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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702

뭉탱이 나무 아파트 단지 내 이렇게 예쁘게 조경을 해놓았다.실제로 가서 보면 더 멋진데.사진이 못 담아 내었다(T.T)슈퍼 갔다가 집에 올라갈 때마다 마주치는 나무들.동글동글 뭉탱이진게 아주 귀엽다.세상에는 자기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몇 번이나 생각했는데확실해 졌다.특히 아파트관련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더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다.아파트 입구에 키낮은 테두리 나무들도큐브모양으로 조경해놓은 걸 보고어찌나 감탄을 했는지.그걸 위해 경비아저씨들께서는 무거운 모터를 등에 매고계속 수목 정리 작업.본인이 사각형으로 깎으면서도 묘한 쾌감이 있었을 것 같다.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예쁜 모양이 나올 수가 없지.잘려나가는 가지가 아프겠지만제멋대로 삐죽빼죽 튀어나온 가지는 위험하니까.굉장히 인위적인 아름다움이지만뭔가 단.. 2020. 11. 18.
그루터기 완전 큰 나무를 베어버린 흔적이다. 이런 모습을 동네에서 발견할 수 있다니. 되게 영광인데...?! 거세게 베어지고 쓰러지면서 남긴 저 거대한 상처는 얼마나 아팠을까...... 금이 가고 벌어지고 뜯기고. 있어서는 안되는 자리에 자리잡았다는 이유로 잘려나가야만 했던 나무의 원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울창하고 크게 드리운 그늘 아래서 사람들은 시원하다고 생각했겠지. 나무는 어떻게든 우리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 때로는 자기 몸을 희생하여 여러 물건을 만들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살아서는 들숨 날숨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고 죽어서는 온 몸을 내어주어 인간에게 보탬이 되게 한다. 나무의 큰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모든 사물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바다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그 끝없는 포용.. 2020. 11. 18.
파는 꽃 뽀야는 그냥 들판에 피어있는 꽃들을 좋아하고 뿌리가 땅에 박힌 채로 피어있는 꽃들을 더 반긴다. 그런데 자주 가는 로컬푸드 매장의 한쪽에 꽃들이 꽂혀 있었다. 너무 예뻤다. 그런데 이 아름다움이 며칠이나 갈까...?를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이다. 당장 졸업식이나 선물용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구매하지 않을 것 같은 꽃. 언젠가 이 매장에서는 뭐든지 구매하는 회원들에게 작은 해바라기 화분을 선물해준 적이 있었다. 아마도 화훼농가와도 연결되어 있는 듯한데. 꽃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그 아름다움을 위해 1000원 이상은 지불하기 싫었던 현대인의 잔인한 모습이 떠올라서 흠칫했던. 적어도 꽃꽂이라도 배워둘 걸. 세상에는 정말 새롭게 알아야 하는 것도 많고 배워야 할 것이 넘쳐나서 문제다(T.T) 오늘의.. 2020. 11. 18.
바람개비 바람개비는 평화의 상징인데. 바람으로 움직이는 귀여운 장식.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찍고 싶었으나 찍사의 능력은 그다지여서. 마침 바람도 불어오고 마구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엄마를 뒤로 하고 그냥 멈춘 상태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놀이공원에 가면 특히 유원지 같은 곳에 가면 바람개비를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요즘엔 유치원에서만 볼 수 있나..? 자주 못 본 것 같다. 아니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가면 왕창 만날 수 있던가..? 하여튼 동네 근처에 이런 바람개비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소중하기도 하여 찍어보았다. 예전에 바람개비 만들기도 했던 기억이 있는 걸 보니 허투루 살아온 건 아니었네. 요즘 아이들은 바람개비 놀이보다 닌텐도나 핸드폰을 더 좋.. 2020. 11. 17.
오리발판 옆동네 도장깨기 하러 갔는데 우연히 발견한 오리발판. 아니 너무 귀여워! 발판마다 다 다른 동물이 새겨져 있다. 정말 세상에는 자기 일에 열정을 갖고 사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냥 돌판만 가져다 놔도 됐을 텐데. 거기에 귀여운 오리 그림을 그려놨어! 근처에 놀이터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리발판은 정말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다면 자 빨리 놀이터로 놀러 가자!! 하는 것도 같다. 오늘은 귀여움의 한도치를 초과한 것 같다. 하루에 귀여운 것들을 관찰 할 때마다 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르는데 꽉 차게 되면 인형을 안고 방을 뒹굴거나 인형들 이마를 쓰다듬 하거나 한다. 아니면 산책을 나가서 다시 마음을 차분하게 0으로 만들거나. 지금 이 시즌이, 가을과 겨울 사이가 힘들다. 코끝이 시릴.. 2020. 11. 17.
