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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471

과자파티 동생이 해산물 과자는 싫대. 그리하여 콘칲과 허니버터칩을 준비해 보았다. 콘칲은 우리 가족이 최애하는 과자이다. 고소하고 단짠단짠함이 과연 단골 과자. 먹다보면 옥수수 찌꺼기가 잇몸사이에 다 끼지만 그래도 맛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바로 군 옥수수맛이라는 부분. 아니 그러면 콘칲이 다른 맛도 있던가?! 본적이 없는데...... 뭐지? 넘어가서 꽃게랑. 꽃게 모양의 과자가 재미있다. 맛은 좀 더 짠 편이지만 은은한 게 향이 나는 특이한 과자이다. 과자 끝까지 먹다보면 바스라진 게의 잔해를 볼 수 있는데 손으로 집어먹기 참으로 불편하다. 되도록 게가 조각나지 않게 해주시기를 바라는데 뭐. 오징어집은 노란색과 분홍색이 섞인 오징어 모양을 하고 있다. 바삭 하고 부서지는 과자를 먹고 .. 2020. 12. 23.
보통 카레 왜 보통 카레냐하면, 카레가루가 보통이라 그렇다. 항상 바몬드 카레만 먹었었는데. 엄마가 카레가루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고 사는 바람에.(힝) 그런 일상의 세심함을 뽀야가 따라다니면서 채워줘야 하는데 엄마가 퇴근 후에 근처 마트에서 급하게 사느라고.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보통 카레도 맛있었다. 그런데 바몬드가 훨씬 낫다. 과일 카레니까 말이다. 당도가 훨씬 높겠지. 그리고 엄마가 퇴근하고 조금 쉰다음에 마트를 간다고 치면 거의 7시 언저리가 되어서 뽀야는 영어 라디오 때문에 집에 발이 묶이고. 홀로 장보기 쓸쓸한 엄마는 잘 나가려 하지 않았는데. 마침 ABC 주스가 떨어졌다. 엄마가 장 봐온 바나나 파운드가 있는데. 곁들일 음료가 없는 것이다. 그리하야 엄마는 마트 원정을 떠나게 된다. 다늦은 저녁에 홀로.. 2020. 12. 22.
점심으로 연유브레드 어제 점심은 먹다남은 빵으로. 하루가 지났음에도 변함업이 촉촉한 빵. 그런데 어찌나 연유가 범벅인지 빵이 담겨있는 상자가 온통 끈적끈적. 만지고 나서는 손가락을 쪽쪽 빨아준다. 요즈음 습작 슬럼프가 온 것 같다. 12/3에 시작했는데 아직 7꽁지밖에 쓰지 못하였다. 줄거리도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데 의자 앞에 앚지를 못한다. 왠지 머리가 무겁고 저녁시간에 차분히 앉아 글 쓴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건 줄 몰랐다. 저녁 8시를 습작 시간으로 삼고 있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나? 근데 저녁감성이 좋아서. 예전엔 책 읽느라 곧잘 10시도 넘기고 했었는데. 일단 쓰면 착착 써내려가게 되는데 자리에 앉는 것이 너무나 고통이다(T.T) 음, 우선 따끈한 전기장판과 푹신푹신한 이불을 벗어나기 싫은 것도 한가지 큰 이유이지... 2020. 12. 22.
집비빔밥 계란프라이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귀찮아서 생략하고 나물만. 여기에 밥을 넣고 비비면 정말 맛있어진다. 각종 채소들의 담백한 맛에 고추장 맛이랑 참기름이 더해져서 고소~하고 단짠단짠한 것이 최고. 서양에서는 인종의 조화로움을 melting pot이라 부르는데. 우리는 비빔밥의 정신이 있지 않은가. 뉴욕 어디 광고판에도 실릴 정도라는데. 왜 따로따로 반찬을 먹으면서도 합칠 생각을 못하였는지...? 더하면 더 맛있어지는 비법을. 비빔밥을 소재로한 수행 과제는 무한도전(2006~2018)때부터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의 방송이지. 방송사 마다 각 예능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엉뚱한 개그 코드가 유행이었지. 최대한 우리 말로 바꿔 쓰려고 하는데 얘기를 하다 보면 영어식 표현이 참 많이 눈에 뜨인다. 하.. 2020. 12. 21.
꽃게탕3 남은 재료로 또 끓여본 꽃게탕이다. 연달아 먹어도 새롭다. 간장 게장이라면 게딱지가 고플텐데. 탕에서는 게딱지는 뭐 별로. 모양이 예쁘긴 하다. 게를 먹어 치우면 산처럼 쌓이는 껍데기가 재미있다. 사실 음식물 쓰레기가 다 돈인데. 해산물 먹으면 내용물보다 껍데기가 더 많이 나와서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주말에는 엄마가 열광하면서 보는 오! 삼광빌라(2020)가 한다. 물 마시러 거실을 오갈 때마다 들리는 얘기를 조합해보면 대충 코알라 씨의 연애사 얘기 같은데. 친엄마 찾기 뭐 이런 것도 섞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될 부분은 또 있다. 바로 배우 정보석이다. 사장님 분위기라서 정장을 입고 자주 나오시는데. 얼핏 보면 영화 콘스탄틴에 나오는 키아누 리브스 느낌이 난다. 특히 정.. 2020. 12. 21.
