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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인터뷰 탐구5

by 뽀야뽀야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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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지난 인터뷰에 이어서

길스토리 5년의 기록 잡지 CUP 0호 2번째 시간이다.

 

그의 이름만 봐도 떠오르듯이 그가 이끄는 캠페인에도 [길]이 있다.

대표님의 밝은 표정만 봐도 골목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고.

5년만에 북정마을을 걷는 그는 차분했다.

 

[길이야기]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거기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캠페인이다.

2015년에 [길을 읽어주는 남자, 성북]편이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하는데.

시리즈를 연달아 했었어야 했는데 시작을 하고 답보하는 기분이 들어서

서글프고 씁쓸했다는 남길이다.

 

왜 지속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처음 시작이 너무 좋은 곳이라 더 좋은 곳을 찾기 어려웠다고 한다.

여러 지자체에서 요청이 들어왔는데 관광홍보를 대행하는 느낌이 들어,

자체적으로 해보자고 해서 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고.

 

골목길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골목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정서가 너무 좋다고.

흙을 밟고 살 때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조금 늦어도 돌아갈 수 있는 길에 더 정서적인 것이 담겨있는데.

요즘은 찾아볼 수 없어서 그렇다고.

 

뽀야네 동네에도 포장 도로와 조그만 산책길.

두개의 길이 있는데 뽀야도 조그만 산책길을 걷는 게 더 재미있다고 느낀다.

오가며 만날 수 있는 풀꽃들고 산책길에 더 많고 

자연스러운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되고 그렇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길에 대한 정서를 읽어주고 길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이드를 하는 방법을 프로보노들과의 대담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받았다고.

그래서 길이야기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골목길은?

양동근의 골목길? 이라며 웃어보이는 남길이다.

북정마을 골목길이 좋았다고 한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춘천에 사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갔었다고.

할머니 집이 언덕에 있었는데 몰래 오락실에 가거나 빵을 사러 오르내리던 

그 골목길과 닮아서 좋아한다고.

 

오래 머무는 일정이면 해외 골목길을 찾아다닌다고.

지방촬영을 가면 숙소생활을 하니까 차를 두고

돌아다닐 수 있어 특색있는 길을 찾아 가보는데.

요즘은 골목길이 거의 없어졌다고.

대부분 높은 빌딩 사이에 있는 바람길이 되어버렸다고.

조금 씁쓸한 부분이다.

 

예전에 연기에 대한 목표가 생겨 열심히 했을 때는,

가시밭길이어도 내가 먼저 갈 수 있으면 그 길을 가는게 바르다고 생각했다 한다.

그런데 살다보니 빨리 가고 싶어도 그렇게 안 되더라는 이야기.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현명하게 살 방법은 뭐가 있을까 하다가.

느리게 가더라도 꾸준하고 돌아갈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고 한다.

길이라는 게 인생과 닮아서 좋아하는 거라는 대표님의 말씀.

 

걸을 때는 눈으로 보면서 골목길의 공기나 정서를 느끼는 편이라고.

바다를 보러 갈 때도, 아무 생각 안한다고.

생각을 정리하려고 걷지 않는다고 한다.

어떤 때는 걸으면서 생각이 너무 많아지거나 복잡해질 때도 있다며.

뭔가 목적을 두고 걷는 것은 잘 하지 않는다고.

 

뽀야와 참 반대되는 부분이다 싶었다.

뽀야는 걸으면서 생각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서.

가슴 답답하고 그러면 일단 걷는 편이다.

생각이 막 엉키다가도 걷기 시작하면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러 생각하려고 걷고 그러기 때문.

 

길스토리 크리에이티브 랩에 있는 [김남길의 오락실]에 대해서.

사진은 그냥 막 찍어낸 것이라 한다.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기가 좀 그렇다며.

너무 예쁘거나 담아놓고 싶은 풍경이 있어서 찍으려 하면

눈으로 보는 것만큼 담기지가 않더라는 말.

와!! 완~전 공감했다.

요즘 뽀야가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세상에 완연하게 봄이 왔는데 내 시선이랑 똑같이 찍으려 해도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

그리고 피사체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그걸 담아내려면 드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글을 쓸 때 영감을 받는가?

영감이라기보다는 그 때 느끼는 감정이나 정서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오래 일기를 쓰다가 안쓴 지 몇 년 됐다고 한다.

뽀야랑 비슷하네.

뽀야도 한 때는 영어일기, 일어일기 이런 거 쓰다가 폰에 간단히 적는 걸로 바꿨거든.

내 일기를 누군가가 볼까 봐, 누구한테 보일수 있다고 생각하고 쓰는 것 같아서

그 때부터 일기쓰기를 멈췄다고 한다.

책도 글이나 소설을 좋아한다고. 주로 담담하고 정서적으로 전달이 잘되는 글.

 

나이 드니까 단어가 기억이 안 난다며.

나름대로 생존법을 찾다보니 시적으로 표현하거나

표현이 단순해지는 게 느낌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바닷길 선발대에 대하여.

코로나 시기여서 언택트 여행으로 콘셉트를 잡았다고.

사람들이 대리만족이나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제적으로 힘든시기에

놀러다닌다고 할까 봐 조심스럽기도 했다며.

