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나요702 일일초의 고난 이 화분이 우리집에 처음 온 그날부터 화분에서 개미가 들끓기 시작했다. 흙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분갈이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일초를 잡고 흔들다가 그만.......새 꽃 봉오리 대가 뚝 하고 부러진 것이 아닌가. 분명 어제까지 나 여기 있다고 그렇게 존재감이 확실한 아이였는데(T.T) 일단 개미 지뢰를 화분 주위에 붙여놓고 산뜻하게 흙도 갈아 주었으니 더 잘자라겠지 뭐. 하고 행복회로를 마구 돌리기 시작한다. 이 녀석은 일일초. 매일매일 꽃을 피워대는 터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물과 햇볕을 무지 좋아하고 따뜻한 곳에서 더욱 잘자라는 생명. 최고 3개까지 동시 개화가 가능한 것 같다. 색은 토양의 질에 따라 다른 것 같고. 이번 꽃은 흰 꽃이라 특별히 기대했는데 부주의로 그만.. 2020. 11. 8. 돌잡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돌잡이에 돌을 포함 시키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그립감이 좋은 걸 쥐는 습성이 있는데 아이가 정말로 돌을 집었다면...? 뽀야는 말할 것이다. 이 아이는 50%확률로 돌아이가 되거나 아이돌이 될 거라고.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 또 돌로 한 대 맞으려나...... 그러고 보니 뽀야는 연필을 집었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공부하게 되었나...? 하여튼 공부에 취미가 있고 공부머리가 조금 있다는 건 살아가는 데 나쁘지 않다. 단지. 어릴 때 TV 연결 비디오 게임을 조금만 해서 안경을 쓰게 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할 뿐이지. 그 때는 패미콤 같은 게임기가 너무 좋았다. 또 경쟁상대 동생이 있으니 둘이서 매일 오락. 팩도 종류별로 잔뜩 사 모았던 것 같은데.. 2020. 11. 7. 허벅지가 한 줌이던 시절 그럴 때가 있었다. 운동도 하지 않고 움직이기 싫어하고 그나마 드럼치는 것이 운동이었던 그 때 그 시절. 그래도 대학교 교정을 제 몸만한 가방 메고 머릿칼 휘날리며 뛰어댕기던 그 때. 초코우유와 음료수가 훌륭한 연료가 되었다. 푸짐한 점심식사를 추구하는 고 엥겔지수의 삶. 그땐 그랬다. 지금은 절대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 뭐 운동을 그만두고 계속 움직이지 않는 나쁜 습관을 가진다면 다시 돌아가려나?! 그래도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활동량이 많아서 유지가 됐던 것 같다. 대학원 수업까지 찾아가며 들었던 열정이 불타던 시기라서. 책이 무거울 수록 이상하게 기운이 나던 그런 시기. 백지 인출을 맨날 해서 A4 용지가 집에 그득했던 그 때. 필기를 하도 해서 손날이 새카맸었지. 그 때는 책이 하드커버라 나보.. 2020. 11. 7. 금요일의 유혹 그만 펜 내려놔. 조금만 쉬었다가 해. 내 귓가에 달콤한 말을 쏟아내는 또 다른 내가 있다. 아내의 유혹보다 더 무서운 금요일의 유혹이다. 사실 수험생의 하루는 매일 금금금 금금금금이 맞는거지.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면서 매일 조금씩 지식을 뇌에 삭~ 바르는 거지. 왜 유독 금요일에 흔들리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다 금요일을 시작으로 노니까? 언젠가부터 자꾸 집에 사람이 북적북적 하면 공부가 안되는 증상이 나타나서 아, 그럴거면 나도 휴일에 맞춰서 좀 쉬자!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하더라. 조바심도 나지 않고 물론 주말 공부를 쉰다는 건 손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전을 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채울 수 있는 거지. 다 닳은 충전지로 살아갈 수는 없잖아. PMI기법이라는 게 있다. Plu.. 2020. 11. 7. 생명의 신비 우리 귀여운 공주님은 11월 5일에 세상에 내려왔다. 그 소식을 듣게 된 건 엄마로부터. 사진도 같이 보게 되었는데 정말 눈도 뜨지 못하는 작은 생명이 거기에 있었다. 우리 멋쟁이 사촌오빠의 딸내미. 이제 오빠는 고생 시작이다. 사람들이 온갖 축하의 말을 건네겠지만 현실은 냉혹할 것이여. 아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 제낄 것이고 엄마와 아빠 눈 밑에 시커먼 다크서클을 만들어 낼 게다. 아가 우유를 손등에 부어보며 똥을 찍어 먹어보며 이전에는 없었을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 가겠지. 딸 가진 아빠들은 똥 소믈리에가 된다고 하던데. 빛깔과 맛 가지고 아이의 상태를 훤히 알 수 있다며. 우와. 정말 대단하다. 어머니가 위대하다는 것은 진즉에 알았지만 아버지도 못지 않다!!! 