남은 잎 3개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남은 잎이 3장 밖에 없던 시절. 내 모든 걸 짜냈던 어떤 일이 무사히 끝나고 나에게 남은 마음의 여유 조각이 3개 뿐이었던 그 때. 나무도 힘겹게 살아남아 3장의 나뭇잎을 남겼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지만 내 눈길이 계속 얘한테 가는 것이다. 결국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고 하게 되었다. 남은 잎(나뭇잎) 서로 비슷한 발음을 하고 있는데 정말 아련해 지는 순간이다. 나뭇가지 위에 감이 딱 하나만 남으면 뭔가 아련하면서도 새들에게는 축복일 그런 넉넉함이 느껴지는데. 나뭇잎 3장이 아슬아슬하게 달려있는 꼭대기 가지에서는 지금 전쟁이다. 네가 먼저 가. 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그래서 아름답다. 부서지는 파란 하늘 아래 붉은 잎 3장이 바싹 마른 잎 3장이 바람.. 2020. 11. 17.
붉은 마음 단풍이 품고 있는 붉은 마음에 대해서. 새벽 찬공기 마실수록 깊어가는 그 빛깔에 대해서. 가을의 손짓을 하늘하늘 날리며 떨어지는 낙엽에 대해서. 오늘은 무작정 낙엽길을 바삭바삭 밟으며 걷고 싶다. 쉽게 풀리지 않는 세상사를 두고 저만치 물러나서 하염없이 불타오르는 단풍을 바라보고 싶다. 단풍이 붉어지면 그런 단풍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두 뺨도 따라 붉어지고 곧 단풍에 취해 흥청망청이고. 코로나19가 우리 발목을 붙잡고 늘어져도 희망은 있다는 걸 나무를 통해 배운다. 그저 한 자리에서 나고 지고 새로워지는 나무들. 어느 한 순간도 성장이 멈춘 적이 없었다. 나도 우리 동네라는 한 곳에 붙박여 있는데 얼마나 성장했는지. 나와 비길 데 없이 훌쩍 자라나버린 나무를 보며 나무는 고통을 위로 끌어올려 승화했구나. .. 2020. 11. 17.
바닷길 선발대5 제주도에 도착한 선발대. 고추참치 볶음밥과 삼겹살로 든든히 먹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구경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매물도 가기 전 들른 소매물도에서 스노클링 타임을 갖고. 소매물도에서 매물도까지 30분. 야간 항해로 지친 남길을 뒤로 하고 성웅과 규필 2인분으로 힘내고, 밥도 2인분씩 먹기로.(ㅋㅋ) 선발대는 로테이션을 익혔다! 마리나 시설을 갖춘 대표 국가어항 매물도에 드디어 도착. 남해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당금마을. 능숙하게 접안하는 표창장 수상자 성웅. 텑트치고 캠핑하는 것이 선발대의 목표이다. 백패킹의 성지 매물도 캠핑장. 야영지까지는 고난의 행군이었다. 터미네이터 포스 풍기는 성웅. 빨리 가야 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규필. 가파른 언덕 10분 등반에 땅이 왜 이러냐는 성웅. 바다.. 2020. 11. 16.
하트술잔 우리집에서 본연의 의도로 잘 쓰이지 않는 물건. 술잔을 꺼낸 지도 오래되었다. 모처럼 일요일 대청소를 하며 찬장 청소를 하다가 엄마가 발견하고는 사진 빨리 찍으라며 재촉하시던. 여기에 복분자 엑기스 탄 액 넣어서 먹으면 예쁘겠다. 아니면 히비스커스 타서 먹어도 예쁘겠다. 아니면 얼음을 얼려도 귀엽겠는데?! 술잔 본연의 의도로는 쓰이지 않을 듯한 하트 술잔. 뽀야 기억으로는 아빠가 어디선가 구해온 것 같다. 증정품인가.. 산건가... 인생에 술이라는 카테고리가 없는 뽀야에게 술자리는 삭막하고 재미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잘 논다. 취한 사람들보다 더 신나게 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안주 축내는 몹쓸 넘일뿐. 왜 다들 돈내고 맛가기 위해 안달인지. 뽀야는 술을 마신다는 게 이해가 잘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사람.. 2020. 11. 16.
안동소주 저녁에 보면 섬찟할 수도 있는 술병. 이것은 동생 친구가 아빠에게 선물한 안동소주이다. 아빠는 좋은 술을 받아도 모셔놓는 걸 더 선호해서 아니면 좋은 술자리가 그간 없었던 모양인지. 이 술을 남겨두었다. 이제는 뭐 마실 사람도 없다. 엄마는 이제 술이 싫다고 말하고. 동생은 술 마시면 홍익인간으로 진화해서 싫다고 하고 뽀야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술을 한 방울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 그런 우리에게 이 술이 가지는 의미는..? 엄청 독한 술인데 좋은 손님이 과연 우리집에 올까...? 코로나를 뚫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선물하기에는 원 선물자에게 너무 미안하므로 패스하고. 이런 저런 추억의 술병. 해맑게 웃고 있는 술병에 조각된 미소가 아름답다. 어제 머리를 감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것.. 2020.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