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이나요702

뽀야의 모험1 모처럼 주말이고 한데 멀리 갈 수는 없지만. 걸어서라도 닿을 수 있는 곳. 그 곳으로 가보자! 하여 시작된 여행길. 동네를 조금만 벗어낫을 뿐인데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 곳에 또다른 마을이 있다는 것. 우물안 개구리는 모를 그런 풍경. 분명 지도는 여기가 맞다고 하는데 주변에 사람도 아무도 없고 오직 널리 펼쳐진 하늘과 그 아래 능선만 휘달리고 있어서. 가는 길에 마주한 영업용인지 전시용인지 뭔지 모를 기차 같은 버스. 빛깔이 너무 낭낭하여 내리쬐는 빛을 우리에게 되뿜어 준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광활하고 드높다. 파란 저 하늘이 우리를 흡수하려 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저마다 우리집 정원이 제일 예쁘지? 겨루기라고 하는 듯 다양한 식물 군상이 우릴 반긴다. 야, 아침에 그냥 밥.. 2020. 10. 18.
푸른머리 무 4컷 만화가 유행일 때가 있었는데. 약간 읽고 나면 허무해지는 그런 만화. 무가 인간 행세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만화이다. 일단 진지한 표정이 맘에 든다. 무가 카레가 될 뻔했는데 데굴데굴 굴러서 도망갔다가 어떤 다른이에게 잡혀서 냉장고 속에 갇혔다는 일화가 가장 재미있었다. 일본 만화는 약간의 허무주의가 깔려 있어서 읽다보면 뭔가 애틋함? 짠함? 이런 정서가 깔려 있는 듯하다. 섬생활을 하다보니 유한성, 덧없음에 주목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타인과의 교류가 별로 없었을 옛날에는 더욱 퇴폐적이고 개성적이었을지도. 무를 주제로한 만화를 두고 퇴폐니 뭐니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사실 일본인들의 마음 저 깊은 곳에는 숨길 수 없는 퇴폐미가 있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이란 거기에 동조하는 가벼운 마음 반, .. 2020. 10. 17.
단풍 이윽고 단풍의 계절이다. 집에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워낙 식수를 잘해 놓아서 아름다운 나무들과 마주할 확률이 높다. 밝은 낮에 찍지 못한 이유는 산책 시간이 주로 저녁이다 보니. 남들 다 일하는 시간에 혼자 산책 하면서 사진찍고 다니면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봐서. 와, 아직 세간의 눈이라는 걸 신경쓰는 내 자신이 있구나. 세상 혼자 사는 그런 애 인줄 알았는데.(흠) 일교차가 크지만 아직 완벽히 단풍이 붉게 물들기에는 조금 모자르다. 쌩쌩 찬바람이 불어야 더 붉어 질텐데. 또 도심에 있는 나무들은 저마다의 이파리를 진하게 물들이지 못한다. 아마도 매연이나 자연공해 때문에 조금씩 탈색되곤 하는 모습을 도로변에 있는 나무들로부터 많이 봐 왔다. 길가에 나무가 아름다고 뽑아서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020. 10. 17.
어쩌다 마주친 그대 어쩌다 마주친~부엉이 인형.인형 측면에 주머니가 있어서 손을 뎁힐 수 있다(!)항상 지나는 자리에 인형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발목을 잡는 것이었다.너무 귀엽지 않은가?!저 인형에 손 끼워넣고 소파에 앉아 TV보면 그게 천국일 것 같은데.가격은 약 19000원.그래도 이성을 찾고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아쉽지만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너와의 인연은 여기서.겨울 되어 가니까 각종 껴안기 좋은 인형들이 즐비해서 지나는데 가슴이 혹 땡긴다.그리고 예전에는 그냥 휙 지나갔던 식물 코너에서 한동안 발이 묶여 움직이지를 못하겠다.[어머~ 이거 집에 갖다놓으면 좋겠다.][요건 책상 옆에 딱이네.]허나 우리집 빈공간은 소멸상태이고집 물건들은 포화상태이다.더이상 생명을 들여.. 2020. 10. 17.
추억의 뿡뿡이 방귀대장 뿡뿡이. 아 말하는 와중에도 너무 새록새록하다. 얘가 나왔을 때 아이들을 비롯하여 학생들까지 엄청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왜 그렇게 젊은이들은 똥방귀에 열광하는지. [방귀 뿡뿡] 이 단어만 가지고도 사무실, 학교, 유치원을 초토화 시킬 수 있다. 동작까지 곁들이면 더 재미나겠지...(씁쓸) 사실 우리집에도 뿡뿡이들이 좀 산다. 아빠는 대왕 방귀를 빡빡 뀌었었고 정말 소리도 크고 화려했다. 그런데 아빠가 기력을 잃어가면서부터는 방귀도 힘이 사라져서 조금 아쉬웠던.(어째서?!) 아빠 왕년의 방귀는 내가 겪어보질 못했지만 진짜 그래도 비행기 지나가는 정도...?(푸흡) 그래도 냄새가 별로 안 나서 귀여웠던 방귀라 하면 엄마 방귀는 좀 양상이 다르다. 왠지 액기스를 만들어 낸다면 아빠 방귀는 파란색이.. 2020. 10. 16.
