면 너머의 나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겠지.쟤는 참 특이하게 생겼구나 하고. 아빠가 계셨을 때는 저녁에 종종 동물의 왕국을 봤다.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야생의 모습을.. 2020. 12. 29.
EBS 과금 안내 올해 말까지는 과금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지만. 내년 부터는 인터넷 환경에 따라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과금이 된다고 한다. 반디앱도 이 규칙의 적용대상이라서. 올해 까지는 어디서 듣던 상관없이 무료였지만. 이제는 밖에서 EBS를 들으시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청취자 입장에서는 무료정책을 고수하는 편이 좋았겠지만 회사의 사정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뽀야는 핸드폰을 새기종으로 바꾸면서 저렴하게 하려다보니 요금제가 하향되어서 무제한 데이터가 안된다. 그래서 장기고객 데이터 쿠폰을 애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와이파이가 있잖아. 그래서 매번 써야지 하면서도 쌓아두게 되는 것.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면 데이터가 신경쓰이실 것 같아서. 데이터 폭탄 맞은 적.. 2020. 12. 29.
삼다수 에코백 집에는 어디서 굴러온 것인지 모를 에코백들이 수두룩 하다. 그래도 부상으로 주어지는 에코백이라니. 흐뭇하기만 하다. 어쩌다 응모한 삼다수 가방 쟁탈전. 1등 부터 4등까지 있는데. 1등은 명품가방이었고 밑으로 내려갈수록 급 평범해지는 경품. 그래도 당첨이 된 게 어디냐고 위로를 해본다. 에코백 넘나 애용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경품은 무엇보다도 큰 선물이다. 그리고 포장지에도 [고마움과 감사를 전합니다.] 라고 인쇄가 되어있는 게 아닌가. 되게 세세한 곳까지 신경쓰는 회사구나, 느꼈지. 삼다수 로고는 하단 우측에 자리잡고 있어 그냥 들고 다녀도 삼다수인줄 모를 것 같다. 그걸 노린 건가! 은근한 홍보효과?! 그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이런 기쁨을 선사해 준 삼다수, 애정한다~ 그러고 보니 배달앱 포인트도.. 2020. 12. 24.
고목 너마저 검색해보니 분갈이 후에 잎이 누렇게 변하는 일이 잦다고 하더라. 2가지 이유가 있단다. 첫째는, 자연스러운 현상. 둘째는, 과습이 원인.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두번째 이유인 것만 같은기라. 요새 페트병에 눈금대로 물을 주지 못했다. 꽉 찬 상태에서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페트병이 반쯤 사용된 상태거나 하여서 제대로 계량을 못하고 물을 줘버린 것. 누렇게 물들어버린 잎사귀. 색이 밝아서 흠칫 했다. 예쁘긴 하다만 죽었다는 거잖아...! 새 잎이 돋은 게 아니고 기존에 있던 잎사귀가 누렇게 죽은 것이다(T.T) 저절로 반쯤 떨어지기에 냅두었지만 심각하다. 지금 고목이 나에게 S.O.S를 보낸 것은 아닐까. 물을 많이 먹어서 숨막혀요! 살려줘! 이렇게 말이다. 화분이 생각보다 크고 길어서 물갈아줄 때도 사람 2.. 2020. 12. 24.
입가에 뾰루지 어느날 갑자기 돋아난 뾰루지. 뾰루지가 아니라 붉은 흉터같기도 하다. 바스포를 발라도 잘 낫지 않고. 피부연고를 발라도 따갑기만 하다. 혹시나하여 크림을 발라보아도 그닥. 입이 커지려고 이런 뾰루지가 자주 생긴다던데. 내 입은 더 커지는 것인가..?! 하도 따끔거려서 신경이 왕창 쓰인다. 아무래도 피곤해서 난 것일까? 왠지 저녁 늦게 작업하는 소설쓰기 탓을 하고싶어지는 것이다.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느라고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거라고. 지금 한 일주일째 되었을까. 아직도 불그스름한 기가 가시질 않는다. 피부니까 한겹 한겹 나아지고 있겠지. 입가 피부는 얇으니까. 기다림이라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거든. 어린왕자의 여우는 네가 오기 훨씬 전부터 두근대며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하였.. 2020. 12. 24.
카이로스를 보내며 그간 내 월화를 뜨겁게 채워줬던 카이로스가 끝났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따뜻한 점이 좋았다. 큰 틀은 권선징악이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는 행동들이었다. 서로의 선함은 악함이 되기도 했고 악함이 선함이 되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시간너머를 열심히 넘나들고. 그런 점들이 신선해서 계속 보게 되었던 것 같다. 잔인한 장면이 간간이 있긴 했지만 거슬리지는 않는 정도로 카메라 워킹도 좋았고 인물들 시선처리도 깔끔했다. 거대한 로고는 왠지 내가 이 위대한 이야기 속의 뭐라도 된 것 마냥 대신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다. 압도적인 그 느낌에 또 치밀한 대본에 반했고. 이렇게 하나의 드라마는 많은 감정을 이자리에 두고 가버리지만. 각자의 캐릭터가, 다양한 성격이 뚜렷한 드라마는 또 처음이었다. 그저 엄.. 202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