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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471

숙주나물2 간에 좋은 숙주나물이다. 진짜 자주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 중 하나. 만들기도 간편하고 맛도 좋다. 뽀야는 와삭와삭한 콩나물보다 멕아리 없는 숙주가 더 좋다. 멕아리가 뭐냐고? 힘의 전남 방언이다. 아빠는 간수치 향상을 위해 숙주를 뒤늦게 참 많이 드셨었다. 뭐 하나가 좋다고 하면 그것만 먹는 식습관. 약간 외골수 같은 타입. 뽀야는 1밥 1반찬을 많이 했었지. 그래서 영양이 불균형한 편인데 요새 눈밑이 자꾸 떨려서 밥의 양도 늘려보고 마그네슘도 먹고 그러는데도 잘 없어지질 않는다. 겨울이라 그런가...?(말도 안됨) 글 쓰기 시작한 뒤로 눈떨림이 생겼다. 이게 신경 많이 쓰면 돋나보다. 하긴 일상에서 쉼이라는 게 있기는 해도 마음 편히 쉬질 못했으니까. 그래도 JPT 강의를 안보니까 좀 살만하다. 너무 .. 2020. 12. 19.
오이겉절이 김치류의 반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엄마는 끊임없이 김치 반찬을 만든다. 밑반찬의 기본이니까. 만들어 놓으면 젓가락 몇 번 찔러보기는 하니까. 그리도 동생이 무척좋아하는 오이겉절이는 처음 담갔을 때는 상큼상큼. 익으면 새큼새큼. 우리 인생도 처음엔 상큼하지만 익어 갈수록 새큼새큼해지는 것 같다. 관계에 있어서도 묵은지 같은 사이가 있지. 아주 푹 삭아서 말하지 않아도 서로 다 알고 있는 그런 사이. 시간에 비례하는 그런 관계는 쉽사리 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도착할 택배가 있어서. 무려 오전 8시에 택배 알림을 받았다. 10시에서 12시쯤 배달 온다고. 우와, 아저씨 열일하시네, 대단쓰. 동생한테 하는 세번째 책 선물이다. 첫 번째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였고 두 번째는 가구 만드는 남자였.. 2020. 12. 19.
주먹밥 선물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식탁에 이게 올려져 있었다. 직접 만든 주먹밥이다. 엄마가 만든 게 아니라 엄마 회사 동료 분께서 손이 워낙 크셔서 이것 저것 만들다 보니 나눠 먹고 싶기도하고 해서 주셨다 한다. 마침 그 회사 동료분과 집이 가까워서 이렇게 전해주시게 된 것.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맛은 더 좋다. 볶음밥을 뭉친 듯 고소하고 맛있었다. 우리도 참치 많으니까 주먹밥 자주 해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엄마는 시도하지 않으니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다. 어쩜 촉촉하고 달달한지 아침에 먹는 건데도 푹푹 떠먹었다. 아, 아침에 견과류를 먹고 또 영양제도 먹고 초석잠차도 먹다보니 뭔가 물배가 차서 바로 이닦으면 쏠릴 것 같아 참고, 글을 올리고 있다가 물 데워놓고는 깜박하여 다시 물을 데우며.. 2020. 12. 18.
짜장밥 카레는 많이 먹어서 이번에는 짜장이다. 짜장은 왠지 만들기가 싫다던 엄마도 메뉴 선택이 힘들었는지 포기하고 만들기 시작. 짜장은 만들어서 오래두면 맛이 금방 변질되니까. 그래서 만들기 싫었나 보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금방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면 되게 아깝지. 일단 짜장가루를 물에 개어준다. 물 높이는 국그릇의 80% 정도로. 당근 사는 것을 빼먹었다. 그래도 어차피 짜장은 검어서 잘 안보이니까 감자를 많이 넣자. 재료는 모두 깍둑 썰기를 한다. 일명 카레 썰기인데 이건 짜장이니까 짜장 썰기인가. 그리고 열심히 볶아준다음에 물을 붓고 감자가 익을 때까지 보글보글 끓인다. 어느정도 감자가 익었다 싶으면 짜장 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맞춘다. 그리고 마지막에 텁텁한 쓴 맛 날리기 위해 설.. 2020. 12. 18.
점심 떡볶이 우리 동네 떡볶이 가게는 장사가 잘 된다. 아침 11시에 문을 연다. 사진에는 완전히 안 보이지만 떡볶이 2인분과 순대 1인분 그리고 모듬튀긱 1인분, 순대 1인분, 김밥 한 줄 이렇게 해서 15500원 정도가 나왔다. 분식인데, 가격이 어마어마 하네. 개점 시간에 딱 맞춰서 찾아갔는데도 벌써 주문이 밀려있다. 배달도 안하는 가게인데. 그만큼 맛이 좋고 양 많고 단골이 많다는 건가. 추운날 밖에 나오기 싫었지만 배달 해서 받는 가게의 평을 보니 또 사진을 보니 그닥 끌리지 않아서. 배달은 안되지만 숱하게 먹었던 가게를 찾아간 것이다.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래간만에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맛있어! 양념이 살짝 매콤하면서 깊은 달달함이. 진짜 바삭한 튀김을 딱 국물에 찍어먹으면 하아~ 사실 밀떡을 좋.. 2020. 12. 18.