효도비디오 요녀석은 물건 중의 물건.흔히 효도 비디오라고 불리는 영상 재생 기구이다.버튼을 보면 라디오도 되고 음악도 된다.번호는 따로 들어있는 수록곡 목록표에 적혀진 숫자에 의한 것이다.이 효도 비디오가 우리집에 오게 된 건 7월의 어느날이었다.아빠는 아직도 위독한 상태.혹시 평소 좋아하던 음악을 틀어주면 의식을 찾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그런 생각이셨을 거다.큰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내 두 손에 효도 비디오를 건네주며 부탁을 하고 또 부탁을 하고.아빠 꼭 좀 틀어드리라고.그런데 기계음이 즐비한 아빠 병실에서 노래가 흘러나온다는 것은 혹시 모를 작은 신호를 잡아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일이었고그렇게 병원에서는 효도비디오 반입을 거부했다.아빠 듣고 보시라고 사다 주셨는데그 노력을 매정하게 거절 당하.. 2020. 10. 16.
일출 우리 집 거실 창문을 열면 공사중인 아파트 때문에 경관의 60%가 가려진다. 하지만 태양은 어느 곳에서든지 공평하게 빛을 뿌려 주지. 이 때가 대략 오전 6시 쯤. 빼꼼 해가 뜨기에 놓칠세라 열심히 찍어주신 엄마. 뽀야는 쿨쿨 잠들어 있었던 시간. 완전히 뜨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하였으나 잠시 딴 일 하는 사이에 구름속으로 숨어버린 수줍은 해님. 정동진에 가지 않아도 대~략 해뜨는 것을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완공되면 우리 아파트 보다 2층이나 높아 양지에서 따끈따끈 햇볕 받던 우리는 매일 드리워지는 그늘 속에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아침인지 밤인지도 모르게. 그래도 태양은 더 위에서 밝게 비추겠지. 엄마의 열정처럼 붉게 타오르는 태양 사진이 카톡으로 슉슉 전송되는 것을 보며 기분좋게 .. 2020. 10. 16.
감악산 야간개장 산을 야간에 개장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 아니요? 싶지만 산은 밤에도 아름답게 빛나곤 한다. 바로 빛축제이다. 바로 경기도 파주에 자리잡은 감악산인데. 이번에 야간개장을 하면서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런 광고 방송을 엄마가 보셨나보다. 와, 뽀야가 놓친 정보를 엄마가 잡아 내주는 이런 바람직한 공생관계...! 참고로 파주 시청 유튜브를 통해 간략하게 감악산 야간개장이 어떤 모습인지 맛보기 할 수 있다. youtu.be/d0VjzI6Hw1o 뽀야와 엄마 아빠는 태안 빛축제에 갔었는데 거기도 무척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자연물(암벽)에 조명을 쏘아서 장관을 연출한다니 기발하고 멋지다. 게다가 길게 늘어져 있는 구름다리에다가 조명을 설치하여 아슬아슬 멋있는 경치를 .. 2020. 10. 16.
접이식 의자 듀오백에서 사무용 의자를 구입했더니 딸려 온 캠핑용 접이식 의자이다. 사무용 의자 모델명은 Q1-W AIRO 블루라셀이다. 저 의자의 이름은 EZSTOOL이다. 둘다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다. 듀오백의 예전 모델은 등받이가 2개 조각으로 나뉜 아주 상징적인 그런 모양이었는데 요즘은 타사인 시디즈 의자와 비슷한 모양도 팔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생각보다 의자가 커서 조립하는 것도 힘들었다. 의자 하나에 30만원 가까이 하다보니 딸려 오는 의자도 고급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16%할인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매장이 가깝고 차가 있다면 직접 보고 사는 것도 좋겠지만 인터넷 구매가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요즘은 뭐든 인터넷으로 척척 사니까 뭐. 게다가 3년 무상 A/S라는 것도 구매.. 2020. 10. 15.
15년만의 화성 2020.10.14. 지구에서 가장 밝고 큰 화성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시기. 바로 어제였다. 어제도 그냥 거실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엄마와 대화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어 순위에 화성이 있네?! 깜짝 놀라서 혹시 또 뭔 일 난 거 아닌감? 하며 검색해보았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아니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15년만에 크고 밝은 화성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제날짜인 14일이 가장 밝을 때고 아마도 한달 내내 점점 흐려지는 화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세상에 별과 우주를 꿈꿨던 어린 시절의 뽀야로 돌아가서 반짝이는 밝은 별을 바라보았다. 처음엔 타워크레인 불빛인 줄 알았다. 너무 밝아서. 아니면 지나가던 비행기인줄 알았는데. 너무 크고 밝은 것 아닌가?! 와~.. 2020.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