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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3

20201007 하늘의 별 오늘 이른 아침.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슬픈 소식. 그간 오래 앓아 온 사랑하는 이가 떠났다는 사촌의 전화였다. 그쪽은 슬픔에 잠긴 목소리였지만 나에게 사실을 전하고자 담담했고 오히려 나는 정신을 못차리고 허둥댔다. 흐느끼고 있었다. 전화 건너편에서 더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우리 삶은 고통인걸까? 행복한 기억들로만 가득 채우고 싶은데 자꾸 시커먼 손이 들어와 방해한다. 한 가정의 단란함을 빼앗아 가는 나쁜 손.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가장의 무게추. 가정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집안은 항상 어두운 적막만이 깔려있다. 아이들은 맘껏 뛰어 놀지도 못하고 사그라드는 생명을 지켜볼 뿐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옆구리가 시린 계절, 어쩌면 더 추워질지도 모르는 친척을 곁에서 위로하지 못하는 입장이 되.. 2020. 10. 7.
20200403 안개 안개 속을 걷는 듯 애매모호 하다. 이 길의 끝을 알 수 있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까. 아니, 불가능이라고 해도 나는 이 길을 택했을 것이다. 매일을 살얼음판 위를 걷듯 지내고 있다. 조그만 장애물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넘고 또 넘고. 가슴이 철렁하고 때론 가슴이 미친듯이 사방으로 날뛰고. 마음이 걱정스럽고 아프다. 왜 그 한마디 하지 못했을까. '감사해요, 사랑해요.'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을까. 늦었다고 생각할 떄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 감사하다고 늦게나마 되풀이 하는 수밖에. 2020. 4. 3.
20200330 미로 나는 마치 미로속에 갇힌 아이처럼 왔던 길로 자꾸만 되돌아 가고 답답해 하고 후회하기만 한다. 2020. 3. 30.