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일기471 비빔밥2 나물의 조화로운 맛 모처럼 주문해보았다. 각종 채소가 듬뿍들어간 된장 양념 비빔밥이다. 보통은 고추장 양념을 기반으로 하는데. 특이하게 이 가게는 된장 기반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맛도 꽤 괜찮다. 귀엽게 부쳐 낸 계란프라이도 좋고. 그릇이 깊숙하여 세차게 비벼내야지만 맛볼 수 있다. 팔에 힘이 안들어가는 뽀야는 몇 번 낑낑대다가 마지막에 숟가락을 든다. 사실 매일 집에서 뭔가를 해먹는다는 게. 워킹맘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주말에는 특식이라는 이름으로 이것저것 시켜먹게 되는 것이다. 엄마와 산책을 하면서. 우리는 왜 쓸데없는 데 돈을 쓸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매번 나오는 아빠의 실없는 일화들. 요즘 소설을 하루에 2화 쓰는 작업을 시도하는 중. 정신적 데미지를.. 2021. 6. 3. 닭죽 여름 보양식으로 이열치열 뽀야의 아이디어로 단무지를 채썰어 고명처럼 올려 보았다. 왠지 닭이 먹고 싶은 점심 때였다. 로컬 푸드 직매장에서 장을 봐왔다. 토종닭 큰 거 한마리와 한약재 묶어놓은 것도 사고. ABC 주스도 사고, 찹쌀도 사고. 이제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큰 냄비에 약재와 닭을 넣고 푹 삶아준다. 닭이 익으면 꺼내서 살을 발라낸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미새 곁에 모이는 아기새처럼. 갓 발라낸 닭살을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따끈따끈 미끈미끈한 것이 진짜 맛있더라고. 발라낸 살과 찹쌀을 넣어 다시 푹 끓여낸다. 그리고 그릇에 소분하면 땡. 구운소금으로 약간의 간을 하고 단무지 고명을 얹어 먹는다. 이것은....고향의 맛이다...!(MSG 아님) 여름을 대비하여 원기보충도 할 겸. 닭은 튀겨도 .. 2021. 6. 2. 대파 볶음밥 기름에 지지면 달콤해지는 대파 맨날 브로콜리 굴소스 볶음밥만 먹다보니. 조금 물려서, 한그릇 요리 중에 뭐 없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붙는 메뉴가 있더라고. 바로바로, 대파 볶음밥이었다. 기름에 대파를 달달 볶다가 다진 햄을 넣어 볶고. 스크램블 에그를 얹어서 밥과 볶아 굴소스로 간을 하는 볶음밥. 어....생각보다 간단하네?! 하고 도전을 했다. 결과는 대만족. 중간에 불안하여 굴소스를 한 숟갈 더 넣었더니 조금 짜지긴 했지만, 다음에 조절하면 되니까. 기름에 눅져서 익은 대파는 달달한 맛이 나고. 한껏 바짝 볶은 햄도 바삭바삭 맛있다. 계란물을 섞을 때는 MSG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안그러면 씹을 때 맛이 심심하게 되니 말이다. 앞으로 계란양파 덮밥이 질리면 곧잘 해먹을 것 같은 .. 2021. 6. 1. 고쌈냉면의 매력 단짠단짠 고쌈냉면 이렇게 자주 시켜먹을 만큼 푹 빠져있다. 요청사항은 늘 비빔냉면이면서도 육수 많이. 가끔 냉면무를 추가하거나 고쌈냉면 고기를 큼직하게 잘라달라거나. 하는 자잘한 요청들. 그럼에도 꼼꼼하게 다 훑어보신 후 적용해 주신다. 냉면2개 세트에 1인분을 더 추가하면 28500원이 나온다. 거기에 배달팁이 2000원 붙어서 총 30500원의 가격. 확실히 고기랑 같이 오다보니까 가격이 좀 있는 편이긴 하다. 그래도 엄청 맛있으니까 돈이 아깝지는 않고. 불고기는 석쇠에서 구워지는 연탄불고기이다. 달달하게 맛있다. 매번 양파랑 같이 오는데. 양파를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담에는 양파를 빼달라고 해야겠다. 그거 껍질 벗기고 썰고 하는 것도 얼마나 귀찮은데. 튀긴 면은 몸에 안좋다고 거의 확정이지만... 2021. 5. 31. 배달이 안되는 중화요리집 중화요리는 다 배달이잖아요, 사장님 왜 그래... 희한한 중화요리 가게이다. 배달이 안되는 가게. 방문포장은 된다. 누가 여기까지 힘겹게 먹으러 올까...? 싶은데 손님이 꽤 많다. 하긴 방송을 탄 집이라 그런지 더 그렇다. 엄마의 말에 의하면 방송을 탄 가게는 2년동안 먹고 살만 하다더라. 물론 무진장 바빠지는 건 당연하고. 그 유명세가 2년가량 지속된다니 참 전파 탄다는 게 대단한 일이다. 하루에도 몇 군데가 TV에 추천되는데. 이러다가 전국에 안 소개된 가게가 없을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 전부 맛집일 수도 있어. 상향 평준화 되는 거지. 아빠 계셨을 때도 곧잘 가던 중화요리집이다. 여기는 굴짬뽕이 특히 맛있다. 그런데 아빠가 안 계시니 굴에 대한 수요도 많이 줄었지. 비릿하고 물컹한 게 싫은 뽀야는.. 2021. 5. 30. 