뽀야는 아직 부모가 되다는 게 어떤.. 2020. 11. 6. 내 얼굴에 평화 요즘 미국대선으로 시끌시끌한 와중에 저녁에 내 얼굴에 벌어지는 상황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10시 취침인 날에는 저녁 9시쯤에 얼굴을 씻고 잔다. 9시 취침인 날에는 저녁 8시 30분 정도에 얼굴을 씻고 잔다. 그런데 얼굴을 씻고 기초를 바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얼굴에서는 수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듯. 요새 그렇게 뾰루지가 돋더라.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지. 그래서 기원해 본다. 내 얼굴에도 비가역적이며 항구적인 평화가 찾아오기를. 그러기를 바랐건만 현실은 차갑고 어렵기만 하다. 가시밭길이다. 누가 이길까 보다는 누가 어떻게 행동할까를 보고 있는데 땅덩이가 넓어서 그런지 예측도 엎치락 뒤치락 하는 걸 보니 정말 궁금하다.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 어려운 얘기.. 2020. 11. 6. 누가뭐래도 엄마가 엄청 애청하는 KBS1 TV 일일드라마이다. 요즘 대세는 할머니!! 극 중 못난이를 부탁해라는 유튜브에 출연중인 여장남자 할머니가 대박 속 시원하다. 상황과 때에 맞춘 속긁기가 취미. 다채로운 욕은 덤.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완전 전라도 토박이 사투리가 구수하다며 엄마가 옆에서 거든다. *팔씨름 편이 진짜 재밌는데 너무 오래전에 봐서 기억증발. 대신 다른 대사들을 주워 보았다. [아이구 징한놈의 가시내~!] 음식 권유하다가 거절당했을 때 [하이구 소갈머리가 개미 똥구멍 만해~] 그러자 같이 사는 할아버지 왈 (아니 이런 주꾸미처럼 생긴 할망구가) [뭐시? 주꾸미? 반달곰 지 가슴치다가 웅담빠지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나가 주꾸미면 주꾸미가 해주는 음식 자시는 영감탱이는 산낙자요 꼴뚜기요 뭐.. 2020. 11. 6. 히말라야 로션 히말라야 시리즈이다. 히말라야 립밤. 히말라야 페이스 오일. 히말라야 로션. 일단 가격이 착하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4000원대 였던 듯하다. 향은 옅고 질감도 그렇게 무겁지는 않은 산뜻한 편. 무엇보다 향이 심하지 않아서 그게 좋더라. 그리고 끈적대지 않고 부드럽게 스며드는 점도 맘에 든다. 이제 슬슬 각질이 일어날 시기인데 고맙게도 이런 제품의 힘을 빌어 버티고 있다. 뽀야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흔히 단종되곤 하는데 이번만은 그런 일이 없기를. 모처럼 발견한 좋은 로션이라고!! 끈적임이 없이 촉촉하다고!! 아. 히말라야 측으로부터 수상한 뒷거래 그런거 1도 없음을 밝히면서 주관적인 뽀야의 의견이 들어가 있음을 알립니다. 나는 끈적이는 게 싫어. 그리고 향이 나는 로션이 싫어. 라고 말한다면 이 .. 2020. 11. 4. 다른동네 대숲 외출하게 되면 우선 그 근처에 멋진 또는 좋은 꽃나무가 있는지를 살피게 된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습관이 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우리 주변의 초록이 많다는 걸 또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찢어버리는 종이 한 장에도 나무가 스며있고 우리가 숨쉬는 공기에도 나무가 내쉰 숨이 섞여 있다. 어쩌면 도심에 나무가 있다는 게 되게 아이러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콘크리트 정글에 말이지. 오늘 매번 같은 자리에 음식물이 끼는 고르지 못한 나의 치열을 더듬으며 사정없이 짓이겨대는 이쑤시개가 톡 하고 부러졌을 때 AC를 외쳤던 그 마음속에는 나무를 생각하는 마음이 1도 없었을까. 2020년 7월 9일에는 보기 드물다는 대나무꽃이 1천그루에서 피어나 구경감이 되었다는 뉴스가 있기도 하다. 우리집 선인장에 .. 2020. 11. 4. 귀여운 가로수 세상에는 분명 아주 재미로 넘쳐나는 그런 자기일에 열정을 왕창 가지는 그런 분들이 엄청 많음이 틀림 없다. 가로수가 꼭 브로콜리처럼 조경되어 있다. 너무 귀여워가지고 건널목을 앞두고 사진 한 방. 빛깔도 너무 예쁘다. 노란 빛깔, 연두 빛깔. 푸릇푸릇하다. 날씨는 어마무시하게 추웠지만 덜덜 떨며 무사히 찍었다. 집순이는 어디를 가는 날이면 가슴이 설렌다. 집이라는 공간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모험인 듯. 집 앞 공원을 가든지. 슈퍼를 가든지. 작든 크든 다 모험이다. 그리고 뽀야 전용 가방을 메고 가면 그건 100% 여행이지. 아마 시험 보는 날에도 이런 비슷한 떨림이 있을 것 같다. 장소 발표는 아직 되지 않았지만 뽀야를 고생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또 아침부터 바리바리 싸들고~~ 여행을 떠나는 거지.. 2020. 11. 3.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