해양수산부에서 조성중인 바다둘레길 코스를 

서해안부터 동해안까지 요트로 항해하는 건데.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촬영했다고 한다.

편성 시간대가 밤 10시 50분이라 시청률이 걱정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매거진 CUP 출간일 기준으로

비상선언 촬영이 끝났고 보호자는 개봉을 기다리는 상태.

보호자의 캐릭이 난해해서 호불호가 있을 만하기도 하고.

편집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는 모르지만,

팝콘 무비가 이정도면 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헬로, 엄마라는 단편을 연출하기도 했다.

일단 연기나 똑바로 하고 라며 웃어보이는 남길이다.

단편 연출을 해보니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감독의 표본을 따라하고 있더라는.

모자라는 것보다 소스가 있는 게 좋다며 많이 찍고.

다행히 제 시간 안에 끝냈지만 정해진 촬영시간을 넘길 뻔하기도 했다며.

감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뼈있는 말까지.

 

성곽을 배경으로 진지하게 약간 위쪽을 바라보는 남길의 눈매에

이런 저런 상념이 스치는 듯한 사진이 펼쳐졌다.

팔짱을 끼고 있어서 그런 느낌이 더 들었다.

[앞으로의 길]

미래 길스토리는 어떤 모습일까?

남길은 여러가지 준비해 온 것들을 실현해서 진취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언택트 시대에 아날로그 정서를 지닌 잡지를 창간하는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영향력을 올바르게 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온 시간이 그의 길을 빛내줄 것이다.

 

남길은 필름과 디지털의 중간 세대라고.

어느새 선배 소리를 슬슬 듣기 시작하니 영화 인프라 확충이나 후배 영화인들,

문화예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영화 아카이빙 작업 같은 것들.

영화 보존, 기록이나 영화 관련 소식지 같은 영화 잡지도 욕심난다고 한다.

뜻있는 영화 선후배님들이 함께 모일 수만 있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가난이라는 단어를 안좋아하는데.

물질적으로나 심적으로 궁핍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기본 생활부터 모든 게 다 힘든 요즘 상황에서 예술로 위로한다는 건.

한가한 소리일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하는 남길.

 

길스토리의 [따뜻한 관심] 캠패인은,

알고 있지만 잊어버리고 사는 마음을 일깨워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것.

말로 위안을 논할수도 있지만 보다 현실적이고 정말로 위안이 될 수 있는것을 고민하다보니

섣불리 못하겠다고.

 

배우로서 자신의 연기나 콘텐츠를 모두에게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배우 김남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하지만 시민단체에서 하는 캠페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별로 안좋다고 생각한다고.

극히 일부라고 해도 불편하다고 여기면 거기에 반론이 안나올 만한 것을 해야 하니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캠페인을 하기가 참 어렵다는 말.

우주최강쇼에 대해서.

동참한 사람들이 쇼를 재미있게 즐기고, 좋은 콘텐츠를 봤다고 느끼면서 기부를 한다.

티켓 판매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길스토리 자체 후원금으로 쓰는 것도 좋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보자고 시도했는데 나름 괜찮았다고.

후원, 기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올해 우주 최강쇼는?

남길 성격 상 한두 시간 때우고 말 수 없어서 고민했다고.

기부 쇼에 대한 브랜딩을 만드려면 대충대충 해서는 안된다며.

유난스러운 건 싫어하지만, 대충하는 건 별로 안좋아 한다고.

아쉽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5년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준비단계를 거친 길스토리는.

지금부터는 많은 캠페인을 엄청나게 쏟아내고 싶다고.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한다.

 

길스토리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영리 목적으로 뭔가를 만들어서 비영리 단체에 투자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시민단체로서 파이팅 하거나 캠페인하는 것만을

마냥 고집하고 강요할 수 없어서였다고.

함께 하는 일원으로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하게 만들어주면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 거라며.

 

뭐든지 작정하고 계획한 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며.

배우는 어릴 때부터 작정하고 됐지만, 어떤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해서

그대로 되지는 않는다며.

사람 일이 한 치 앞을 모르는데, 자신이 길스토리를 하고있을지도 몰랐다며.

이제는 끊고 싶어도 못 끊는다고.

하다가 중간에 그만뒀다는 얘기 들을까봐. 그래서 죽겠다는 남길(ㅋㅋ)

출판은 사람들에게 직접 정서를 전달하는 것이라서 온라인 콘텐츠와 완전 다르다고 본다고.

그래서 언택트 시대에 매거진은 의미가 있다.

단순히 길스토리의 발자취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치며 우당탕탕 하고 

왜 이런 발자취를 밟아왔는지를 너무 거창하지 않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동료 연예인들이 그저 좋은 일 한다고만 알고 궁금해 하는데.

길스토리와 프로보노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알리고 싶다고 한다.

후원금은 어떻게 쓰이고 우리가 사회 캠페인을 어떤 방식으로 재미나게 하는지.

다음 호는 어떨까. 하는 기대치가 생기는 잡지였으면 좋겠다고.

 

 

남길의 인터뷰를 보는 내내.

참 나와 닮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네.

그런데 그게 기분 나쁘지 않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뭔가를 해봐야겠다. 하고 도전정신을 끌어내 주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의지를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좇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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