간식으로 고구마 케이크 간식에 25000원 쓰는 바보 그냥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다 사주고 싶은 마음이다. 동생이 고구마케이크를 그렇게 좋아라 한다. 이렇게 엄청 달고 한순간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게 뭐가 좋다고. 집에 오는 길에 빵집이 보이기에. 그렇다고 아무 빵이나 마구 집어들기에는 우리의 위장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여. 고구마는 몸에 좋으니까 하고 행복회로를 돌리기 시작. 그렇게 초도 폭죽도 없이 맞이하게 된 케이크이다. 나는 동생이 내심 통크게 크게 조각내어 주길 바랐는데. 이렇게 조그맣게 썰어서 내놓더라고. 조금 실망.......(쩝) 어차피 네가 다 먹을 건데. 좀 더주지 말이야...(중얼중얼) 나는 한 입 먹고는 너무 달아서 금방 질려버렸다. 아니, 고구마가 먹고 싶으면 맛탕도 있고 찐고구마도 있고 그런데. 꼭 이렇.. 2021. 5. 30. 처참한 은행 역시 은행은 제철이 제일인 것이었다 되도록 제철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요새. 동생의 기침 가래가 심해진 듯하여. 엄마의 걱정 더듬이가 쉬지 않고 움직여. 찾게 된 로컬 마트이다. 다행히도 은행이 아직도 진열대에 있기에 낼름 집어왔다. 한 봉지에 5000원. 가격도 양도 착하다. 분명 만져보았을 때도 단단한 것이 괜찮은 것 같았다. 그러나.... 집에와서 까보니 이게 웬 걸. 먹을 거리 보다 까서 버릴 거리가 더 많다(T.T) 이럴 수는 없는 것이었다.(실망...) 하여튼 대충 까서 정리하고 프라이팬에 카놀라유 듬뿍 두르고 돌돌돌 구워서 먹었다. 평소보다 악독한 쓴 맛이 +50 상승하였다. 빛깔도 연두연두 푸르른 것이 아니고 누리끼리 해서 기분나쁜 색깔. 일단 너무 써서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 2021. 5. 30. 남원추어탕3 계속 먹고 싶은 그 맛 벌써 3 번째 추어탕이다. 약간 몸이 으슬으슬 추울 때. 건강해지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마성의 식단. 특히, 엄마가 아주 추어탕을 좋아하신다. 일단 돌솥밥이랑 세트로 이루어진 메뉴라 더 좋다. 뜨끈한 돌솥밥이 오면 먼저 밥의 내용물을 덜어먹는 그릇에 덜어놓고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든다. 그리고 나서 추어탕이 오면, 부추를 넣고 들깻가루를 3스푼 정도 넣어준다. 휘휘 저어 아까 덜어둔 밥을 빠뜨린다. 잘 말아서 먹을 만큼 덜어먹는 그릇에 덜어 숟가락으로 휘저으며 먹으면 뜨거움 없이 홀랑홀랑 바로 잘 먹을 수 있다. 특히 이런 찌깨/탕류의 음식은 김치가 관건인데. 이 집 깍두기는 정말 맛있다. 요 며칠 또 소설을 쉬고 있다. 저녁에 집중한다는 것이 힘들다. 왜 꼭 글을 저녁에만 써야.. 2021. 5. 29. 마지막 부채살 잘 익은 고기 몇 점에 빼놓을 수 없는 파채까지 고기가 식탁에 오르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으응) 주말에 모처럼 고기를 먹기 위해 장을 봤다. 선홍빛으로 물든 고기 코너를 돌면서 이것 저것 골라보았다. 살치살과 부채살 그리고 삼겹살까지. 그리하여 고기고기 파티를 보내고. 남은 부채살 처리를 위해 힘을 모았다. 요즘엔 파채의 파가 너무 억세고 매워서. DIY 파채를 해보았다. 파채를 할 파를 고르는데 좀 작고 여린 대가 있는 녀석을 집중공략했다. 집에와서 씻고 썰어보니 과연......! 직접 만든 파채는 보드라우면서도 아삭하여 최고였다. 게다가 엄마의 특제 파채 양념까지 더해지니 새콤달콤 천상의 맛이다. 왜 이렇게 좋은 파가 세상에 널렸는데. 양산형 파채.. 2021. 5. 28. 소불고기2 동생 생일 기념 소불고기 생일이면 엄마는 음식을 하느라 분주하다. 한 상 제대로 차려주는 게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시나 보다. 동생은 더위 속에 태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매우 더위를 잘 타고 땀을 많이 흘리고 활동적이다. 그런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반찬. 고기중의 TOP OF TOP인 소고기. 마블링이 좋다. 거기에 엄마만의 특제 소스가 들어간다. 시판 소불고기 양념에다가 엄마만의 간장양념을 더한다. 시범용으로 몇 개 프라이팬에 구워봤는데 너무 맛있다. 거의 처음 맞춘 간 그대로 가져가는 편이다. 어떻게 한 번에 간을 맞추는지. 그것도 계량하지 않고서.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이런 게 손맛이라는 걸까. 동생이 좋아하는 고구마케이크를 주문해놓았다. 물론 하루만에 사라져 버린다. 나는 한 쪽밖에 먹지 못하.. 2021. 5. 2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