잔치국수 엄마가 세상 하기 귀찮아 하는 잔치국수이다. 일단 국물 내는 게 너무 귀찮고 재료 써는 것도 귀찮고 면 달라붙지 않게 젓는 것도 귀찮다고 한다. 그냥 하기 싫은 거였네.(허걱) 그날은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2020)를 보고 있었다. 거기 나오는 배우 김영란이 너무 웃기다. 완전 허당에 먹는 거 되게 좋아하시고. 말투는 사근사근한데다가 몸놀림은 느긋하고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허당기 빼면 우리엄마랑 판박이네. 우리엄마도 전기장판 지박령인데. 그리고 사고방식이 특이하셔서 엉뚱한 행동도 많이 하시는 그런 모습이 화면에 막 나오는데 엄마는 쉴틈없이 웃어 제끼고. 약간 공주님(?) 같은 설정도 재미있다. 공주 취급을 못마땅해 하는 배우 박원숙도 같이 재미있다. 같이 산다는 건 정말 재밌는 일이다. 물론 싸울 때도.. 2020. 12. 17.
월남쌈 썰기 지옥에 빠질 수 있는 식사메뉴 월남쌈. 먹는 재미와 달달한 소스가 제맛이지. 일단 고기가 제일 중요하다. 고기 양념은 엄마의 계량없는 슥슥 양념이 최고. 계란지단을 부치고. 썰고. 맛살을 먹기 좋게 찢어 놓고. 파프리카를 채썰고. 당근을 얇게 저미고. 적채를 탁탁탁 썰고. 오이를 삭삭 베어낸다. 어차피 다 입으로 들어가는데 그냥 한입씩 먹고 라이스페이퍼에 고기만 싸서 소스 찍어 먹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럴 바에는 요리라는 걸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을 듯. 요리의 본질이 그거지.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굳이 품들여서 아름답게 조리하는 것. 보다 영양흡수가 빠르게 되도록. 더 먹기 편하도록. 만드는 과정은 쌔가 빠지지만. 이게 채소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3개만 먹어도 배가 금방 부르다. 완전 식.. 2020. 12. 17.
계란말이와 햄구이 집에 계란과 통조림 햄이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반찬. 물론 계란을 부치는 일은 고난이도. 햄통에서 햄을 빼내는 것도 힘이 들긴 한다. 그래도 비교적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다. 너무 추워서 장을 보러 쉬이 나갈 수 없어서. 있는 반찬으로 어떻게든 해결 보려는 의도인데. 의외로 얘네가 맛이 아주 좋다. 배가 고파서 그런건가...? 계란말이는 김치가 있으면 환상조합이고 햄은 굽기만 했는데도 짭쪼름 한 것이. 어제는 하루종일 시계만 쳐다보았다. 왜냐면 2021 김남길 시즌 그리팅 안 놓치려고. 뭐 트래픽이 갑자기 많이 발생해서 제 때에 못사고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은 없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오후 4시부터 시작이라고 뒤늦게 알아서 그 때 대기 타고 있었다. 3:58에 딱 맞춰서 배가 아픈거라. .. 2020. 12. 17.
감자조림2 뚝딱 만들기 쉬워서 자주 해먹는 감자조림. 집에 간장과 설탕 그리고 물엿이 있다면 바로 시도해보시길. 물론 감자가 있어야 만들 수 있겠지. 감자는 어딜 가도 살 수 있으니 한 봉지에 비싸지도 않으니 많이 사다놓고 조금씩 요리해 먹는 재미가 있다. 카레 썰기로 4등분 해주고 한번 물에 전분을 씻어내고 냄비에 담아준 다음 간장과 설탕과 물엿을 넣어 조려낸다. 참고로 가슴을 졸이다 할 때는 '졸이다'지만 감자를 조리다 할때는 '조리다'이다. 이게 매번 헷갈려서 사전 찾곤 하는데 감자조림! 을 기억하면 쉽게 해결 가능한 착각이다. 그리고 깊은 맛을 원하면 다진마늘도 조금 넣어주면 좋다. 근데 마늘 맛이 거슬리면 솔직히 빼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뽀야는 익힌 마늘 좋아하니까 많이 넣었다. 이런 기본 집반찬이 냉.. 2020. 12. 16.
짬짜면 반반메뉴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게 아니다.그릇이 깊어서 양이 엄청 많은 짬짜면.엄마와 내가 애정하던 소머리국밥집이 없어진 자리에새로 생긴 중화요리 전문점이다.짜장이 면에 잘 묻고 겉돌지 않으면 좋은 짜장이라고 칭한다.이 가게 짜장은 그런 면에서 정말 맛있고 쫀득쫀득하다.주문하려고 전화를 걸었을 때 사장님의 피로함이 전해졌다.요새 코로나로 인해 홀 손님도 별로 없고 배달도 없는 것 같다.마트가다가 슬쩍 들여다보면 한산하다.짬뽕은 깊은 맛이 난다. 바지락을 건져내는데 산더미처럼 나와서감탄이 나왔다.그래, 이정도면은 조금 비싸도 괜찮겠다 싶네.짬짜면이랑 기본 짬뽕 하나 이렇게 시켰는데 14000원이 나왔다.과연 각각은 얼마씩 일까나? 배달료도 있다고 치면.아아, 수학문제 푸는 건 젬병이라서.그냥 조금 비싼 정도.. 2020.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