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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702

포푸리 방에서 왠지 쾨쾨한 냄새가 나기에. 포푸리를 사 보았다. 마트 진열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포푸리. 안그래도 오래된 복숭아 방향제가 너무 신경쓰였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봉지에 담아 파는 것도 있었지만 그냥 이 용기가 갖고 싶었다. 따로 담을 병도 없고 해서 이걸로 골랐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여러가지 색깔이 조화롭다. 포푸리를 들여놓고 자주 방을 드나들고 있다. 향기에 발길이 이끌려서. 거실에 있다가도 코끝에 살짝 풍기는 향에 이끌려 방으로 괜히 들어와 본다. 포푸리라는 이름도 귀엽다. 복슬복슬 한 게 쓰다듬어주고 싶은 대형 견 같은 느낌. 또 for free 라는 어감도 있다. 요즘엔 내가 원하던 것들이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다가온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평화롭지 않은.. 2020. 9. 6.
해바라기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어느 멋진 시에서. 오늘 주말이기도 하고 새롭게 반찬을 준비해보려고 찾은 로컬 푸드 직매장에서 만나고야 말았다. 우리는 경제적 교환으로 만난 단순한 사이가 아니다. 무려, 회원에게는 구매 시 증정한다는 그런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회원이 아니었더라면 얻을 수 없었고 우리의 만남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터! 안그래도 가게 바깥에 해바라기가 줄지어 놓여 있기에 '와, 저거 한 송이 가져가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기가 막히게도 내 소원이 적중한 것이다. 원래 애정과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한 뽀야는 엔간해서는 정을 잘 안 주는 편인데 요번엔 느낌이 왔다. 그래, .. 2020. 9. 5.
초석잠차2 차예마을 초석잠차가 품절이 되어버려서 눈물을 머금고(원래 처음 습관이 계속 가는 편이라서) 바꾸게 된 아이앤티 초석잠차. 이전 차는 피라미드 티백이었는데 요번 차는 2번 우려 내 먹을 수 있는 침출차. 라고 설명이 되어있다. 그런데 1번 우리고 바로 우리는 건지? 말렸다가 다시 우리는 건지? 헷갈리는 뽀야는 그냥 1번만 먹고 버리는 것으로. 어쩌다가 차의 사치를 누리고 있는 요즘. 지금 집에는 오미자차 티백/꿀유자차 티백/천마차/초석잠차/홍차/현미녹차 등이 있다. 특히 앞에 3가지는 담터 차인데 질이 좋다. 홍차랑 녹차는 카페인이 들어있어서 안 먹은 지 꽤 됐다. 어쩐지 인위적인 차는 먹고 싶지 않았어!!(당당) 차를 마시다보면 뜨거우니까 천천히 마시게 되는데 그러면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 2020. 9. 3.
구충제의 계절 봄/가을로 먹어줘야 하는 구충제. 아빠께서 계실 때는 정말 빠짐없이 식탁에 올려져 있던 구충제. 이제는 뽀야가 준비해야만 한다. 정말 아빠께서는 온갖 집안 일을 다 신경쓰시느라 어떻게 바깥 일까지 하셨는지... 감당이 안 됐을텐데. 다시 구충제 얘기로 돌아가 보자면 그렇다. 회충. 지금은 없을 듯 하지만 어떤 환자를 수술하다가 위장에서 몇 mm짜리 회충이 나왔다던지. 그런 소식에서나 들을 수 있는 얘기 같은데 사실 우리 몸 안에는 유익균도 많지만 유해균이 더 많을 수도 있다. 1년에 2번 예전에는 2알을 시간 차 두고 먹는 거였는데 요즘엔 기술이 발달 되었는지 1알로 끝난다고 하니 얼마나 간편한지. 물론 엄마 돈 주고 산 구충제이다. 오늘은 소나기가 내린다더니 끄물끄물 하기만 하고 비가 내리질 않는다. .. 2020. 9. 2.
복숭아 클렌징폼 요녀석은 내가 애용하는 히말라야 립밤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클렌징폼이다. 마트 진열대 위치가 바뀌어서 못찾았었는데 어째서인지 물티슈 코너에 히말라야 시리즈가 있더라. 새로나온 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믿음이 가서 사 보았다. 결과는? 만족만족. 우선 조금만 눌러도 많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그만큼 질다는 건가) 살짝 눌러 짜주고 물기없는 얼굴에 비벼주면 되는데 슈렉팩 처럼 알갱이가 들어가 있어서 살살 얼굴을 문지르면 시원한 느낌이 난다. 그리고 미온수로 촵촵 씻어내면 된다. 이 제품의 홍보 문구가 '피부결 해결사'였다. 그래서 그런가? 왠지 피부가 보들보들 해진다. 덴버 풍선껌 냄새에다가 복숭아를 약하게 섞은 향이 난다. 역시, 히말라야 시리즈는 만족감을 준다니께. 가격도 7900원이었던가 그랬다. 10.. 2020. 9. 1.
