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나요702 요즘쌀에서도 돌이 나온다 초점이 잘 안맞은 듯 하지만 어제 일어난 사건은 꽤나 충격이었다. 밥을 잘 먹고 있는데 갑자기 우지끈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동생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뭔가를 우물대다가 뱉어낸 것이 사진 속 돌. 아니?! 지금 21c아닌가? 밥에서 돌이 나오다니!! 반찬에서 나올 리가 없고 특별히 먹은 반찬이래봐야 숙주나물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돌은 없었겠지. 그러면 압축되는 것이 본인의 치아 파편이거나 쌀에서 나온 돌이라고 할 수 있겠네. 혀를 이용해 어디 구멍 난 데가 있는지 씁 훑어보는데 치아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몇 십년 동안 밥을 먹고 살아도 돌 씹는 일이 별로 없는데 동생은 올해로 2번째 돌 당첨이네. 만약 저걸 그대로 씹었다면 옥수수 나가리라고.(헝) 저렇게 큰 돌이 있게 하는.. 2020. 10. 29. 카이로스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이다. 이번에 MBC에서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하다. 배우 신성록이 나온다 하여 유심히 봐두었다. 그런데 딸을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딸내미가 시간을 가로질러 자신의 뜻대로 사건을 고친다. 그 과정에서 무슨일이 벌어질까용~? 이런 드라마 같은데.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예전에도 성공을 했었지. 명불허전(2017)과 앨리스(2020)가 그렇지. 엄마가 앨리스 참 열심히 봤었는데 뽀야가 드라마 시간에 끌려다니는 게 싫어서 안 보기 시작할 무렵 엄마는 푹 빠져 있었지. 그런데 아버지 상이 좀 특별하다. 주인공이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정말 처절하게 울어서 보는 내가 다 슬퍼. 보통 벽에 기대서 몰래 눈물 짓거나 눈물만 고여서 분노하거나 그래왔는데 세상이 무너진.. 2020. 10. 28. 성장의 기록 키가 훌쩍 큰 녀석들이 보이는가?! 처음엔 화분에 완전 붙어 자라던 녀석들이 어느새 봉긋 솟아서는 화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되게 뿌듯한 일이네. 다행히도 핑크스타-화이트스타-일일초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요~ 일일초는 매일 새 꽃을 피우는 게 신기하고 또 이제는 줄기가 휘어질까봐 지지대(나무젓가락)도 세워주고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뽀야네. 커간다는 것은 경이롭다. 게다가 식물들은 빛과 물과 바람으로 커 가니 더욱 신기하다. 우리도 매일 자라나고 있다. 뇌세포는 매일매일 새로운 생각들로 인해 사멸하고 이어지고 새롭게 태어난다. 우리 피부의 표면도 매일 조금씩 새로워 진다. 각질이 떨어져 나가고 새 살이 돋아난다. 슬슬 생물이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비인 계절 겨울이 오고 있다. 실내 온도는 대개.. 2020. 10. 28. 은행구이 냉장고 속에 묵혀뒀던 은행을 구워보았다. 은행은 예전에 아빠가 그렇게 많이 구워주셨었는데 뽀야 가래가 끓는 게 마음에 걸려서 손수 은행 까서 소금 뿌리고 구워서 호호 불어 뽀야 입에 넣어주시던 모습이 눈에 아직도 선하다. 아빠 사랑이 듬뿍 담긴 시절의 은행. 이제는 어설픈 똥손으로 까보는데 자꾸 튕겨나가고 박살나고 뾰족뾰족 해서 손가락이 아프고 난리도 아니다. 그래도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까게(?) 된 은행들. 이게 냉장고에 얼려놨던 거라 그런지 초록 빛깔은 아닌 것이 쓴맛이 더욱 레벨 업한 듯하다. 엄마는 참기름을 꼭 쳐야 속껍질이 쉽게 벗겨진다며 자꾸 카놀라유 같은 기름 대신 참기름을 넣는데 아마 쓴 맛이 여기에서 발생한 듯 한데. 그래. 까준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해야지 뭐. 뽀야는 가정 내.. 2020. 10. 28. 물틀기 기술 뽀야가 똥손임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겨울에 수도관 동파방지를 위해 물을 조금 틀어놓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그 미묘한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다. 엄마는 척척 해내는 반면에. 너무 물을 많이 틀면 물낭비가 돼버리고 너무 작게 틀면 동파방지의 의미가 없게 돼버린다. 어느날 미묘한 맞춤을 해낸 물줄기가 있었으니. 엄마의 솜씨였다. 미묘한 물틀기 기술을 보유한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야, 이정도도 못하냐?]하며 껄껄 웃지. 뽀야는 손재주 기르는 학원에 다니고 싶어진다. 이렇게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몇 개 없어서야 이 무서운 세상 어떻게 살아 가겠냐! 