빵2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각피자빵과 메론빵, 곰보빵, 부드러운 연유브레드 사실은 더 많이 샀는데 사진도 안찍고 그냥 먹어버렸다(,T.T) 특히 부드러운 연유브레드가 아주 맛있었다. 사실 빵은 자주 먹으면 안되는데. 요새 꽤나 쉬었고(?) 또 주말의 힘을 빌려 보았다. 뭔가 일반 빵이 아니라 큰 빵(!)이 먹고 싶었다. 가게 내부를 잘보면 큰빵 지역과 갓 나온 빵 지역 그리고 포장된 빵 지역. 이렇게 3군데로 나눠져 있다. 평소같으면 계산대 바로 앞의 큰빵지역은 가지도 않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큰빵이 당겨서리. 마침 미스트롯2가 하고 있기에 보면서 먹는데 씨야의 메인보컬인 김연지라는 가수가 나오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는게 아닌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가수에게는 장르보다 무대가 중요하다던 어떤 트윗글이 떠올라서.. 2020. 12. 21.
얼갈이 무침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엄마 동료 분께서 얼갈이 배추를 주셨다. 빛깔도 노랗고 연두연두 하고 아주 귀엽다. 엄마는 얼갈이로 무침을 만드려고 생각했다. 뽀야를 부르시더니 백종원 얼갈이좀 찾아보라 하셔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있더라고. 이야, 백종원 아저씨는 진짜 대단해. 그냥 평범한 간장 양념인데 액젓을 넣는 게 포인트더라. 무치기 전에 물기를 꼭 짰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양념에 배인 물이 잔뜩 나와서 이거, 망한 건가...? 싶었으나 물을 따라버리고 액젓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 보았다. 엄마가 간을 보는데 아삭아삭 소리가 ASMR이다. 근데 우리가 먹을 것 같지 않다며 회사 도시락용으로 가져가신단다. 그러면 또 먹고 싶어지는데. 흐흐. 엄마 계량법은 엄마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뽀야는 엄마가 도.. 2020. 12. 20.
꽃게탕2 엄마가 꽃게 3kg를 주문했다. 꽃게가 오는 시간만을 기다렸다. 점심에 보쌈을 먹긴 했지만 저녁 배는 또 따로 있으니까. 꽃게가 엄청 싱싱해서 손질하는 내내 감탄. 사실 꽃게 손질하는 거 보고 있으면 꽃게한테 조금 미안해진다. 근데 어차피 먹이사슬로 보면 꽃게는 어차피 먹히게 될 거잖아. 그렇다면 그 영양 최대한 살려서 흡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건 인간의 욕심이겠지. 인간의 천적은 인간뿐이라 다행이구나 싶었다. 아니지, 다행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무섭구나. 꽃게의 희생으로 우리집 저녁식사, 물이 올라 간다. 무를 썰어 국물을 내면서 고추장을 풀어주고 다진마늘도 아끼지 말고 넣고. 고춧가루도 솔솔 뿌리고. 콩나물 잔뜩 넣어주고. 손질한 꽃게를 투하한다. 대파도 팍팍 썰어서 쫙 뿌려준다. 뚜껑닫고 .. 2020. 12. 20.
보쌈2 주말에는 뭔가 특별한 거 먹어줘야 하는 거니까. 항상 시켜먹는 곳이 동네에 있어서. 동네에 있는 가게가 맛집이기는 쉽지 않은데. 여기는 진짜 맛집중의 맛집이다. 뽀야의 까다로운 주문에도 한번도 실수 한 적이 없다. 상추 많이. 코울슬로 큰 거 2개 쌈장 3개 콜라는 큰 거로. 매장에 가서 사먹으면 무한 리필되는 반찬들이지만 지금 사정이 매장에서 사먹기 좀 그러니까 배달로 하다보니. 말이 길어진다. 잠시만요를 연발하던 아르바이트생은 이윽고 40분 정도를 기다리라는 말로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행복한 기다림이 시작되지. 항상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하듯이 족발이냐 보쌈이냐를 고민하게 되는데 답은 이미 나와있다. 푸짐하게 먹고 싶고 서비스로 주는 주먹밥이 먹고 싶거든. 그러면 보쌈이지. 기름이 쏙 빠졌는데도 .. 2020. 12. 20.
미역국 얼마나 몸에 좋으면 산모들이 챙겨 먹을까. 집에 마른 미역 한봉지 있다면 고기 없이도 뚝딱 끓일 수 있는 미역국이다. 고기를 넣으면 맛이 더 풍부해 지지. 미역 볶을 때 냄새가 완전 좋다. 미역국은 첫 판 보다 재탕, 삼탕이 더 맛있고 끈적끈적 좋아서 처음에는 별로 잘 먹지 않는 편. 맛이 깊어진다는 게 회를 거듭할수록 그렇다. 우리 삶은 1번이기에 그런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는 한번 사는 삶임에도 재탕, 삼탕의 맛을 끌어내곤 한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인생의 중대 사건들을 경계로 바뀌나? 결혼이나 이혼. 출산이나 장례? 나는 나의 삶을 몇 번이나 끓여내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뽀야도 한 두 번째 끓이는 것 같은데.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뭐 그렇게 포장 할 수도 있겠지만... 2020.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