히비스커스 뽀야가 엄마를 위해 준비한 차.색도 정말 예쁘고건강에 좋고특히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근데 맛이 좀 떫다고 하는데,건강을 위해서라면 참고 먹을만 한가 보다.시원하게 먹으면 더 맛있는 히비스커스. 유리컵에 담아 먹어야 좋은 선택.색이 강한 음료는 유리컵에 담아 줘야지.지금 뽀야 머그잔은 때 타는 게 보기 싫어서 컵의 안쪽이 고동색인데때가 잘 안타서 나름 만족스럽긴 한데 차 마실 때 색깔을 눈으로 즐길 수 없어서 조금 아쉽다. 차는 눈으로 한 번, 머금고 꿀꺽 목을 타고 내려갈 때 한 번.즐기는 거라는데.코는 킁킁거리기 싫어서 빼 보았다.요즘같이 흉흉한 때는 항상 목을 촉촉하게 해줘야바이러스가 예방되는 게 아닐까.코도 축축하지 않고 메말라 있으면 더 몸에 안좋다던데. 사실 집에만 있자.. 2020. 8. 30.
김희원 배우 닮은 붕어싸만코 어느날 점심 때. 엄마가 잔뜩 사다놓은 붕어싸만코를 꺼내서 찹찹 먹고 있는데 이 포장지가 괜히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왠지, 누구 닮은 것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아~ 그래! 바퀴달린 집(2020)에서 나오는 성동일 배우 말고 그 시니컬 한데 되게 귀요미인 그 분! 김희원 배우를 닮았다...! 엄마한테 재차 설명하면서 그렇지? 하고 물어봤더니 역시나. 와우, 이 분이 왜 여기에 계시지?! 할 정도로 너무 닮았다. 시큰둥한 그 표정도 너무 찰떡이야!! 그분의 연기인생에 누가 될 수도 있는 발견을 해버렸다(허걱) 근데 너무 닮지 않았나?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쭈굴쭈굴) 2020. 8. 30.
말을 삼키는 연습 말을 삼키는 연습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람들이 내 말을 흘려듣는 것 같을 때. 잠깐 나의 말하기 습관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혹시 나 혼자만 줄줄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찌됐든 상관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뽀야도 도전해 본다. 말을 삼키는 연습이다. 머리를 통해 바로 입으로 가지말고 고등동물 이니까. 생각이라는 걸 좀 해 보자. 우리가 국수를 먹을 때도 체라는 것에 걸러내고 맛있는 벌꿀 먹을 때도 체에 걸러 내는데 가장 중요한 생각을 여과없이 그냥 말해버리면 너무 무책임할 수도 있으니까. 처음엔 '이 말은 꼭 해야 하는데' 하면서 조바심을 냈었다. 특히 엄마가 퇴근했을 때 쪼르르 달라붙어서 하루 일과를 다다다다다 말하곤 하는 게 습관이었는데 이제는 한 박자 쉬고.. 2020. 8. 22.
고목과 나 고목은 잎사귀가 통통하고 질겨서 쉽게 만질 수 있다. 수건으로 슥슥 닦아주면 하얗게 달라붙어 있던 먼지들이 닦여 나간다. 그렇게 몇 분을 씨름하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느낌이 든다. 마음정화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이다. 어떤 이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다른 사람은 단조로운 운동에 몰두하며 뽀야는 고목 잎사귀를 닦는다. 물론 먼지떨이개를 들고 방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쌓인 먼지 터는 것도 좋은 방법.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더라. 더워서 아무것도 못하겠을 때 그럴 때 가만히 식물과 대화를 해 보자. 내가 내뱉는 무수한 말이 고스란히 나에게로 되돌아 올 때 왠지 모르게 평온하고 차분해 질 것이다. 어쩌면 뽀야가 쫑알쫑알 말이 많은 것은 응대해주는 사람들이 뽀야의 말을 다 흡수.. 2020. 8. 20.
어쩌면 전생에 모기 모기향 틀어놓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눈이 스르륵 감기고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다. 전생에 모기였을까? 씻는 거 싫어하는 걸 보면 개였을 수도 있는데...... 뽀야는 심각하게 전생에 모기였을까...? 하고 생각에 잠기곤 하는 것이다. 엄마는 살충제 냄새가 좋다고 하던데. 전생에 곤충박멸 위원장이었나 보다. 전생이라는 게 있었을까. 이태원 클라쓰 관련 게시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시 안 태어나고 싶다고. 정말로 극중 조이서의 말보다 0.1초 빨리 생각했다. 요즘 국내에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 그런 저런 모습들 보면서 아, 그냥 이렇게 끝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방역 모범국가였던 우리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기분이다. 책을 안좋은 자세로 계속 들여다 보다가.. 2020.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