라고 아빠는 그러셨지. 사과도 못깎고 아슬아슬하게 물도 못 틀고 뭐 가져오라고 시키면 찾지를 못하고 무거운 거 조금 들면 손이 금방 덜덜덜 떨.. 2020. 10. 27. 낡은 운동화 딱 봐도 되게 냄새날 것 같은 운동화들. 신을 신을 때 구겨 신어 버릇해서 발 뒤축의 솜이 다 터져버렸다. 근데 또 겉은 비교적 멀쩡해서 버리질 못하고 운동할 때나 이렇게 집안에서 주로 신었던 신발들이다. 버려진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는 얘기이고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선포이다. 물건은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내가 가진 물건들은 나와 함께 늙어간다. 시간을 멈출 수는 없다. 아무리 조심히 신고 사용해도 언젠가는 떠나야 할 때가 오는 것이다. 냄새가 너무 난다. 신발 가죽이 찐덕찐덕 손에 묻어난다. 신발 완충제는 가라앉은 지 오래. 이렇게 될 때까지 보관한 뽀야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 저마다 다 추억이 있거들랑. 초록 신발은 엄마와 같이 백화점에 가서 사온 신발. 그.. 2020. 10. 27. 붉은 열매 산책길에 피어있는 붉은 열매. 뭔지 궁금해서 이미지 검색 해보았더니 대략 3가지로 존재가 압축되더라. 1.매자나무 2.장과 3.고지 근데 뽀야는 잘 모르겠다......(헝) 사물에 이름붙이는 게 뭐가 중요한가. 그것이 아름다웠고 내게 감동을 주었으면 된거지 뭐. 이 겨울같은 가을에 새빨간 열매를 맺은 저 이름모를 식물을 보면서 나는 무얼 열매 맺었나 생각했다. 뽀야는 아마도 과실수는 아닌듯. 열매 맺은 게 없어...!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지도 않아...! 뽀야의 감정 지각통의 유지 기한은 대략 3~40분? 그래서 뽀야는 싸워도 금방 잊어버리고 지적 당해도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뒤끝이 없다는 얘긴데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사람이 너무 가벼워 보일까봐. 걱정이 조금 된다. 사실 뽀야를 대하.. 2020. 10. 27. 바닷길 선발대2 바닷길 선발대를 볼 때는 항상 메모장을 준비하고 같이 본다. 깨알같은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우선 전복의 섬 하태도에 도착한 선발대. 바다 가운데서 정박하는 앵커링. 그리고 해경에 입항 신고도 해야 한다. 또한 육지가 가까워지면 모터가 상하지 않게 모터를 꺼야 한다고 함. 10시간 항해 끝에 도착한 하태도였다. 이에 대한 멤버들의 소감은 남길:안도감 아성:긴여행이었다. 규필:처음 만난 개의 주인(?) 성웅:30분에 15000원. 그리고 전복의 섬 답게 전복을 맛보려고 했는데 전복은 셀 때 '~미'라고 세더라. 너무 귀여워!! 된장찌개는 무려 3번이나 주인 바꿔 끓여냈고 대만족이었다니 다행. 거기에 일조한 것이 바로 한강물 셰프 규필(ㅋㅋ) 설거지는 맏형인 성웅이 맡아서 하기로. 얼굴이 화끈거린다는 .. 2020. 10. 26. 강릉 안반데기 나혼자산다에서 화사가 PICK한 멋지구리한 별하늘 감상 명소 강릉 안반데기. 사실 시골로 가자면 더 멋진 하늘이 펼쳐질 수도 있는 거. 알려지지 않은 별하늘 감상 맛집이 많을텐데. 어쨌든 TV서 나왔으니만큼 궁금해 지는 것이다. 어떤 이는 다시는 안올거라면서 사람이 너무 많고 춥고 바람이 세다며. 그렇게 말하면 더욱더 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하늘의 별이 쏟아질듯이 가득한 그런 모습은 누구나가 꿈꿔왔을 거다. 어린시절의 하늘에는 항상 노란색으로 별 그려 넣어주던. 지금은 황토색으로 하늘을 칠해버리는 그런 슬픈 세상이 되었지만. 사실 별은 거기에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지.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서 반짝 하고 빛나고 있을텐데. 요즘같이 빛공해가 많은 세상에서 아이러니 하게도 하.. 2020. 10. 26. 하늘풍경 눈으로 볼 땐 정말 광활하고 멋졌는데 사진이 다 담아 낼 수 없었던 그 날의 하늘. 찍었을 당시는 되게 고요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구름이 회오리 치는 것 같기도 하다. 아파트 후문으로 나가보면 아직 개발업자들의 손길이 더딘 탓에 하늘 끝이 보일듯 말듯 넓고 높게 하늘이 자리잡고 있다. 매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날이 춥다보니 이제는 산책 시간도 줄이게 될 듯하여 아쉽기도 하고 정작 이렇게 아름다울 때는 출사할 수 없다니 슬프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찍는 것도 출사로 봐준다면 고맙겠지만 여튼 사진 찍으러 가는 게 산책일 정도로 동네 경관이 아름다워서 맘에 든다. 이런 하늘은 만들래도 못한다며 감탄을 하는 뽀야의 곁에서 엄마는 네잎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하다. 진짜, 네잎클로버 찾기.. 2020. 10. 26.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